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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 이형준이 둘러본 유네스코 지정 인류유산 ⑪

터키 파묵칼레

수억 년 퇴적과 침식이 빚어낸 신비한 석회석 기둥

터키 파묵칼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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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파묵칼레

파묵칼레의 석회석 기둥지역에는 물이 차있다. 일몰직전 언덕 위에서 내려다본 풍경.

터키의 심장 이스탄불에서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국도를 달리다 보면 ‘일리아드’와 ‘오디세이’의 무대 트로이를 만나게 된다. 거대한 목마와 눈인사를 마치고 남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다섯 시간 남짓 더 달리면 파묵칼레(Pamukkale)에 이른다. 파묵칼레란 ‘목화성(城)’이라는 뜻. 성곽을 연상케 할 만큼 거대한 석회석 유적과 환상적인 온천으로 이름 높은 이곳은 지구촌을 통틀어 20여 곳밖에 없는 인류복합유산지역 가운데 하나다.

현실인가 환상인가

10여 곳이 넘는 명소와 이색적인 볼거리가 흩어져 있지만, 이곳을 찾은 방문객들이 가장 먼저 향하는 곳은 하얀 석회석으로 이루어진 자연유산지역이다. 거대한 석회석 기둥과 솟아오르는 온천수를 보고 있으면 어느새 무아지경에 빠져든다. 수십~수백 미터의 둘레와 10여 미터가 넘는 높이를 자랑하는 수많은 석회석 기둥이 흡사 목화솜처럼 보인다고 해서 ‘목화성’ 파묵칼레란 지명이 붙었다.

계단식 경작지처럼 보이기도 하는 석회석 기둥들이 빚어내는 분위기는 빛의 각도에 따라 시시각각 달라진다. 태양이 중천에 떠 있는 대낮에는 하얀 석회석과 에메랄드 물빛이 어우러져 눈이 아릴 정도로 빛나지만, 이른 새벽과 저녁에 바라보면 ‘혹시 환상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신비감이 감돈다.

이 지역의 석회석 기둥을 제대로 관람하려면 먼저 신발을 벗어야 한다. 맨발이라야 높이에 따라 전혀 다른 촉감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날카로운 석회석층으로 이루어진 정상 부근은 그냥 걷기도 어렵지만 중간 부분은 흐르는 온천수가 석회석을 매끄럽게 매만져 발 마사지를 해도 좋을 정도다. 아래쪽에는 도자기를 만드는 점토와 비슷한 부드러운 석횟가루가 깔려 있어 마치 솜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을 준다.



터키 파묵칼레

◁ 동양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파묵칼레 지역의 무덤유적.<br>▷ 파묵칼레 유적지 들판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거대한 조각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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