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허만섭 기자, 노트북을 열다

‘파크뷰 게이트’ 닮아가는 ‘행담도 사업’

의혹의 주역들은 백만장자가 된다

  • 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파크뷰 게이트’ 닮아가는 ‘행담도 사업’

2/3
여기까지가 행담도 사업의 시작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게 된 사실 관계다. 지금부터는 행담도의 본질을 간파하는 작업, 즉 ‘누가 얼마나 이익을 보는지’에 대해 알아보자. 결론적으로 행담도 사업을 통해 가장 많은 이익을 누리게 될 3인방은 이콘사, 김재복씨, 휴게소 임차 운영자인 J사다.

우선 심모씨가 운영하는 J사의 경우 행담도개발(주)로부터 휴게소 운영권을 따낸 것은 행운이다. 행담도 휴게소는 서해대교 한가운데에 자리잡은 명소여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J사는 행담도 휴게소를 운영하면서 지난해 14억5000만원, 2003년 11억90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정치권 일각에선 J사가 김재복씨와 친분관계가 있어 휴게소를 운영하게 됐다는 얘기도 나온다. 행담도 개발 사업이 실패하더라도 휴게소 운영에 특별한 영향이 없으며, 성공하면 유동인구 증가에 따라 J사의 휴게소 영업 이익은 더 늘어나게 된다.

‘연간 68억~1868억 순이익’

싱가포르 이콘사는 엄청난 이익을 볼 수 있다. 1999년 100억원을 투자해 행담도개발(주)을 설립한 이콘사는 김재복씨의 JJK사에 이케이아이 지분 58%를 120억원에 매각함으로써 이미 ‘투자금 회수 완료’에다 20억원의 이익을 남겼다. 더구나 이콘사는 여전히 행담도개발(주)의 지분 90%를 보유한 이케이아이의 지분 42%를 갖고 있다. 그 사이 행담도개발(주)의 자본금은 한국 공기관의 투자로 996억원이 됐으므로 당장 사업을 접고 행담도개발(주)을 처분해도 큰 이익이 남는다.

행담도 사업이 실패로 돌아간다 해도 이콘사가 손해를 볼 가능성은 전혀 없다. 사업이 실패하면 행담도개발(주)에 들어간 정보통신부측과 교원공제회의 돈 8300만달러는 도공이 책임지기로 돼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행담도 개발사업이 예정대로 완료돼 해양 레저단지가 운영될 경우 행담도개발(주)의 지분을 많이 갖고 있는 이콘사의 이익은 어마어마해진다.



1999년 이콘사와 현대건설(주)이 연대해 도공에 제출한 ‘행담도 복합휴게시설 개발 제안서’를 최근 입수해 살펴봤다. 이 문건에서 이콘사는 행담도 개발이 완료되는 2008년 68억원, 2009년 105억원, 2013년 283억원, 2020년 755억원, 2029년 1868억원의 ‘당기순이익’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2008년 예상 매출액은 739억원, 2029년 예상 매출액은 6315억원이다.

7월12일 김재복씨는 행담도 사건과 관련,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의해 구속됐다. 김씨 개인에겐 불행한 일이다. 그러나 김씨 역시 잠깐 고생했다 출소한 뒤엔 ‘대박’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 우선 김씨는 행담도 사업에 자기 돈을 거의 넣지 않고도 996억원 자본금의 행담도개발(주) 지분 90%를 가진 이케이아이의 지분 58%을 소유하게 됐다. 이케이아이 지분을 매입한 돈 120억원은 경남기업이 무이자로 김씨에게 빌려준 것이다. 현재 행담도 개발사업 공사는 경남기업에 발주해놓고 있다.

이콘사의 경우와 같은 이유로, 행담도 사업이 실패하더라도 김씨는 도공 덕택에 손해볼 일이 전혀 없다. 반면 행담도 개발사업이 예정대로 완료돼 해양 레저단지가 운영될 경우 행담도개발(주)의 ‘대주주’인 김씨는 이콘사보다 더 큰 이익을 누리게 된다.

그렇다면 행담도 개발사업이 성공해 이콘사와 김재복씨가 큰돈을 벌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 정부 관련부처 관계자는 “행담도 개발사업은 성공 확률이 실패 확률보다 훨씬 더 높다”고 말했다. 그는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행담도 사업은 정부의 관련 부처가 사업진행에 필요한 인·허가를 모두 내준데다 7만4000평 공유수면의 68%가 이미 매립된 상태다. 이 사업 시작 전 금강유역환경청 등 정부 내 환경부처는 공유수면 매립으로 환경파괴가 불가피하다는 보고서를 냈다. 정부가 이런 반대를 무릅쓰고 시작해 상당히 진척된 사업을 ‘새만금’처럼 중도에 중단해 흉물스럽게 방치할 수는 없지 않은가.

또한 정보통신부, 교원공제회 등 정부 부처와 공기관의 자금 8300만달러가 이 사업에 물려 있다. 특히 사업이 실패로 끝나면 공기업인 도공이 커다란 손실을 입게 된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든 투자금을 더 조달해 완공하는 쪽으로 이 사업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다.”

2/3
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목록 닫기

‘파크뷰 게이트’ 닮아가는 ‘행담도 사업’

댓글 창 닫기

2022/07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