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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한나라당 영남의원 성향 정밀분석

  • 이동훈 한국일보 정치부 기자 dhl3457@naver.com

좌충우돌, 한나라당 영남의원 성향 정밀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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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자의 질문에 대한 정치권의 대체적 평가는 부정적이다. 예비 법조인이 1년에 1000명씩 배출되는 요즘 판·검사 출신이 갖는 희소성, 참신성은 많이 희석됐다. 공천 당시 한나라당은 영남에서 ‘개혁적 보수세력’을 적극 등용하는 ‘물갈이 공천’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판·검사 출신의 법조인은 대체로 ‘엘리트 의식’이나 ‘체제수호’적 성향이 강해 한나라당을 향한 시대적 요구인 ‘물갈이’에 딱 들어맞진 않았다는 얘기다. 영남에서 공천받은 법조인 중 사회개혁운동을 활발히 한 사람도 별로 없다.

그런데 왜 한나라당은 영남에서 법조인을 대거 공천했을까. 그 이유는 단순하게도 ‘인물난’이었다. 지난 총선 당시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이던 A의원은 “영남 지역에서 물갈이를 하긴 해야 하는데 마땅한 대안이 있어야지…그저 만만한 게 법조인이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영남권 법조인 출신 의원들은 보수성향이 강하다. 중진 그룹으로 박희태 국회부의장, 강재섭 원내대표, 여의도 연구소장을 맡은 김기춘 의원, 정형근 의원 등이 포진해 있다. 강재섭 의원(대구 서)은 5공 말기 청와대 법무비서관에 임명된 뒤 13대 국회에 들어와 내리 5선을 기록한 인물이다. 김기춘 의원(경남 거제)은 중앙정보부장 보좌역 시절 육영수 여사를 저격한 문세광의 자백을 받아낸 일화로 유명하다. 무엇보다 그의 이름 뒤에 빠지지 않고 따라붙는 것은 일명 ‘초원복집’ 사건이다. 1992년 대선을 앞두고 부산지역 기관장들을 모아놓고 당시 김영삼 후보를 당선시키자고 모의한 사건이다.

정형근 의원(부산 북·강서갑)은 더 설명이 필요없는 보수적 법조인이다. 그의 이력에선 1983년 안기부 법률담당관을 시작으로 대공수사국장, 제1차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5·6공 당시 시국사건을 진두지휘한 것에 포커스가 맞춰진다. 그에겐 ‘색깔론’ ‘공작정치의 귀재’ ‘저격수’ 같은 말들이 따라다닌다.

엄호성 의원(부산 사하갑)은 행정고시와 사법고시를 모두 합격한 뒤 경찰에서 뼈가 굵었다. 서울 중부경찰서장이던 1998년 경무관 승진에서 탈락하자 “DJ 정부의 PK 죽이기”라며 옷을 벗었다. DJ의 대북송금 의혹을 터뜨린 주인공이다.



법조인 득실, ‘색깔론과 주먹’

법조계 출신 영남권 초선 의원들 중 상당수는 이들 법조 출신 영남권 선배 의원의 성향을 그대로 계승했다. 신·구 보수성향 법조인 출신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나라당 영남 의원들의 전체적 성향이나 색깔이 권력 지향적, 보수적으로 보이게 됐다는 분석이다.

가장 눈에 띄는 영남권 초선 의원은 검사 출신의 주성영 의원(대구 동갑). 그는 “386은 베짱이”, “NGO는 기생충”, “이철우 의원은 간첩으로 암약 중” 등의 거친 발언을 쏟아냈다. 덕분에 그는 일순간 진보세력의 ‘표적’이 됐으며, 동시에 한나라당 영남 의원들의 전체 이미지를 더 오른쪽으로 옮겨놓는 데 기여했다.

그는 전주지검 검사로 근무할 때 관내 공안기관 간부 회식 자리에서 사소한 말다툼 끝에 술병을 집어들어 내리친 것이 당시 유종근 전북지사 비서실장의 이마를 찍어 눈썹 주위가 6㎝ 정도 찢어지는 불상사를 일으키기도 했다. 이 일로 천안지청으로 전보되는 경징계를 받아 검사 생명을 이었다.

장윤석 의원(경북 영주)은 법무부 검찰국장을 지내다 노무현 정부의 서열 파괴인사로 서울고검 차장검사로 좌천되자 사표를 던졌다. 문민정부 초기 12·12, 5·18사건의 주임검사를 맡으면서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할 수 없다”는 논리를 개발, 주목받았다.

김정훈 의원(부산 남갑)은 1996년 신한국당 법률자문위원으로 정치권과 인연을 맺었다. 1997년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의 법률특보로 활동했으며 1998년부터 4년여 동안 한나라당 부대변인으로 활동했다.

박승환 의원(부산 금정)은 부산대 법대를 졸업한 뒤 1985년 사법고시에 합격하고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뒤 바로 부산에서 변호사의 길을 걸었다. 그는 지난해 말 국회에서 주성영, 김기현 의원과 함께 “이철우 의원은 북한 노동당원”이란 발언을 했다. 한편으로 그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에 적극 참여, 2003년에는 민변 부산·경남지부회장으로 일한 이력이 있다. 반면 판사 출신 김기현 의원(울산 남을)은 국회에 들어오기 전 SK케미칼 노조와 전국택시노조 울산시본부 자문변호사를 지내는 등 노조 변론에 앞장섰던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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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한국일보 정치부 기자 dhl345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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