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정치인들은 사람들의 뇌 기억까지 조작, 조종해가면서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몸부림칠 만큼 잔혹하고 냉정하다. ‘양들의 침묵’ ‘필라델피아’로 유명한 조너선 드미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리처드 콘돈의 베스트셀러가 원작이다. 또한 1962년 프랭크 시내트라가 주연을 맡은 동명 영화의 리메이크작이기도 하다. 원작에서는 배경이 한국 6·25전쟁이었는데 이 영화에선 1991년 걸프전으로 바뀌었다.
DVD의 1.85대 1 와이드 화면은 최신 블록버스터 영화답게 박진감 넘치는 영상을 보여준다. 배우들의 미세한 표정 변화까지 감지할 수 있을 정도로 화질이 선명하다. 영화 초반부와 중간에 걸프전을 회고하는 장면에서는 빠른 화면 전환에도 세밀한 묘사가 일품이다. 돌비 디지털 5.1채널로 수록된 사운드도 명료한 대사 처리에 스릴러 특유의 배경음악과 음향 효과가 입체음향으로 잘 처리됐다. 뒤쪽 리어스피커에서 나는 소리가 잘 들려 서라운드 음향을 한껏 즐길 수 있다.
스페셜 피처로는 드미 감독과 시나리오를 맡은 다니엘 파인의 음성 해설, 배우 제작진 인터뷰, 영화 제작과정, 삭제장면 모음이 있다. 1장의 디스크에 본편과 스페셜 피처가 함께 담겨 있다. 영화 촬영을 시작하기 전 행위예술가, 작가, 배우, 코미디언, 감독이 모여 정치에 대해 토론하는 장면이 꽤 인상적이다. 정치인이란 현실에서나 영화에서나 골칫거리일 수밖에 없나보다. 파라마운트 제작. 2만53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