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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공습경보’ 발령! 아내의 ‘침대 반란’에 대비하라

[PART 1] ‘발기부전 보고서’를 열며

  • 글: 홍성묵 한국성건강센터 대표·심리학 박사

남성 ‘공습경보’ 발령! 아내의 ‘침대 반란’에 대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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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적 요인

사회와 가정에서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모든 것과 교육이 개인의 성에 대한 태도와 가치관의 기초가 된다. 그 기초가 바람직하지 않을 때는 성적 문제로 발전한다. 예를 들면 성은 더럽고, 숨겨져야 하며, 공개돼서는 안 된다는 문화적 전통 , 섹스를 죄악시하는 보수적인 종교의 영향, 성을 터부시하는 폐쇄적인 가정환경, 보수적이고 엄격한 학교나 가정의 성교육, 성에 관한 남녀의 역할과 이중 잣대, 슈퍼맨 콤플렉스, 여자는 성에 관한 한 수동적이어야 한다는 생각, ‘섹스=성교’라는 편협한 성에 대한 개념과 가치관 등이 그것이다.

●개인적 요인

인간은 각기 독특한 존재다. 각 개인이 갖고 있는 신체적·정서적·심리적·경험적인 특성 때문에 성적 장애가 일어날 수 있다. 성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거나 부정적 태도, 보수적인 성 가치관, 부정적인 자아개념, 자신감 결여, 부정적인 신체 이미지, 정서적인 불안과 공포, 우울증, 친밀한 감정에 대한 혐오, 만성적인 스트레스와 과로, 성폭력 경험, 근친상간 경험, 섹스를 잘해서 파트너에게 잘 보여야 한다는 불안, 실패한 성경험 때문에 생긴 실망, 좌절감, 그리고 손상된 자긍심, 노쇠 현상에 대한 부적응이 그 예다.

●관계적 요인



파트너와 관계가 화목한지, 부부간 갈등을 어떻게 해결하는지 등의 관계적 요인도 성기능 장애의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심각한 문제가 있으나 해결하지 못하고 사는 부부, 대화가 단절된 부부, 독선적이거나 편견을 갖고 남편 혹은 아내의 역할이 강조되는 부부, 경제적 문제가 있는 부부, 폭력적인 부부관계, 임신이나 성병에 대한 공포가 있는 부부, 외도하는 파트너가 있는 부부, 동성애적 경향이 있는 파트너가 있을 때, 별거 또는 이혼에 따른 후유증, 별거 또는 이혼 후 장기간 성관계를 하지 않은 경우 등이다.

대부분의 성적 문제나 장애는 남녀를 막론하고 문화적·개인적·관계적 요인 때문에 발생한다. 성에 대한 잘못된 지식이나 무지, 그릇된 신념이나 태도가 원인이 될 수도 있으며, 강간과 같은 나쁜 경험이나 어린 시절에 받은 학대, 그리고 정상적이지 않은 성행위의 습관적 반복 등이 성기능 장애를 일으킨다.

그러나 지난 20여 년 동안 성의학의 눈부신 발전으로 성기능 장애의 신체적 요인들이 많이 구명됐다. 노쇠 현상에 따라 성기능이 자연적으로 감퇴하는 것으로 알고 있던 50대 후반 남성의 발기장애는 그들에게서 흔히 발견되는 당뇨, 고혈압, 비만 등 만성 질환이 원흉이라는 사실이 판명됐다. 또 우리가 흔히 복용하는 소화제, 항히스타민제, 고혈압 방지 약품 등의 부작용 때문에 성기능 장애가 일어난다는 점도 밝혀졌다.

한 가지 재미있는 현상은 신체적 요인에 의해 성기능 장애가 시작된 경우 곧 심리적인 증상이 뒤따르며, 이와 같은 심리적 증상이 겹쳐서 나타나면 성기능 장애가 더욱 악화된다는 것이다. 남자가 신체적 요인으로 발기장애를 몇 차례 경험하게 되면 열등의식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남자 구실을 못 한다’는 자괴심이 생기게 된다. 그래서 또 그런 일이 일어날까 염려되어 성관계를 회피하게 되고 결국 만성적인 발기장애로 발전하는 것이다.

오르가슴을 못 느끼는 여자의 경우, 파트너를 기쁘게 해주지 못했다는 자책감이 들기 시작하다 나중엔 본인도 성에 대한 흥미를 잃게 된다. 더 심해지면 불감증이나 성적 혐오증으로 발전한다. 따라서 모든 성기능 장애의 치료에는 남녀 개인이 겪는 심리적 어려움과 고통에 대한 치료와 성교육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

[신체적 요인은 심리적 증상으로 비화]

불행히도 많은 부부가 성적인 문제와 장애를 경험하고 있음에도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분위기 속에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만족스럽지 못한 부부관계를 체념적으로 유지해나간다. 사적인 성생활에 대해 솔직한 대화를 꺼리며 성치료 전문가의 도움을 기피하는 것이 우리나라의 분위기다.

또 사람들은 자기 파트너가 성적으로 불만스러워하는 것을 알면서도 자기 나름의 성에 대한 보수적인 생각과 굳어져 버린 성행위 습관 때문에 문제의 존재 자체마저 무시해버리곤 한다. 이들은 파트너에게서 불만족스런 성생활에 관한 얘기를 듣게 되면, 이를 진지하게 해결하기에 앞서 본인에 대한 비판으로 해석하거나 자기를 방어하기에 바빠 상대방에게 화를 내거나 본인 스스로 정신적인 상처를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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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홍성묵 한국성건강센터 대표·심리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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