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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 없는 노인들의 性풍속도 황혼동거

힘 있어서, ‘약’ 있어서, 빚 있어서… “한다”

  • 박은경 자유기고가 siren52@hanmail.net

짝 없는 노인들의 性풍속도 황혼동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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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버지 주머니에 비아그라가…

마음 맞는 노인끼리 맺어져 동거하는 경우가 늘면서 시골 경찰서에선 종종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한다. 한 소도시 경찰서에서 근무하는 형사는 얼마 전 마을에서 벌어진 소동을 들려주며 씁쓸해했다.

60대 중반의 할머니가 아는 사람 소개로 70대 후반 할아버지를 만나 동거를 약속했다. 그 대가로 3000만원을 받은 뒤 돈만 챙겨들고 도망가자 화가 난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고소했다. 할아버지는 떼인 돈을 할머니의 자식들에게서 받아내고서야 고소를 취하했다. 전후 사정을 몰르던 자식들은 망신을 톡톡히 당한 뒤 할머니와 연락조차 끊어버렸다.

또 다른 형사에 따르면 80세 할머니가 한 동네에 사는 70대 중반 할아버지를 명예훼손죄로 고소한 사건이 있었다. 할아버지는 부인이 있는데도 평소 마음에 두고 있던 할머니와 성관계를 맺었다. 이런 사실을 동네 친구들에게 자랑삼아 떠벌이다 소문이 퍼져 할머니 귀에까지 들어간 것. 고소 사건이 벌어진 뒤 자초지종을 알게 된 할아버지의 부인은 ‘동네 망신’이라며 이혼하자고 소란을 피웠다. 담당형사는 “나로선 무엇보다 80세 할머니가 성관계가 가능하다는 게 놀라웠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지난해 사랑의 전화 복지재단 사회연구소에서 60세 이상 노인 2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통계에 따르면 10명 가운데 6명이 성생활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자 가운데는 70∼80세 노인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야한 영화나 잡지를 보며 자위행위를 하는 경우, 부인 외에 이성친구나 성매매 여성을 상대로 성관계를 갖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 통계에 비춰보면 ‘80세 할머니의 성행위’는 그다지 놀랄 일이 아니다. 노인 성 문제 전문가들은 “요즘 노인들은 평균수명이 크게 늘었고 건강상태도 예전보다 훨씬 좋아졌을 뿐 아니라 의료기술의 발달로 성생활을 돕는 방법도 다양해졌기 때문에 노인들에게 성생활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진단한다. 한 지방 경찰관은 “명절 때 시댁에 내려와 빨래를 하던 며느리가 70대 시아버지 주머니에서 비아그라가 나와 놀란 경우도 있다”고 귀띔했다.

충청도의 한 도시 중심가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50대 주인은 “성매매가 불법이지만 아직 시골지역 티켓다방들은 암암리에 ‘장사’를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그나마 다방에서 받아주는 사람은 50∼60대까지라 더 나이가 든 노인은 어디 가서 성욕을 풀 데가 마땅치 않다”고 전했다. 그러다 보니 동네 할머니와 정분이 나거나 자식들에게 알리지 않고 동거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인기품목은 젤과 ‘특수 콘돔’

인구가 많지 않아 한산해 보이는 이곳의 길 모퉁이에는 성인용품점이 네 곳이나 영업을 하고 있었다. 그중 한 상점 주인은 “60∼70대 할아버지 손님이 대부분”이라고 했다. “서울은 젊은 사람이 주고객이라지만, 시골은 거의가 노인 손님이다. 하루 5∼6명이 오는데 대부분 성인용품을 써본 경험이 있는 고정 고객이다. 이들은 성 파트너인 할머니를 위해 1만∼2만원짜리 젤을 주로 사간다”고 했다.

또 다른 성인용품점에서 만난 20대 남자 주인은 “할아버지 손님들이 가끔 들러 발기촉진제, ‘특수 콘돔’ 같은 걸 사간다. 동네가 빤해서 할머니들은 소문날까봐 절대 못 온다”고 말했다. 할아버지들 사이에 인기가 많다는 특수 콘돔은 일반 콘돔과 달리 발기된 상태의 남성 성기 모양으로 생겼는데, 속이 비어 있다. 그는 “이걸 성기에다 끼우고 잠자리를 하는데, 할아버지들은 발기력이 신통치 않으니까 크기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반(半)고형이라 쉽게 힘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특수 콘돔의 장점이다. 시골 할아버지들한테 3만원이면 적은 돈이 아닌데도 잘 나간다”고 했다.

앞서 소개한 할머니 실종사건 담당 경찰에 따르면 500∼600가구가 모여 사는 중소 규모의 시골마을에서 혼자 사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동거하는 경우가 많다. 시골 노인은 배타적이라 낯선 사람을 경계한다. 이런 까닭에 익명성이 적당히 보장되면서 몇 사람 건너면 상대에 대한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마을 사람 중심으로 만난다는 것.

“대도시에 사는 노인들은 대개 경제력도 웬만큼 있고, 여관 같은 즐길 곳도 많고,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서로 만날 기회가 많은 데 비해 시골은 그런 여건이 못 되다 보니 아는 사람을 통해 만난다. 함께 사는 조건으로 돈을 주고받는 사례도 꽤 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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