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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 핵심시설, 북한 스커드 미사일에 무방비

“구멍 뚫린 대공방어망, 北 ‘효과기반작전’의 급소 될 수도”

  • 정리·황일도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hamore@donga.com

한국군 핵심시설, 북한 스커드 미사일에 무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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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습의 시작은 스커드 미사일

통상 미사일은 탄도미사일, 크루즈미사일(순항미사일), 유도미사일(GM·Guided Missile)로 분류된다. 탄도미사일은 높은 고도에서 탄도비행을 하면서 로켓엔진으로 추진되어 속도가 빠른 것이 특징이다. 일본 방위청 기준에 따르면 탄도미사일에는 사정거리 1000㎞ 이하의 단거리 미사일과 1000~5500㎞의 중거리 미사일, 5500㎞ 이상의 장거리 미사일이 있다.

이들 탄도미사일은 대기권 밖에서 공기의 저항 없이 비행하기 때문에 속도가 매우 빠르다. 예를 들어 북한에서 일본을 향해 발사하는 경우를 가정해보면, 1000㎞ 이하 단거리 미사일은 5~10분 내에 당도하고, 중거리 미사일도 10~20분이면 충분하다. 대기권 밖에서 대기권 안으로 들어오는 마지막 단계에서의 속도는 단거리 미사일이 초당 1~3㎞이고 중거리 미사일은 3~7㎞에 달한다.

북한이 미사일 전력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미 남한 지역을 타격할 수 있는 스커드B형과 C형은 600기가량, 일본 전역을 사정거리 안에 두는 노동미사일은 200기 이상 보유하고 있다. 또한 대포동 미사일의 추가개발을 위해서도 다양한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물론 미국이 이라크전쟁 등에서 선보인 고도로 효율적인 C4ISR 네트워크에 비해 북한의 정보자산은 매우 낮은 수준이다. 정찰위성이 없고, 고고도(高高度) 정찰자산 혹은 무인정찰자산도 없으며, C4ISR 체계도 미비한 북한의 경우 미사일 전력을 중심으로 하는 효과기반작전을 구사할 능력이 없다고 믿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견해에는 함정이 있다.



북한은 이미 남한지역의 모든 지리정보를 가지고 있으며, 인간정보 역량이 어느 정도인지 명확히 알 수는 없지만 상당히 정밀한 타격목표 정보를 이미 확보하고 있다고 봐야 옳을 것이다. 북한이 미사일로 선제공격을 감행할 경우 미리 목표를 설정하고 발사하는 것이므로 사실 고도로 효율적인 C4ISR 체계는 불필요하다. 자신들이 보유한 수백기의 미사일로 기습공격을 감행해 아군의 항공력을 한꺼번에 무력화하고 공황 상태를 유발해 전쟁수행체계를 마비시킬 수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한미연합군이 전세(戰勢)를 역전시킬 시기를 늦추고 속전속결로 서울을 점령한 후 정치협상을 요구하는 전략을 구사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북한의 군수지원이 취약해진 상황이고 보면 인민군 지상전력의 전면적인 대남(對南) 기습남침은 사실상 어렵다는 것이 최근의 일반적인 전망이다. 그러나 체제붕괴 위협 혹은 미국 의도에 대한 오해 등으로 궁지에 몰린 북한이 모험주의적 도발을 할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이 경우 북한은 스커드B, 스커드C 미사일 같은 장사정 타격무기에 상용 GPS(위성항법장치)를 활용해 정확도를 높이고 나름대로 정밀공격을 시도하는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높다.

초기에 쏟아붓는다

북한 군부는 노후한 전투기와 열악한 군수지원체계의 약점을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자신들의 스커드B, 스커드C 등 지대지(地對地) 미사일을 개전 직후에 다량 사용해 아군의 항공력을 최대한 오래 마비시키고자 미사일 공격을 대대적으로 감행할 것이다. 발사하지 않고 남아 있는 미사일은 전력이 우세한 한미연합공군의 공격대상이 될 것이므로, 개전 초기에 대부분을 소모하는 것이 낫기 때문이다.

이 경우 북한은 공격 우선순위를 휴전선에 근접한 남한 공군시설에 둘 가능성이 높다. 아군 요격기 및 폭격기의 종심타격 반경을 제한하기 위해서는 휴전선에서 가까운 비행장에 집중적으로 미사일 공격을 가하는 것이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미사일 선제공격 이후 북한 공군기의 공세작전을 위해 수도권 인근 방공기지에 상당수의 단거리 미사일 공격을 가할 것이다.

북한 공군은 자신들의 장비가 노후하고 훈련이 절대 부족하다는 사실을 명확히 인지하고 있으므로, 제공권이 개전 이후 빠른 시간 내에 한미연합공군에 장악되는 상황을 ‘저지’하는 것을 작전의 최우선 목표로 삼을 공산이 크다. 따라서 기습적인 미사일 공격으로 아군 비행장이 무력화되어 아군의 요격기를 동원하는 방공망이 일시적으로 마비되는 상태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북측 항공기들은 방공작전을 수행할 남측 비행기지가 복구되기까지의 시간을 이용해 남측 상공을 장악하려 나설 것이고, 이들은 연합공군의 방공작전능력과 북한 종심에 대한 공격작전을 최대한 교란하기 위해 행동할 것이다.

정리하자면, 북한의 스커드 미사일은 우선 남측의 비행장을 집중 타격하고 일부는 수도권 방공망을 마비시키는 데 집중 투입될 것이다. 이와 동시에 북한군 특수작전 부대 등이 방공기지 인근에서 벌이는 침투활동도 급증할 것이다. 이렇게 놓고 보면 개전 초기 북한의 공군력은, 장사정포 공격을 통해 남한에서 형성될 공황 상태를 이용해 수도 서울을 기습점령하는 데 필요한 시간(1~3일)을 번다는 목표로 공세적 제공작전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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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황일도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hamo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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