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는 힘이 세다. ‘왕의 남자’에 등장하는 남사당패 공연이 경복궁 뜰에서 펼쳐진다는 소식에 전국에서 인파가 몰렸다. 덕분에 볕 좋은 봄날, 재주 많은 놀이꾼들도 신명나게 놀았다. 풍물, 어름(줄타기), 살판(땅놀이), 덧뵈기(탈놀이), 버나(돌리기 묘기)…. 그중에서도 하이라이트는 단연 줄타기. 줄꾼은 능청스럽게 비틀거리며 구경꾼의 마음을 쥐락펴락, 얼을 쏙 빼놓았다. 누군가는 ‘다시 태어나면 광대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1 경기도 안성 남사당전수관에서 열린 풍물놀이 전수학교. 장구를 배우는 표정이 자못 진지하다. | 2 3월5일 경복궁에서 벌어진 안성시립 남사당 바우덕이 풍물단 공연이 끝난 후 관람객과 풍물패가 함께 어우러졌다. |
3 남사당전수관에서 꼭두쇠에게 소고놀이를 배우는 노인.<br>4 연습시간이 끝났는데도 태평소 소리가 들리자 단원이 하나둘 모여 또 한판 벌였다.<br>5 버나는 둥글고 넓적한 가죽 접시를 가늘고 긴 담뱃대 끝에 올려놓고 부리는 묘기다.
6 흥을 돋우는 데는 풍물패가 단연 최고. 흥겨운 가락에 어른도 아이도 어깨를 들썩였다.
1 밑무동(왼쪽 남자)이 무동놀이 때 맨 꼭대기에 오를 어린이의 단장을 돕고 있다. | 2 남사당전수관에서 단원들이 덧뵈기 연습을 하고 있다. |
3 공연 전 전용버스 안에서 도시락으로 점심을 때우는 단원들.
4 어린 무동들이 깨끼춤을 추며 남사당놀이의 대미를 장식한다.<br>5 휴대전화로 메시지를 확인하는 남사당패. 전통과 첨단의 묘한 조합이다.<br>6 멋진 공연을 선보인 남사당패는 영화배우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