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8월호

주름? 나이 탓 말고 햇빛 탓하라

  • 이현경 / 동아사이언스 기자 uneasy75@donga.com

    입력2005-07-28 14: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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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름? 나이 탓 말고 햇빛 탓하라

    여름에 골프를 칠 때는 자외선 차단용 모자를 쓰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주름은 나이가 들면 당연히 생긴다? 그렇지 않다.

    실제로 얼굴에 나타나는 주름의 70%는 햇빛이 만든다는 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햇빛만 제대로 차단하면 80세에도 20세 같은 탱탱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

    햇빛으로 피부가 늙어가는 현상을 광노화라고 한다. 얼굴과 목에 생기는 잔주름과 피부가 거뭇거뭇하게 변하는 기미나 검버섯은 모두 광노화의 흔적이다.

    지난해 서울대 의대 정진호 교수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한국인은 주름이 이마와 입에 집중돼 있다. 잔주름보다 굵은 주름이 많으며, 여성은 기미나 주근깨가, 남성은 검버섯이 심하다고 한다.

    광노화의 원인 제공자는 바로 자외선. 자외선에는 A, B, C 세 종류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자외선A가 주범이다.



    자외선C는 지표면에 도달하기 전 오존층에서 흡수되고, 자외선B는 피부를 태우지만 그 양이 전체 자외선의 5%에 불과할 뿐 아니라 커튼이나 유리로 차단되기 때문에 실내에 있을 경우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반면 자외선A는 셋 중 파장이 가장 길어 피부의 맨 바깥층인 표피와 그 아래의 진피까지 침투한다.

    자외선A에 오래 노출되면 잔주름이나 기미가 생기고 피부의 면역력이 약해진다. 홍반, 두드러기, 발진, 수포 같은 피부염은 물론 심하면 피부암까지 걸릴 위험이 있다.

    그렇다고 햇빛을 피해 다닐 수는 없는 노릇. 선크림 같은 자외선 차단제를 부지런히 바르는 수밖에 없다.

    선크림의 자외선 차단효과는 SPF라는 지수로 나타낸다. 그런데 사실 SPF는 자외선B만의 차단지수다. 요즘 출시되는 선크림에는 SPF 외에 +, ++, +++ 같은 표시도 있는데 이것이 바로 자외선A 차단지수다.

    하지만 자외선A 차단지수는 아직 표준화돼 있지 않고 나라나 회사마다 다르기 때문에 과신할 필요는 없다.

    간혹 선크림을 바르면 비타민D가 줄어든다며 일부러 일광욕을 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비타민D는 일반 식생활을 통해 충분히 합성되고, 시중에 출시된 선크림도 비타민D 합성을 도울 정도의 햇빛은 통과시키기 때문에 과한 일광욕으로 오히려 피부가 손상될 수 있다.

    몸에 딱 맞는 옷보다는 헐렁한 옷을, 흰색보다는 진한 색상의 옷을 입는 것이 자외선 차단 효과가 더 크다. 챙 길이가 7~8cm인 모자는 이마에 SPF 20, 코에 7, 등과 목에 5 정도의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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