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성아(41) 더 크리에이티브 대표는 한국의 1세대 메이크업아티스트다. 그는 한국에서 메이크업이라는 말이 처음 쓰이기 시작하던 1990년대 초, 분장사라는 말 대신 메이크업아티스트라는 호칭으로 불린 첫 세대다. 대학(한양대 산업미술과)을 졸업하기 전인 1991년부터 광고대행사와 방송국 등에서 프리랜서로 활동하며 메이크업의 세계에 몸담았다. 이후 엄정화와 박지윤, 송윤아 등 당대 최고 스타들의 이미지 디렉팅을 맡으며 유명세를 타게 됐다.
“어릴 때도 TV를 보면 연예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그 연예인을 예쁘게 꾸미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부모님이 외출하시면 친구들을 집에 불러 모아서 꾸며주면서 놀았죠. 대학에서는 미술을 전공했고, 메이크업아티스트가 되기 위해 따로 교육을 받은 적이 없지만 아마도 아주 어릴 때부터 내 갈 길은 정해진 거 같아요.”

“사람들은 화장품 팔아서 대박 났다고 하지만 저는 사실 콘텐츠를 판 거예요. 사람들이 외모에 대해 가지고 있는 고민이 무엇인지를 이해하고 쉽고 재밌게 화장하는 법을 소개한 거죠.”
생활 속에서 접하는 모든 것으로부터 메이크업의 아이디어를 얻고 자신이 제안한 메이크업 스타일이나 제품에 대중이 반응할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는 그는 앞으로 남성과 노인을 위한 화장품에도 도전할 생각이다.
“저는 뭔가 삶의 목표를 치밀하게 짜본 적이 없어요. 하루하루를 얼마나 즐겁게 보내느냐가 중요하죠. 단 하나 꿈은 있어요. 나중에 할머니가 되면, 그때도 아티스트로서 정말 많은 사람에게 내가 알고 있는 아름다움에 대한 철학을 알리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