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의 재즈 · 팝 피아니스트 제이미 컬럼(Jamie Cullum)이 지난 3월 초 청바지 차림에 운동화를 신고 자카르타 컨벤션센터 무대에 올랐다. 그가 선사한 곡 ‘What A Difference A Day Made’의 가사 몇 소절을 보자.
What a difference a day made. Twenty-four little hours brought the sun and the flowers where there used to be rain. (하루는 큰 변화를 가져다주지요. 스물넷의 짧은 시간이 지나자 비가 왔던 곳에 태양이 빛나고 꽃들이 피었어요.)
What a difference a day makes. There’s a rainbow before me. Skies above can’t be stormy since that moment of bliss, that thrilling kiss. (하루는 큰 변화를 가져다주지요. 내 앞에 무지개가 떴어요. 저 하늘에는 모진 비바람이 사라졌어요. 그 황홀한 순간, 그 짜릿한 입맞춤을 하고 나니.)
What a difference a day made는 감탄문이다. what이 감탄문에 사용되면 ‘대단한’이라는 뜻이 된다. 평서문 구조로 바꾸면 A day makes a big difference(하루는 큰 변화를 가져온다)다. ‘외관상으로는 같아 보이지만 한 해는 큰 변화를 가져온다’를 영작하면 ‘It may look the same from the outside, but what a difference a year makes’다.
가사 중 a difference의 a는 우리말로 옮기지 않으나 a day의 a는 우리말로 반드시 옮겨야 한다. 부정관사 a·an은 one에서 나온 것으로 기본적으로 ‘(많은 또는 여럿 중에서) 하나의’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으나, 매우 다양하게 활용된다. a·an을 부정관사(indefinite noun)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 활용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라는 의미가 밖으로 드러나는 지시적 의미(denotative meaning)일 때와 ‘하나’라는 기본적인 의미와 함께 여러 다른 의미를 내포하는 함축적 의미(connotative meaning)를 지닐 때다.
▼ a와 an의 강한 지시적 의미(strong denotative meaning)
‘one(하나의)’의 의미가 분명하게 드러날 때를 살펴보자. It is killing two birds with a stone(일석이조(一石二鳥)). A picture is worth a thousand words(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게 낫다(百聞不如一見)). If you want to be happy for a year, plant a garden; if you want to be happy for life, plant a tree(1년간 행복하려면 정원을 가꾸고, 평생 행복하려면 나무를 심어라-영국 속담).
A straw shows which way the wind blows(한 잎의 낙엽으로 가을이 왔음을 안다). 하나의 단서로 어떤 사건의 전모를 짐작할 수 있다는 의미다. 반대로 ‘A swallow does not make a summer(제비 한 마리가 여름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란 문장이 있다. ‘한 번만 봐줘’를 영어로 표현하면 ‘Have a heart(‘따뜻한 가슴을 가져달라’에서 발전한 의미)’ ‘Give me a break(‘그만해둬’에서 발전한 의미)’ ‘Gimme a chance’가 된다.
I didn’t sleep a wink last night(간밤에 한숨도 못 잤다). Have a good time(좋은 하루 보내세요).
A: We never go out for a drink like we used to(우리 예전처럼 한잔하러 나가지 않는 것 같아). B: OK, then I’ll stand you a drink today(좋아, 오늘 내가 한잔 살게). * stand는 미국구어에서 ‘~의 비용을 치르다’ ‘한턱내다(treat)’라는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