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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섭·김영숙 부부의 ‘학부모 코칭 프로그램’

“돌팔이 ‘수리공’들이여, 당장 ‘정원사’로 전직하라!”

  • 송숙희 아이디어바이러스 대표 scarf94@joins.com

김경섭·김영숙 부부의 ‘학부모 코칭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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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험 중에 가장 어려운 게 운전면허 시험이고, 사람 노릇 중에 가장 어려운 게 부모 노릇이라고 한다. 사회적 지위가 아무리 높고 능력이 출중한 사람도 자녀교육 앞에선 누구나 초보이게 마련. 자녀를 위한다는 명분을 앞세워 온갖 편법과 기교가 판을 치는 요즘, 보란 듯이 세 자녀를 말쑥한 세계인으로 키워낸 부부가 있다. 그들이 들려주는 생생한 자녀교육 체험 노하우.
김경섭·김영숙 부부의 ‘학부모 코칭 프로그램’
“우리는모두 돌팔이입니다. 돌팔이 아빠, 돌팔이 엄마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나중에 커서 세계를 호령할지도 모를 일 아닙니까. 그런 우리 아이들이 이 돌팔이들 손에서 자라고 있다고 생각해보십시오.”

개인과 조직, 가족과 가정의 성공을 돕는 비즈니스를 펼쳐온 김경섭(65) 한국리더십센터 대표. 최근 펴낸 ‘자녀교육의 원칙’이란 책에 대해 얘기하고자 찾아간 자리에서 그는 대뜸 돌팔이 타령을 늘어놓았다.

“결혼하기 전에 단 한 시간이라도 결혼생활에 대해 공부한 적 없죠? 그래서 돌팔이 남편, 돌팔이 아내라는 겁니다. 그런 돌팔이들이 아이 낳아 부모가 되어서도 공부 안 하긴 마찬가지죠?”

자녀를 성공시키기 위한 집념, 자녀 교육열이라면 세계 1위를 장담하는 한국인이다. 칭찬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그 방법은 이미 유효기간이 지난 농경사회 방식일 뿐. 그러다보니 디지털 시대에 맞는 새로운 자녀교육법을 익히지 못한 돌팔이 부모가 많을 수밖에 없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김 대표는 “특히 아버지가 자녀교육을 소홀히 해온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이성적이고 전략적이어야 할 교육이 어머니들만의 맹목적이고 감성적인 사랑으로 인해 왜곡된 방향으로 흐르면서 ‘과보호’라는 잘못된 결과를 낳았다”고 지적한다. 나무가 성장하는 데는 비료와 물이 필요하지만 지나치면 나무를 썩게 할 수도 있다는 것. 게다가 ‘이것이 자녀교육의 정도요, 원칙’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선배가 없다보니 돌팔이 행진이 계속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비법’ 위주 교육이 낳은 역효과

김경섭 대표는 ‘리더십’이란 단어조차 생경하던 1994년, 자신이 미국에서 교육받고 개과천선(?)한 리더십 프로그램 ‘성공하는 사람의 7가지 습관’을 국내에 들여와 개인과 조직을 대상으로 혁신적인 교육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부인 김영순(64)씨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화학과 교수로 방학 때면 3~5개월 한국에 머물며, 리더십 및 자녀교육 강사, 학부모를 위한 코치로 활약하고 있다.

이들 부부가 주위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세 자녀를 모두 그토록 훌륭하게 세계인으로 키우신 비법이 뭔가요?”다.

첫째아들 기일씨는 워싱턴에서 미연방 정부의 보건의료정책 자문을 하고 있으며 하버드대 2년 후배인 박여욱 연방검찰청 검사와 결혼해 워싱턴 교외에서 살고 있다. 큰딸 기연씨는 타코닉 캐피털사의 고문변호사로 일하는데, 상사인 팻 노튼씨와 결혼해 가정을 꾸렸다. 막내딸 기애씨는 뉴욕 메이어 브라운 법무법인의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자식 키우는 처지에서 보면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만큼 자식농사를 잘 지은 셈이다.

그러나 부부는 ‘비법’이라는 말을 싫어한다. 아니, 비법으로 자녀를 교육할 수 있다는 생각 자체를 싫어한다. 매스컴에서는 연일 이것이 대학을 보내는 비법이네, 어느 학원이 합격률 100%네, 이렇게 해야 공부를 잘하네 하는 수많은 경험론과 고수의 전략이 넘쳐나지만, 이것은 특정인의 성공에 기댄 비법이나 편법에 불과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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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숙희 아이디어바이러스 대표 scarf94@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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