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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아 2009년 2월호 별책부록 Brand New|Hangang

한강의 장기 비전플랜, 어떻게 만들어야 하나

CHAPTER _ 5 한강의 미래, 그 극복과제

  • 김기호 | 서울대 환경대학원장 kimkh@snu.ac.kr

한강의 장기 비전플랜, 어떻게 만들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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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장기 비전플랜, 어떻게 만들어야 하나

도시 내 그린웨이 시스템 개념도

그린 인프라로서의 그린웨이(Greenway)

그렇다면 이제부터 고민해야 할 문제는 이 장기 비전플랜의 내용물이다. 여러 주제를 생각해볼 수 있지만, 필자가 보기에 가장 먼저 살펴봐야 할 것은 고밀도 도시환경 안에서도 시민이 접근하기 쉬운 녹지와 공원을 풍부하게 만들어가는 방안이다. 이를 위해 우선 이 부분에서 성공적인 전례를 만들어놓은 외국의 대표 도시들을 살펴보자.

대표적인 고밀도 도시인 뉴욕은 센트럴파크를 중심으로 도심지에 풍부하게 조성된 양질의 공공공간이 도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2007년 2월 발표된 대도시의 지속가능성 순위에 관한 연구에서 뉴욕은 미국 주요 도시 중 6위에 올랐다. 이 연구에 따르면 뉴욕은 인구밀도, 혼잡도, 대기의 질 등 고밀도 도시의 전형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지만, 도심에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공원이 많고 이를 연결하는 그린웨이가 그물망처럼 조성되어 도보로 이용하기 편리하다는 점 등이 그러한 문제점을 상당부분 상쇄하고 있다.

한강의 장기 비전플랜, 어떻게 만들어야 하나

뉴욕 맨해튼 그린웨이 마스터플랜 중 리버사이드사우스 프로젝트 부분. 뉴욕시는 미리 수립한 맨해튼 그린웨이 마스터플랜에 따라 허드슨 강변의 그린웨이를 확보하는 개발계획을 진행 중이다.

대표적인 친환경도시인 캐나다 밴쿠버에서는 대규모 개발사업을 진행할 경우 의무적으로 이러이러한 기반시설과 공공시설을 이러이러한 기준에 따라 조성해야 한다는 규정을 수립해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지역의 공원과 녹지를 연계해 활용도를 높이는 전체적인 그린웨이 네트워크 계획이 이미 작성돼 있고 그에 따라 개별사업이 진행되는 것이다.

현대적인 의미의 그린웨이는 야생 동식물이 이동하는 것을 돕기 위한 생태통로라는 의미뿐 아니라 도시민의 이동과 레크리에이션이 가능한 옥외공간 혹은 보행통로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도시 전체의 공원과 녹지를 연결해 하나의 체계로 만드는 다양한 스케일의 선형 오픈스페이스를 통칭한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그린웨이가 단순히 녹음이 우거진 지역만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다. ‘그린’이라는 말에는 환경친화적이라는 의미와 함께 역사, 문화 등 다양한 요소가 담겨 있다. 녹지나 수변공간뿐 아니라 숲이나 나무가 없는 유적지나 문화예술 공간, 상업 공간도 그린웨이가 될 수 있다.



요컨대 그린웨이는 공원, 녹지, 다양한 도시공간을 연결하는 통로이자 접근로이고 또 그 자체로 훌륭한 오픈스페이스 구실을 한다. 따라서 현대의 도시 그린웨이는 녹도나 생태통로 같은 단순한 개념이 아니라 도시를 구성하는 네트워크 체계, 나아가 도시 내의 중요한 그린 인프라(Green Infrast- ructure)의 하나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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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리버사이드사우스의 현재 모습(왼쪽)과 미래 모습 예상도.

따라서 도시 내에 그린웨이 같은 선형공원을 만든다는 것은 개발이 가능한 땅이 부족한 시가지에서 재개발 혹은 재건축의 기회를 이용해 공원이나 녹지를 확보하는 동시에, 끊겨 있는 보행자 공간을 연결해 걷기 편한 도시를 만든다는 의미가 있다.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충분한 공원 녹지 면적을 확보해 시민들 삶의 질을 올리는 대안적인 도시개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A. 뉴욕 리버사이드사우스 프로젝트

뉴욕의 그린웨이 계획은 1993년 도시계획국이 뉴욕의 교통 및 레크리에이션 종합계획을 구축하면서 시작됐다. 계획의 목표는 장기적으로 뉴욕시 5개 자치구를 잇는 광역망을 560km의 그린웨이로 연결한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장기 계획과 함께 단계적으로 기존의 그린웨이를 활용해 공원들을 연결하면서 꾸준히 그린웨이 계획을 업그레이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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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쿠버 사우스이스트펄스크릭의 현재 모습(왼쪽)과 미래 모습 예상도.

뉴욕 그린웨이 계획의 가장 큰 특징은 재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그린웨이를 만들어간다는 점이다. 이미 조성된 시가지 안에서 추가적인 부담이나 세금 사용 없이 주어진 마스터플랜에 따라 실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조성된 그린웨이를 중심으로 시민들이 이용하는 문화시설이 조성되고 재개발 프로젝트 또한 마스터플랜에 따라 그린웨이를 만들어가면서 진행되고 있다.

리버사이드사우스 프로젝트를 예로 들어보자. 뉴욕시는 우선 그린웨이 마스터플랜에 따라 주거지와 허드슨 강 사이에 수변공원을 조성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RSPC(Riverside South Planning Corporation)라는 독립적인 비영리 단체가 설계의 주체를 맡았다. 유명한 디벨로퍼 도널드 트럼프가 개발하는 항만과 철도부지 수변공간의 일부를 시민과 전문가, 디벨로퍼가 모두 참여해 공원공간으로 만드는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의 특징은 밀러하이웨이를 지하화하고 상부에 전체 부지의 52%에 해당하는 수변공원을 조성해 시민에게 개방했다는 점이다. 또한 이미 건축물이 들어선 지역과 공사 중인 지역, 설계가 완성된 곳, 계획 중인 곳 등 여러 단계로 구분해서 프로젝트를 적용하고 있다. 이러한 공원 건설에 필요한 예산은 부지 디벨로퍼가 100% 부담하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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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호 | 서울대 환경대학원장 kimkh@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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