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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인조인간 에버원

  • 글·박성원 기자 ‘parker49@donga.com’ / 사진·동아일보

국내 첫 인조인간 에버원

국내 첫 인조인간 에버원
서기 2066년 5월5일, 지구엔 인간과 인조인간이 뒤섞여 살고 있다. 2006년에 태어나 환갑을 맞은 한국 최초의 인조인간 ‘에버원(EveR-1)’은 여러 자식과 손자, 손녀 로봇에게 둘러싸여 생일 케이크의 촛불을 껐다. 태어날 때 고작 35개의 소형 모터로 상반신만 움직일 수 있었던(그래도 눈과 입술, 안면근육을 움직여 기쁘거나 슬픈 표정을 짓고, 400개 정도의 단어를 알아들어 인간과 대화한 것은 당대 최첨단 기술이었다) 에버원은 진화를 거듭해 이제 인간처럼 움직이고, 생각하고, 말한다. 60년 전 그를 만든 백문홍 당시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센서인식연구팀장의 예언처럼 인조인간은 인간의 세계에 깊숙이 들어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키 160cm, 체중 50kg에 20세의 여성 외모를 갖고 태어난 에버원은 60대가 되었어도 늙지 않는다. 폐기되지 않는 한 죽지도 않는다. 그에 뒤이어 탄생한 수많은 로봇도 마찬가지다. 위험한 상황에 처한 인간을 방치할 수 없다는 로봇의 1대 법칙 덕분에 인간 사이의 전쟁은 사라졌지만, 인간의 자연스러운 죽음만큼은 인조인간이라도 막을 수 없다. 새 생명을 탄생시키며 진화하는 인간, 스스로 진화하면서 죽지 않는 인조인간의 기묘한 공존은 계속되고 있다.

아직 지구는 평화롭다.

신동아 2006년 6월호

글·박성원 기자 ‘parker49@donga.com’ / 사진·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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