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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아 2009년 2월호 별책부록 Brand New|Hangang

역사와 문화가 살아 있는 공간 만들기

CHAPTER _ 2 도시와 자연, 전통과 현대의 조화

  • 최영민 | 숙명여대 문화관광학부 교수 cym9820@sookmyung.ac.kr

역사와 문화가 살아 있는 공간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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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구나 한강을 알지만 잘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서울이 수도로 정해진 이래 600년 동안, 아니 그보다 훨씬 전 한강 주변에 처음 한민족의 국가와 도읍이 정해지던 삼국시대 초기부터, 혹은 그 수천년 전 선사시대 선조들이 강 근처에 부락을 지을 때부터 한강은 많은 이의 삶의 중심에 있었다. 그 역사적·문화적 맥락을 복원해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문화 콘텐츠로 만드는 작업은 강과 사람,
  • 강과 도시에 대한 가르침을 전해줄 것이다.
풍납토성·마포나루 테마파크가 복원하는 한강의 옛이야기

역사와 문화가 살아 있는 공간 만들기

반포대교 잠수교 남단 위에 건설되는 플로팅 아일랜드 조감도.

역사와 문화가 살아 있는 공간 만들기

풍납토성 테마파크 개념도.

한강의 역사적 맥락을 모르는 이가 있을까. 600년 수도 역사의 자존심이자 선조들의 풍류와 애환이 담겨 있는 상징적 장소였고, 근대 이후에는 대한민국 고도성장의 중심지 기능을 한 한강은 우리 삶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들여다보는 거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1960년대 이후 서울의 급속한 성장과 더불어 한강은 그 기능과 모습이 완전히 달라졌다. 치수(治水)와 이수(利水)의 대상으로만 여겨졌을 뿐, 한강의 치유와 회복, 문화적 가치는 빛을 잃었다. 한강변의 문화적 자산은 근대사의 정치적 소용돌이와 경제성장 과정에서 본래 모습이 퇴색되었고, 그 결과 지역의 문화정체성 상실이라는 심각한 문제에 봉착했다.

‘한강의 가치 회복’이 서울시의 주요 정책으로 채택됐다는 소식이 그나마 다행스럽게 느껴지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한강 유역의 역사 자원에 대한 복원을 시작으로 역사성 회복이 활발하게 추진됨으로써 서울이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한 부분으로 제시된 ‘역사·문화 공간화 사업’은 한마디로 단절된 역사를 현재와 미래로 연결하는 복원 및 창조 프로젝트라고 정의할 수 있을 듯하다.

이 사업의 주요 특성을 살펴보면, 먼저 한강의 역사유적과 연계된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사업과 박물관·전시관 건립을 통해 시민들에게 역사문화 및 교육체험의 기회를 대폭 확대한다는 방안이 눈에 띈다. 한강에 대한 시민들의 이용도를 높이고 강을 역사문화 교육의 현장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것이다. 또한 한강 유역의 주요 문화유적과 한강공원을 연계하는 역사거리, 보행연결로를 조성해 한강변의 유적을 시민들이 한결 쉽게 탐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도 사업의 내용 가운데 하나다.

이는 결국 한강을 과거와 현재의 시민 문화가 어우러진 문화 창조의 공간으로 전환해 서울의 대표 브랜드로 개발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부터 이러한 ‘한강 역사·문화공간화 사업’의 주요 내용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구체적으로 들여다보기로 하자.



역사와 문화가 살아 있는 공간 만들기

마포나루 테마파크 개념도.

‘안개 속에 핀 등불’ 플로팅 아일랜드

첫 번째로 살펴볼 것은 한강변의 역사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테마파크를 조성하고 역사박물관과 전시관 등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사업이다. 이 가운데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계획은 광나루에 조성될 풍납토성 테마파크다. 이곳에는 선사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조상들의 생활 흔적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다. 특히 백제 초기의 성곽을 재현함으로써 주변의 몽촌토성이나 석촌동 고분군과 연결해 역사적으로도 가치 있는 장소로 만들 예정이다.

또한 마포 지역에는 1900년대 조선시대 마포나루의 시대상을 체험할 수 있는 마포나루 테마파크를 건립한다는 계획이 포함되어 있다. 이 테마파크가 완공되면 마포구에서 주최하는 한강 마포나루 새우젓 축제(2008년의 경우 10월16~17일에 열렸다)와 더불어 시민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명소가 될 것이다.

아울러 용산 지역에 한강 역사박물관, 강서구에 겸재정선 미술관이 건립되어 테마파크와 함께 서울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암사선사공원은 약 6000년 전 신석기 시대 우리 조상의 생활상을 현장감 있게 체험하는 공간이 될 것이다. 이러한 시도는 미래 세대에게 지금까지 소멸되었던 한강에 대한 역사문화의 교육 현장을 제공함과 동시에, 일반 시민에게는 기존의 단순한 공원 이미지에서 벗어나 한강의 역사성을 재조명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의미 있는 사업이라 할 수 있다.

역사와 문화가 살아 있는 공간 만들기

강서구 가양동에 들어설 겸재정선 미술관 조감도.

두 번째로 살펴볼 것은 한강공원을 활용해 역사유적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조성되는 탐방로다. 한강의 역사유적과 각 공원의 연계성을 강화하는 데 목적을 두는 이들 탐방로는 대략 다음과 같은 구조로 만들어진다.

강동 지역의 경우 올림픽대로를 일부 지하화함으로써 몽촌토성과 풍납토성, 아차산성 등의 역사유적지와 한강공원이 지상으로 직접 연결되는 고대 역사유적 탐방로가 조성된다. 강서지역에는 탑산에서 궁산을 연결하는 탐방로가, 마곡지구에는 워터프런트 수변 보행로를 통해 한강공원과 궁산 유적지를 직접 연결하는 탐방로가 만들어지고, 망원지역에는 홍대 문화권과 연계한 ‘걷고 싶은 거리’가 확대 조성된다. 또한 양화대교 보행로 환경개선을 통해 공원과의 연계도 한층 강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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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민 | 숙명여대 문화관광학부 교수 cym9820@sookmyu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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