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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미국 최대 한인 부동산 그룹 CEO 남문기

“한국인이 시장, 시의원, 관료, 시민인 ‘뉴스타시티’ 만든다”

  • 구미화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hkoo@donga.com

미국 최대 한인 부동산 그룹 CEO 남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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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부동산은 처음 사무실을 내고부터 지금까지 계속 상승세를 탔다. 해가 갈수록 상승폭이 커졌다. 2003년부터 2005년까지 2년 사이에는 지점 숫자가 배로 늘었다.

-지속적인 성장의 요인이 뭐라고 생각합니까.

“브랜드를 알리는 데 성공한 덕분이죠. 지금은 미국 어딜 가도 절 알아보는 사람들이 있어요. 사인해달라는 사람도 적지 않죠. 그게 다 광고 덕분이에요. 생각해보세요. 집을 사거나 팔아야 하는데, 전혀 모르는 사람한테 맡기겠습니까, 낯이 익고 이름을 들어본 사람에게 맡기겠습니까. 부동산 에이전트로 첫발을 내디딜 때부터 지금까지 광고비를 아끼지 않고 있어요.

-광고를 어떻게 했습니까.

“한인 교포사회 신문에 얼굴 사진과 이름을 내고, 버스 정류장 대형 유리창과 벤치에도 제 사진과 이름이 새겨진 광고를 붙였어요. 이름과 얼굴을 알릴 수 있는 장소와 구조물이면 가리지 않았지요. 골프장에 갈 때도 이름을 새겨넣은 골프티를 잔뜩 만들어 가서 티 박스마다 흘려놓고 왔어요. 골프 치러 온 사람들이 처음 한두 개 발견했을 때는 ‘칠칠치 못해 흘리고 갔구나’ 하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게 계속해서 반복되면, 다음 티 박스에도 제 이름이 새겨진 티가 있을까 궁금해하게 되고, 홀 전체를 돌고 나면 제 이름을 분명히 기억하게 될 거란 계산이었어요.



대형 빌보드에도 얼굴과 이름을 광고하고요. 빌보드에 제품이 아닌 사람 얼굴과 이름을 넣어 광고한 건 아마 제가 처음일 거예요. 그렇게 한 덕분에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 ‘나 남문기란 사람 압니다’하는 얘기를 하죠.”

혜성처럼 나타난 뉴스타

-광고비로 나가는 돈이 적지 않겠어요.

“에이전트를 시작한 첫 달에 광고비로 쓴 돈이 8000달러예요. 4년간 청소해서 모은 재산의 5분의 1을 쏟아부었죠. 지금도 광고비로 한 달에 65만∼75만달러를 쓰고 있어요.”

공격적인 광고는 단시간에 그를 ‘혜성처럼 나타난’ ‘샛별(New Star)’로 만들었다. 그렇다고 광고에만 의존했던 건 아니다. 누구보다 부지런하게 움직였다.

미국에선 집을 팔 때 ‘오픈하우스’라는 걸 한다. 구매 의사가 있는 사람들에게 집을 공개하는 것. 오픈하우스를 하는 날, 매각 의뢰를 받은 에이전트는 통상 주택에서 반경 1마일 이내, 사람들이 빈번하게 지나다니는 곳에 표지판을 세워 매물로 나온 집을 공개한다고 알린다.

남들이 반경 1마일 안에 표지판을 꽂을 때 그는 2마일까지 넓혔다. 다른 에이전트가 2마일로 넓히면 그는 3마일까지 표지판을 꽂았다. 어떤 에이전트가 오픈하우스 한 번 하는데, 표지판을 30개나 꽂았더라 하는 이야기가 들려오면 그는 100개 이상의 표지판을 꽂았다. 표지판을 한 개라도 더 꽂아야 한 사람이라도 더 보고, 한 명이라도 더 찾아올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표지판을 부지런히 꽂고 나면 오픈하우스 할 집의 잔디를 깎고 물을 줬다. ‘전직’을 살려 집안의 묵은 때를 벗기고, 말끔히 새 단장해놓은 적도 여러 번이다. 얼굴과 이름이 알려지고, 성실함을 인정받으면서 고객 수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덕분에 에이전트가 된 지 1년이 채 안 돼 독립해 나올 수 있었다.

-뉴스타부동산을 이용하는 고객은 대부분 한국인인가요.

“부동산을 팔려고 내놓은 사람의 비율은 미국인과 한국인이 50대 50, 사려는 사람은 대부분 한국인이죠. 에이전트도 거의 한국인이고요.”

-광고 등에 쓰이는 초기 투자비용이 에이전트에게 부담이 될 것 같은데요.

“뉴스타 에이전트 중에는 싱글맘이 많아요. 싱글맘이 독립하도록 일조했다는 점에선 대한민국 정부가 제게 상을 줘도 될 정도죠(웃음). 제가 성공하고, 제 밑으로 들어온 사람들이 성공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살길이 막막한 싱글맘들이 에이전트가 되겠다고 찾아옵니다. 그러면 제가 아파트 구입이며 광고에 필요한 자금을 빌려줘요. 결과는 반반이에요. 반은 살아남고, 반은 도태되죠. 그런데 살아남은 사람들이 2년 안에 도태된 사람들에게 투자한 비용 이상의 수익을 가져다줍니다. 결과적으로 제게 이득인 거죠. 그런 투자가 제겐 정말 재미있는 게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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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화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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