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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육군 1군사령관 김병관 대장의 마음수행법 체험특강

“생각의 주인이 돼라, 미래의 걱정을 던져라, 하고 싶은 건 하되 매이지 말라”

  • 조성식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airso2@donga.com / 사진·정경택 기자

육군 1군사령관 김병관 대장의 마음수행법 체험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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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의 핵심은 무엇입니까.

“한마디로 경쟁에서 유리해지기 위해 갖춰야 할 모든 것을 담고 있습니다. 싸움에 임하기 전 경쟁력을 키우는 방법, 싸움이 다가오면 준비해야 할 것, 싸움에 임하는 원칙 등 전쟁에 관한 모든 것을 포괄하고 있습니다. 전술 전략 군사정책이 그 안에 다 들어 있어요.”

경기고 출신인 김 사령관은 육사를 수석으로 입학해 수석으로 졸업했다.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서울대에 입학해 1학년 1학기까지 다니다 그만두고 육사에 들어간 점. 곧바로 육사에 진학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그는 “고등학교에서 워낙 입시 위주 교육만 받는 바람에 사회성이 부족하다 싶어 1년 쉬었다 들어가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서울대에 들어간 것은 어머니에게 걱정을 끼치지 않기 위한 임시방편이었다는 것.

내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군 주변에서는 요즘 젊은이들의 국가안보관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데요.



“예전에 비해 군 기강이 많이 무너진 것 아니냐고 걱정하는 것인데, 나는 신세대 장병들의 국가관이나 안보관에 대해 오히려 신뢰하고 있습니다. 엄정한 군기가 유지돼야 싸움을 잘할 수 있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는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없어요. 요즘 아이들에 맞는 리더십을 갖춰야 하고 군 기강을 유지하는 방법도 그에 맞게 바꿔야 합니다. 이를테면 같은 지시라도 ‘야 이거 해!’가 아니라 ‘이렇게 하자’고 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거지요. 신세대 장병들이 갖고 있는 자신감과 창의력을 북돋아주면서 안보상황을 이해시키면 서해교전에서 보여준 바와 같이 적극적으로 임무를 완수할 거라고 믿습니다.”

-군에 불어닥친 인권 바람에 대해서도 일부에서는 부작용을 걱정합니다.

“가끔 일탈 행위가 발생하지만 대체로 별문제가 없는 편입니다.”

-예하 지휘관들이 그런 문제와 관련해 고충을 토로한 적은 없나요.

“특별한 건 없습니다. 군기사고 건수나 그 내용을 보면 예전보다 더 심각하거나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닙니다.”

-군에선 종종 병사들이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이기지 못해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사실 군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돋보여서 그렇지 인구비율로 따지면 자살사고율이 바깥사회보다 훨씬 낮습니다. 어쨌든 이러한 불행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통제된 사회인 군에서 일어나는 자살사건은 개인의 문제로만 볼 게 아닌 것 같은데요.

“자살은 기본적으로 개인의 문제라고 봅니다. 통제된 사회에서 극소수만 그런다는 건 군대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걸 뜻합니다. 다만 죽을 만한 요인을 가진 사람의 마음에 군대 내의 답답함과 불편함이 상승작용을 일으킨 것이죠. 물론 그마저도 왜 상담이나 교화를 통해 막지 못했냐고 추궁하면 할 말은 없지만요. 중요한 것은 장병들이 자신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 존재인지를 깨닫는 것입니다.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나는 왜 이리 못났나’ ‘나는 왜 늘 불안한가’ 하는 생각으로 스트레스를 일으켜 몸에 병을 만들고 괴로움을 증폭시킵니다. 그러므로 병사들이 긍정적인 마음을 갖도록 평소 교육하고 계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고창해수욕장에 마련된 수련장

그는 틈날 때마다 책을 읽는 학구파로 알려져 있다. 감명 깊게 읽은 책을 묻자 역시 ‘손자병법’을 든다. 그 다음으로 꼽은 것이 ‘황석공 소서(黃石公 素書)’. 유방을 도와 한나라를 일으킨 장량이 젊은 시절 황석공이라는 신선한테 받은 책이라는데, 김 사령관에 따르면 한마디로 마음을 다스리는 책이다. 그가 펴낸 ‘손자병법 해설’ 뒤편에는 이 책의 원문과 한글 해석이 첨부돼 있다.

그는 최근엔 ‘붓다필드’와 관련한 책을 많이 읽고 있다고 했다. ‘붓다필드’(www.buddhafield.or.kr)는 도(道)와 깨달음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2002년 인터넷상에 만든 일종의 마음수련 모임이다. 이들은 ‘게이트(Gate)’라는 아이디를 가진 40대 후반의 한국인 남자를 영적인 스승으로 따르고 있다. ‘게이트’는 현재 뉴질랜드에 거주하고 있는데, ‘붓다필드’ 사람들에 따르면 무불통지(無不通知)의 경지에 오른 도인이다.

-사령관께서는 오래 전부터 깨달음에 관심을 갖고 남다른 마음공부를 해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어떤 계기에서 시작했습니까.

“올바른 삶이 무엇인지 알려는 순수한 동기에서 비롯된 것일 뿐 달리 특별한 계기는 없었습니다. 아마도 그 출발점은 학창시절 품었던 ‘인생이 무엇인가’ ‘나는 누구인가’ 하는 철학적 질문이었을 겁니다. 근원적인 의문에 대한 답을 얻고자 하는 염원은 성장한 후에도 지속됐습니다. 소설 ‘단(丹)’을 읽고 나서는 그 내용대로 수련도 해보고 단학선원에도 다녀보고 참선을 지도하는 스님을 찾아가 배우기도 했지요. 그렇게 깨달음에 대해 갈망하던 차에 친구의 소개로 ‘붓다필드’를 알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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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식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airso2@donga.com / 사진·정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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