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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맛따라

섬진강 따라 200리, 꽃길 따라 80리 전남 구례·경남 하동

이 산 저 산 흐드러진 꽃잔치, 오매 환장하겄네

  • 글: 김현미 차장 khmzip@donga.com 사진: 김성남 차장 photo7@donga.com

섬진강 따라 200리, 꽃길 따라 80리 전남 구례·경남 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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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따라 200리, 꽃길 따라 80리 전남 구례·경남 하동

구례와 하동의 경계에 있는 화개장터. 매년 4월초 이곳에서 ‘영호남이 어우러져 만나는 십리벚꽃 세계’라는 이름의 벚꽃축제가 열린다.

산수유꽃축제가 막을 내리고 곡우(4월20일)를 전후해 구례에서는 ‘남악제’가 열린다. 삼국시대부터 열렸다는 이 행사는 국태민안(國泰民安)을 기원하며 제사를 지내고 주민과 화랑이 한데 어울려 궁도, 명창대회, 씨름대회를 한 것에서 유래해 오늘날에는 구례 군민화합 잔치마당이 됐다. 그러나 염불보다 잿밥이라던가. 객(客)은 남악제와 더불어 열리는 향토음식축제에 군침을 삼킨다.

지리산에서 채취한 산나물과 섬진강에서 건져 올린 은어, 참게 생각에 허기가 더하다(아쉽게도 은어는 5월에서 8월이 제철이다). 서둘러 지리산 욕쟁이할머니 박종악(72)씨가 운영하는 ‘그 옛날 산채식당’(061-782-4439)에 들어갔다. 50년도 넘은 이 집은 지리산 산채의 원조로 워낙 이름이 난 터라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 한 번 구운 소금으로 간을 해 한상 가득 차려온 산나물이 접시를 세지 않아도 서른 가지가 족히 넘는다. 비빔밥도 별미라지만 두릅, 산더덕, 취나물, 돌나물, 돌미나리, 죽순, 표고버섯의 향기는 고추장에 뒤섞어버리기 아깝다. 역시 산채백반이 제격이다.

구례에서 하동으로 넘어가기 전 남쪽 문척면에 자리잡고 있는 오산을 지나치지 말자. 지리산 준봉에 가려 놓치기 십상인 531m의 이 야트막한 산 정상에 오르면 등 뒤로는 암벽에 기둥을 박고 건축한 사성암(四聖庵)이 있고 발 아래는 ‘천하명당’이라 일컫는 구례가 한눈에 들어온다. 레저족에게는 활공장으로 각광받는 장소다. 이곳에 서면 조선후기 지리학자 이중환이 ‘택리지’에서 왜 구례, 남원, 진주, 성주를 살기 좋은 땅으로 꼽았는지 알 수 있다. 멀리 ‘구름 속을 나는 새가 사는 집’ 운조루(雲鳥樓) 99칸(현재는 60칸만 전해짐)이 봄 햇살에 어른거린다.

섬진강 따라 200리, 꽃길 따라 80리 전남 구례·경남 하동

◁ 지리산 녹차는 찻잎을 채취해 솥에다 볶고 멍석에 비벼서 만드는 옛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사진은 하동의 차 재배지.
▷ ‘봄이 어디만큼 왔을까.’ 산동마을 외양간에서 송아지가 세상구경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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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현미 차장 khmzip@donga.com 사진: 김성남 차장 photo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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