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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증상에 맞는 치료법 선택하라

[PART 2] 베스트 비뇨기과 전문의들이 말하는 발기부전의 모든 것

  • 글: 최형기 연세대 의대 영동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교수

몸과 증상에 맞는 치료법 선택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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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상에 만병통치의 치료법은 없다. 몸 상태와 증상에 맞는 치료법을 선택해야 빠른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임상사례로 살펴본 발기부전 치료법의 모든 것.
‘뛰어라, 모두 해결된다. 뛰어라, 뛴 만큼 강해진다. 규칙적인 운동은 최고의 정력제!’

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 아테네에 가면 희한한 조각상이 관광객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올림픽 스타디움 안에 인물 석상이 하나 놓여 있는데, 앞뒷면의 두 남자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전혀 다른 모습에 그만 놀라게 된다. 앞쪽의 젊은 남자, 하지만 그의 음경은 축 처져 불쌍해 보이기까지 한다. 하지만 뒤쪽으로 돌아보면 빳빳하게 세운 음경을 드러낸 채 젊음을 과시하고 있는 노인의 모습이 가관이다.

운동과 섹스의 관계를 극명하게 드러낸 작품이다. 즉 젊은이라도 운동을 게을리하면 노인만 못하고, 아무리 나이가 들었을지라도 운동으로 몸을 잘 가꾸면 젊은 사람 부럽지 않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성욕이 감퇴하면 사람들은 으레 보약이나 정력식품을 찾는다. 하지만 세상의 어떤 정력제보다 더 뛰어난 효능을 발휘하는 것이 있다. 바로 운동이다.

운동을 하면 왜 섹스가 강해질까. 운동으로 혈행이 촉진되면 신진대사가 좋아지고, 성선 자극 호르몬이 증가하면서 성욕도 증진된다. 규칙적인 운동은 혈액순환 촉진, 체중 조절, 근력 강화, 지구력 증강, 혈청 지방 및 콜레스테롤 저하, 혈압 조절 등을 유도하고, 아울러 엔도르핀을 다량 생산해 불안·초조 등의 스트레스를 물리친다.

따라서 스트레스에 의한 일시적 성기능 장애는 운동으로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다. 심폐기능을 강화해주는 운동은 다 좋으며, 축구·농구·테니스 등 뛰는 운동은 하체를 단련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춤으로써 성 기능을 호전시키는 데 효과가 크다.



성기능 장애를 호소하는 환자 가운데 정밀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지 않은 경우라면 심리요법과 함께 운동을 제일 먼저 권한다.

회음부(음경과 항문 사이) 근육을 강화해주는 운동 종목으로는 태권도·수영·체조·골프·등산 등이 대표적이다. 발기시 딱딱해지는 것은 음경해면체의 내압이 혈압보다 두 배 이상 높기 때문이며, 이 과정은 주로 회음부 근육의 수축에 의해 일어난다.

기질성 발기부전 치료 사례

① 발기부전 치료제 요법

얼마 전 젊은 남녀가 진료실을 찾아왔다. 결혼한 지 1년이 조금 넘은 부부였다. 그런데 젊음 그 자체만으로도 활기차고 행복해야 할 그들의 얼굴에 그늘이 보였다. 이유는 바로 성문제였다. 안타깝게도 성생활이 원만하지 못한 것이다. 이목구비가 반듯하고 눈이 예쁜 신부는 옆에 앉은 남편의 기색을 살피느라 초조해했다. 남편의 기분을 헤아리는 마음일 것이다. 남편 또한 아내의 손을 꼭 쥔 채 착잡한 표정이었다. 그들을 보는 필자의 마음까지 안타까웠다.

우선 부인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신세대 부부여서 그런지 처음부터 성에 대해 비교적 거리낌없이 말했다. 두 사람은 문제를 인식하고 나름대로 해결하기 위해 애를 쓴 모양이었다. 여러 방법을 동원하고 약물 치료까지 해보았으나 단 한 번도 삽입에 성공하지 못했다고 했다. 남편의 성기능에 대한 검사를 해보았다. 1차로 비디오테이프를 틀어놓고 성적 자극을 준 후 성반응을 보니 발기가 유지되지 못하고 매우 불안정했다.

이번엔 비아그라 25mg을 복용케 하고 40분 후에 에스에스-페노그램(SS-Penogram : 발기상태의 변화를 측정하는 진단법)으로 관찰한 결과, 혈류 및 발기 현상이 아주 좋아지는 것이 관찰됐다. 그 젊은 부부에게 비아그라를 처방한 1주일 후 부부가 환한 얼굴로 다시 찾아왔다. 처음으로 성관계에 성공했다며 무척 고마워했다.

“행복을 놓치고 지낼 뻔했습니다. 어쩌면 불행했을지도 모르지요. 계속 그랬다면….” 남편은 그렇게 말하고 씩 웃었다.

맞는 얘기다. 부부에게 섹스의 가치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것이다. 부부 싸움이 칼로 물 베기란 말이 왜 나왔겠는가.

발기장애가 나타나면 우리 몸 어딘가에 ‘병’이 생겼음을 의미한다는 것을 사실로 받아들이고 몸의 다른 부위에 생기는 병과 마찬가지로 인식해야 한다. 당연히 혼자 고민하고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다. 이러한 문제로 남몰래 고통받고 있는 환자가 국내에 150만∼200만명, 전세계적으로는 1억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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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최형기 연세대 의대 영동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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