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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범의 클래식으로 세상읽기 ④

점잔 빼는 클래식 음악 프로, 이제는 바뀌어야 할 때

클래식 음악 방송

  • 조윤범│현악사중주단 콰르텟엑스 리더 yoonbhum@me.com│

점잔 빼는 클래식 음악 프로, 이제는 바뀌어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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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취율 경쟁, 나쁘지 않다

점잔 빼는 클래식 음악 프로, 이제는 바뀌어야 할 때

영화음악도 순수예술 시각에서 깊이 있게 다뤄질 필요가 있다.

이런 음악들을 어디서 다뤄야 할까? 게임채널? 아니다. 클래식 방송에서 다뤄야한다. 클래식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 곁에 있는 것이라고 말해줘야 한다. 다른 분야에 있는 사람들을 클래식 음악 세계로 초대하기 위해서는 그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과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은 전혀 다른 부류다”라고 하는 것은 근거 없는 이야기다.

취미가 다양하지 않다는 것은 사실 부끄러운 일이며, 피해야 할 일이다. 다양한 취미는 많은 사람이 오판하듯 경제적 여유가 있어야 가능한 것이 결코 아니다. 오히려 많은 것을 경험하고 즐기기 위해 시간을 만들어내려는 노력과 열정의 결과다. 수익의 원천이 되는 일을 하느라 정작 취미생활을 하지 않는 사람, 혹은 하지 못하는 사람은 인생의 가장 중요한 ‘목적’을 놓치고 있는 것이다. 운 좋게 자신이 하고 싶은 일로 돈을 버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전문성 확보를 이유로 다른 경험을 소홀히 한다면 자기 분야의 깊이와 인간됨을 잃을 수 있다.

누구나 게임을 해야 한다는 것도 아니고, 게임음악을 분석하라는 것도 아니다. 그것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강요할 생각도 없다. 다만 남이 가진 취미를 너무 쉽게 “한심하다” “밥벌이가 안 되는 일이다” “시간낭비다” 하는 식으로 무시하지는 말아야 한다. 그런 행위는 한 개인에게만 상처를 주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문화 수준까지 떨어뜨릴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또한 우리가 그렇게 무시해온 취미 속에 수많은 예술가가 발전시킨 놀라운 음악과 미술, 체계와 기술들이 담겨있다.

점잔 빼는 클래식 음악 프로, 이제는 바뀌어야 할 때
조윤범



1975년 서울 출생

선화예고, 연세대학교 기악과 졸업

서울 필하모닉 단원 및 다수 오케스트라 객원 악장 역임

현악사중주단 콰르텟엑스 리더 겸 제1바이올린 주자

예당아트TV ‘콰르텟엑스와 함께하는 조윤범의 파워클래식’ 진행

‘조윤범의 파워클래식’(2008)


취향이 다른 클래식 음악 팬들을 위해 색다른 채널을 새로 만드는 것도 가능하지만, 우선은 기존 채널 안에서 여러 가지 시도를 해봐야 한다. 기존의 틀 안에서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기에 우리는 더 새로운 창의력을 발휘해야 한다. 일반 방송처럼 더 다양하고 많은 청취자를 불러와야 한다. 청취율이나 시청률 경쟁이 꼭 상업적인 목표만 가지는 것은 아니다. 목적이 있는 방송일수록 더 많은 지지자와 애호가 그룹을 형성할 의무가 있다. 일종의 사회운동인 셈이다. 좋은 것을 나만 가지려 하지 않고 나누려는 자세는 박애주의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가져야 할 의무다.

클래식 채널 안에서도 훨씬 다양한 방송을 듣고 싶다. 더 많은 사람과 음악 얘기를 나누며 흥분하고, 폭소하고, 진지해지며, 감동받고 싶다. 그것은 나의 작은 소망이자 동시에 충분히 실현 가능한 프로젝트다.

신동아 2009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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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범│현악사중주단 콰르텟엑스 리더 yoonbhum@m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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