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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종/Interview

‘태풍의 핵’ 천신일, 검찰소환 직전 전격 인터뷰

“상당히 억울하다. 내가 잘못되면 친구인 대통령도 모양이 좋은 건 아니다”

  • 허만섭│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태풍의 핵’ 천신일, 검찰소환 직전 전격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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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의 핵’ 천신일, 검찰소환                        직전 전격 인터뷰

천신일 회장의 서울 성북동 자택. 그를 만나기 위해 기자 등이 기다리는 경우가 잦다.

▼ 두 분은 동생 장례식을 계기로 가까워진 거군요.

“박 회장이 가내수공업을 할 때부터 내 동생과 친했고, 장지에서 나와 만날 때는 임대공장 정도는 하고 있을 때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남자답고 그런 점을 느꼈죠”

▼ 가내수공업은….

“그건 우리가 편의를 좀 봐줬어요. 박 회장이 우리 집 담을 벽 삼아서 임시로 건물을 지어 가내공업을 했습니다.”



▼ 박 회장이 대신 동생 하겠다고 할 때 어떤 느낌이었나요?

“남자답고 그런 점을 느꼈죠. 네. 네.”

▼ 최근 회장님에 대해 검찰에서 출국금지, 계좌추적, 압수수색을 했습니다. 곧 회장님을 소환해 조사한다고 하는데 심경이 어떠신가요?

“이건 내가 검찰 출두하기 전이니까, 내가 심경을 얘기하면 검찰이 기분 나쁠 수도 있고 하니까 이 대목은 그냥 넘어가죠.”

▼ 최근 기자들이 회장님을 만나기 위해 자주 성북동 자택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불편한 점은 없나요?

“주말에는 지방에 가서 쉬고 올라오고 주중에는 집에 만날 들어갔습니다.”

천 회장은 이건희 전 삼성 회장과도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삼성의 해외여행은 천 회장이 운영하는 세중나모여행이 주로 맡고 있다. 이 전 회장은 1992년 대한레슬링협회 회장을 맡자 천 회장을 국제담당 이사로 추천했고, 이 전 회장이 1996년 IOC 위원이 되자 천 회장은 대한레슬링협회 회장을 이어받았다. 그러자 박연차 전 회장은 협회 부회장이 되어 천 회장을 도왔다.

▼ 고(故) 이병철 삼성 회장님이 천 회장님을 매우 신뢰하셨다고 하더라고요.

“네, 네. 사실이 아닙니다.”

“그 관계는 뺍시다”

▼ 고 이병철 회장님을 통해서 이건희 전 회장님과도 친분을 쌓게 되었다고….

“그렇지 않습니다. (힘주어) 이병철 회장님이나 이건희 회장님과의 관계는 뺍시다.”

이 대목은 좀 재미있었다. “그렇지 않다”고 하면서 “빼자”고 하면 “그렇다”는 게 된다. 천 회장은 살짝 비껴가거나 하는, 언론을 능수능란하게 다뤄본 솜씨는 아닌 듯 보였다. 질문에 일일이 다 답을 한다.

천 회장의 한 지인은 기자에게 “1990년 2월 마약사건 수사 때로 기억하는데, 평소 친분이 있던 부산검찰청 모 간부 사무실에 들렀다가 그 자리에 천 회장이 있는 걸 봤다. 그래서 천 회장과 인사를 나눴다”고 얘기했다. 그러나 당시 부산검찰청 간부로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 법조인은 “천 회장과 몇 번 만나기는 했지만 천 회장은 내가 부산에서 근무하던 시절 찾아온 적이 전혀 없었다”고 부인했다.

▼ 1990년 2월 부산지검의 마약사건 수사 때 박연차 회장이 마약복용 혐의로 검찰에 구속되자 회장님께선 박연차 회장의 인생 멘토로서, 걱정하는 차원에서, 당시 학교 선배인 부산의 검찰 간부 OOO님을 찾아간 적이 있습니까?

“그런 사실이 없습니다. 그때 그분이 부산에 있었나? 아닌 것 같은데 내 지금 느낌에는?”

2부 구조요청:형님 도와주십시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지난해 7월부터 11월까지 박연차 전 회장의 태광실업에 대한 특별세무조사를 실시했다. 박연차 전 회장은 천신일 회장, 추부길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을 포함해 여권 여러 곳에 구명 로비를 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국세청의 특별세무조사는 국세청이 박 전 회장을 검찰에 고발함으로써 검찰수사로 이어졌다. 지난해 12월11일 대검 중수부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상 조세포탈,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박 전 회장을 구속했다.

주된 관심 대상은 △박 전 회장이 천신일 회장에게 세무조사 무마 청탁을 했는지 △천 회장은 그런 청탁을 듣고 실제로 권력기관을 상대로 로비에 나섰는지 △박 전 회장이 세무조사 무마 청탁의 대가로 천 회장에게 돈을 주었는지 △박 전 회장의 돈이 천 회장을 거쳐 현 정권에 흘러들었는지가 된다. 천 회장은 인터뷰에서 박 전 회장으로부터 세무조사 무마 부탁을 받았다고 했다.

▼ 언제 박연차 회장이 부탁하던가요?

“8월 초로 기억합니다.”

▼ 어떻게 말하던가요?

“‘형님 좀 도와주십시오’ 그랬죠.”

▼ ‘도와달라’라는 말은 조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무마도 되는지, 이런 부분을 포괄적으로 의미하는 거죠?

“그렇겠지.”

▼ 그 말씀을 듣고 어떻게 하셨습니까?

“내가 가만히 분위기를 보니까 내가 관계할 문제가 아닌 것 같더라고. 그래서 ‘자, 알아보자’‘알아보자’라고만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하여튼, 내 생각에는, 내 생각으로 이야기해서, 빨리빨리 협조해서, 내가 과거에도 여러 차례 박연차 회장에게 싫은 소리를 했어요. ‘그동안 세금 안 낸 것 있으면 수정신고 해서 세금 내라’ ‘휴캠스는 인수하지 마라’ 이런 얘기를 내가 박 회장에게 여러 차례 했어요. 그렇게 되리라고 나는 예상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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