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4월호

3세대 이동통신, ‘쇼’는 시작됐다

  • 류현정 전자신문 기자 dreamshot@etnews.co.kr

    입력2007-04-12 10: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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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세대 이동통신, ‘쇼’는 시작됐다
    ‘쇼(Show)’라는 브랜드를 앞세운 KTF의 광고 공세가 요즘 이동통신업계의 최대 화제다. 쇼는 KTF의 3세대 이동통신서비스(WCDMA)를 총칭하는 브랜드. 1세대가 아날로그 휴대전화, 2세대가 디지털 휴대전화라면 3세대는 화상통화다.

    KTF는 전국 단위의 3세대 이동통신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전세계에서 KTF가 유일하다며, 3세대 이동통신만큼은 SKT를 따라잡겠다고 연일 파상공세다.

    KTF는 서비스를 시작한 3월1일을 110년의 음성통신시대가 막을 내리고 영상통화시대가 열리는 기념비적인 날이라고 주장한다.

    돌이켜보면 3세대 이동통신은 오랫동안 화두였다. 1990년대 정보통신부가 ‘IMT 2000’ 사업의 일환으로 2Ghz 주파수 대역을 사용할 사업자를 선정하는 데만 3~4년, 사업자들이 망을 깔고 서비스를 준비하는 데만도 수년이 걸렸다. 지난해 LGT가 반납해 수천억원의 위약금 논란을 불러일으킨 주파수 대역도 애초에 3세대 이동통신을 위한 것이었다(LGT는 기존 망을 고도화해 3세대를 준비한다).

    3세대 이동통신의 핵심은 고속 데이터 전송 기술이다. WCDMA가 진화한 HSDPA(고속 하향 패킷 접속) 서비스는 이론적으로 초당 14Mb 크기의 데이터를 주고받는다. 실제 환경에서도 2~3Mbps 수준으로 집에서 쓰는 초고속 인터넷 속도와 맞먹는다. 이 때문에 영상전화는 물론 동영상 콘텐츠도 자유롭게 주고받을 수 있다. 영상채팅, 영상통화 연결음, 영상편지 등 새로운 모바일 문화도 쏟아질 것이다.



    데이터 전송속도가 빠르다보니 3세대 통신망을 이용한 인터넷 모뎀도 나왔다. USB 형태로 나온 ‘T로그인(SKT)’ ‘쇼 아이플러그(KTF)’ 같은 3세대 통신망 모뎀을 PC에 연결하면 유선망이 아닌 이동통신망을 이용해 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

    WCDMA의 또 다른 장점은 글로벌 자동 로밍이다. WCDMA는 여러 나라가 사용하는 글로벌 표준이라 해외 60~100개국에서 별도의 절차 없이 자국에서 쓰던 휴대전화를 그대로 쓸 수 있다.

    이동통신사업자에게 3세대 서비스는 엄청난 ‘하이 리스크’ 사업이다. 서비스를 위해 수조원의 시설투자비를 지출했고 수천억원대의 추가 마케팅 비용도 감수해야 한다.

    그렇다면 소비자는 쉽게 3세대로 전환할까. 소비자로서는 3세대 통신 지원 단말기를 새로 구매해야 하고 특장점인 영상통화를 위한 요금도 부담스럽다. 최근 SKT와 KTF는 영상통화 요금을 10초당 30~36원으로 음성통화에 근접한 수준까지 내리는 등 시장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IT업계의 오랜 화두인 3세대 이동통신의 꿈이 올해는 열리게 될까. 이미 ‘쇼’는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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