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남성과학회는 ‘국내 발기부전 대규모 역학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40대 이후 남성의 절반 이상이 발기부전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전체 남성인구와 비례해 무작위로 추출한, 전국 총 1570명의 40~80세 남성을 대상으로 면접조사 형식으로 이뤄졌다.
이 조사에 따르면 40대의 33.2%, 50대의 59.3%, 60대 79.7%, 70대 82%가 발기부전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연령 증가에 따라 발기부전 빈도가 높아짐을 알 수 있다. 특히 사회적으로나 가정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40~50대 중년층의 절반 이상이 발기부전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발기부전은 고혈압, 당뇨, 전립선 질환 등 남성의 전체적 건강상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질병이어서 대한민국 남성의 ‘건강 정도’를 미뤄 짐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이번 연구결과는 의미가 있다.
[발기부전이란?]
발기란, 남성이 성적 충동을 느끼면 음경해면체 내의 동맥으로부터 혈류가 증가하여 스펀지 모양의 음경해면체가 충만되고 평활근의 이완과 정맥의 압박으로 혈류가 빠져나가지 못해 해면체 내압이 상승하는 현상으로 내분비계, 신경계, 혈관계의 복합작용에 의해 일어난다. 발기부전이란 성관계시 발기가 잘 되지 않거나 발기상태를 유지할 수 없어 남녀가 모두 만족스러운 성관계가 불가능한 상태를 말한다.
발기부전의 원인
발기부전의 원인은 크게 심인성(정신적 원인)과 기질성(신체적 원인)으로 나눌 수 있다. 과거에는 발기부전이 건강상태나 심리적 원인 등에 의한 것이라 생각했고, 수치심 때문에 혼자서 고민하거나 민간요법 등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 발기 생리에 대한 연구 성과와 첨단 진단장비의 출현으로 발기부전의 원인구명과 진단치료에 획기적인 발전을 이룩했다. 이에 따라 과거에 심인성이거나 원인불명으로 생각했던 많은 경우가 기질성 발기부전증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성인병으로 인한 발기부전의 원인도 밝혀지고 있어 이제는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누구든지 원만하고 즐거운 성생활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심인성 발기부전
심리적으로 불안하거나 정신과적인 문제(우울증, 정신분열증, 인격장애), 또는 여러 신경증적 장애를 앓는 사람에게서 나타날 수 있다. 성기능에 대한 잘못된 정보, 무의식적으로 죄의식을 갖거나 상대방을 즐겁게 하는 데만 지나치게 관심을 쏟는 경우, 서로 성적 느낌이나 상대에게 바라는 행위를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에도 심인성 발기부전이 올 수 있지만 기질적 원인과 함께 작용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반드시 기질적 이상에 대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