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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 스타에서 ‘진짜 배우’로 한고은 VS 도회적 이미지 속에 감춰진 따뜻한 감성 김민

  • 조성아 일요신문 기자 ilyozzanga@hanmail.net

섹시 스타에서 ‘진짜 배우’로 한고은 VS 도회적 이미지 속에 감춰진 따뜻한 감성 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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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 스타에서 ‘진짜 배우’로 한고은 VS 도회적 이미지 속에 감춰진 따뜻한 감성 김민

‘섹시 스타’ 이미지가 강했던 한고은은 긴 머리를 짧게 치고 출연한 KBS 드라마 ‘보디가드’를 통해 ‘배우’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그후 ‘꽃보다 아름다워’에서 유부남이자 오빠를 죽인 인철(김명민 분)과 아픈 사랑을 나누는 캐피털리스트 역을 훌륭히 소화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그러나 잇따른 성공 뒤에 선택한 사극 ‘장길산’은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배우에게 사극은 적잖이 부담스러운 장르다. 의상만 해도 몸에 익숙지 않아 불편한데 여자 연기자의 경우 머리에 무거운 가체까지 얹어야 한다. 그러나 배우로 하여금 사극을 부담스럽게 여기도록 하는 건 이러한 육체적 부담보다 연기력이다. 사극은 대사나 발성에 트렌디 드라마에 비해 한 단계 높은 수준을 요구하기 때문에 연기력이 떨어지면 금세 표가 난다. 그런 점에서 한고은의 도전은 대단한 용기였다. 도회적인 캐릭터에 갇혀 있었으니 한번쯤 변신하고 싶었으리라.

한고은의 재발견, ‘꽃보다 아름다워’

그러나 묘옥으로 변신한 한고은은 어딘지 부자연스러워 보였다. 오락 프로그램에서 배우들이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고 깜짝쇼를 하는 듯한 느낌을 줄 때도 있었다. 아무래도 무리한 시도였던 듯하다. 한고은이 손톱을 기르고 나오자 시청자들의 비난이 빗발쳤고, ‘장길산’을 방영한 SBS의 한 PD는 “한고은의 발음이 영어 색을 완전히 지우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물론 한고은이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고 말하기는 힘들다. 적어도 연기자에게 모든 장르를 아우르는 능력이 필요하다면 말이다. 사극이든 시트콤이든, 그가 맡은 배역의 비중이 높든 낮든지 간에 모든 장르의 역할을 소화하며 그의 등장만으로 존재감을 드러낼 능력이 있어야 한다면 말이다.

하지만 한고은은 ‘특정분야’의 연기에 뛰어난 소질을 보인다. 그의 출연작 중 ‘꽃보다 아름다워’와 ‘보디가드’를 눈여겨봐야 할 것이다. 물론 이 드라마에서도 한고은은 보디가드와 캐피털리스트라는 전문직 여성으로 등장했다. 하지만 그는 두 드라마에서 겉모습만이 아닌 캐릭터가 가진 내면의 모습을 진정으로 표현할 줄 알았다. ‘보디가드’에서 처음으로 긴 머리를 자르고 보이시한 스타일로 등장한 그의 연기는 극중 동료인 홍경탁(차승원 분)을 사랑하면서도 친구로 남아 있어야 하는 박유진을 묘사하는 데 딱 맞아떨어졌다.



‘보디가드’를 통해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한고은은 ‘꽃보다 아름다워’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다. 지금까지 그의 연기 중 단연 최고였다. 드라마의 작품성이 워낙 뛰어나 미수 역은 누가 맡아도 훌륭하게 소화했을 거라는 식의 얘기는 하지 말자. 드라마를 보는 동안 그의 이렇듯 빼어난 연기를 왜 그동안은 볼 수 없었는지 안타까워하던 기억이 난다. 배우에게 캐릭터가 얼마만큼 중요한지도 그때 한고은을 보며 절감했다. 미수가 된 한고은은 쟁쟁한 선배 연기자인 고두심, 배종옥에게 절대 밀리지 않았다. 그가 콧등이 빨개져서 사랑의 아픔을 이야기하며 눈물을 흘릴 때 보는 이의 마음도 쑤시듯 아팠다.

‘사랑과 야망’ 주인공으로 발탁

데뷔 초와 비교해보면 한고은의 연기력은 날로 좋아지고 있음이 분명하다. 슈퍼모델 출신인 한고은은 지금도 사람들 기억 속에 선명하게 남아 있는 모 스포츠용품 CF를 통해 연예계에 데뷔했다. 지하철역에서 시원하게 윈드서핑을 하던 늘씬한 미녀, 그가 한고은이다. 이 CF 한 편으로 그는 광고주들 사이에 ‘뜰 인물’로 떠올랐다. 오랜만에 나타난 CF 스타였다.

중학교 1학년 때 미국으로 이민을 떠난 한고은은 대학을 졸업한 뒤 한국에 돌아와 모델 활동을 시작했다. 고등학교 시절 그림에 소질을 보여 패션 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지금도 코디네이터에 의지하지 않고 자신이 직접 입을 옷을 선택할 때가 많다.

하지만 처음엔 뛰어난 영어실력도, 남다른 패션감각도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눈에 띄는 외모로 CF에서 인정받은 그는 얼떨결에 영화 출연 제의를 받고 영화 ‘태양은 없다’로 데뷔했다. 데뷔작에서 정우성, 이정재 같은 톱스타들과 연기하는 행운을 잡았지만 ‘강한 이미지’를 남기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그 뒤로도 한동안 한고은은 영화에서나 드라마에서나 그저 예쁘고 늘씬한 외모로 각인될 뿐 배역의 성격이나 연기력으로 기억되지 못했다.

여전히 배우보다는 화려한 ‘스타’ 이미지가 강한 한고은에게 마침내 연기자로 거듭날 기회가 왔다. 어쩌면 이제 그는 어느 정도 연기력을 인정받은 것인지도 모른다. 내년에 SBS에서 방영될 예정인 리메이크 드라마 ‘사랑과 야망’에 여주인공 미자 역으로 캐스팅된 것. 극중 미자는 시골 출신의 여성으로 서울로 올라와 인기 여배우가 되는데, 1986년 MBC 주말 연속극으로 방영될 당시에는 탤런트 차화연이 이 역을 맡았다. SBS측에 따르면 “김수현 작가가 2~3년간 한고은을 지켜본 뒤 여주인공으로 선정했으며 한고은의 다소 불분명한 발음을 교정하는 데 김 작가가 직접 도움을 주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방송가에서 까다롭기로 소문난 김수현 작가에게 낙점된 한고은이 기대에 부응하는 연기로 다시 한 번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릴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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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아 일요신문 기자 ilyozzang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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