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인터넷 사용의 가장 큰 목적은 미니홈피를 꾸미는 것이었다. 지금은 블로그와 트위터라 불리는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와 같은 서비스를 주로 이용한다. 이렇게 시대별로 주로 사용하는 서비스를 가리켜 킬러앱이라 한다. 인터넷 킬러앱의 변천사를 살펴보면 사용자의 관심사와 웹의 발전 방향을 조망해볼 수 있다.
PC통신의 킬러앱, 채팅

다양한 분야의 동호회가 인기를 끌었던 PC통신.
그렇다면 PC통신의 킬러앱은 무엇이었을까? 1990년대 사용자들이 PC통신을 통해 즐겨 사용했던 서비스는 ‘채팅’이었다.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밤늦게까지 다양한 주제의 대화방에 모여 문자로 대화를 나누며 밤을 새우기 일쑤였다. PC통신의 채팅은 나이와 지역의 경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주었다.
또한 PC통신의 동호회도 채팅 못지않은 킬러앱이었다. 다양한 주제의 동호회에서 공동의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정보를 주고받고 커뮤니티를 만들었다. PC통신 동호회는 규모가 커지면서 오프라인에서 정기 모임을 열 만큼 참여자들의 반응이 뜨거웠으며 공동구매 등을 통해 상업적인 가능성까지 보여주었다.

2000년대 초반 잠시 주목을 받았던 아이러브스쿨.
2000년대 웹의 킬러앱
1998년 한국에 두루넷이란 회사가 케이블모뎀을 기반으로 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며 웹이 본격적으로 태동했다. 이후 2010년 지금까지 웹은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 우리가 PC를 켜고 주로 하는 컴퓨팅 작업은 인터넷이고, 인터넷을 사용하는 방식은 대부분 웹이다.
우리가 웹에서 주로 사용하는 서비스는 무엇일까? PC통신의 채팅, 동호회, 자료실이 웹에서도 킬러앱일까?
1998년경 웹 사용자들이 가장 즐겨 사용하던 서비스는 한메일과 카페였다. 다음이라는 포털을 지금의 위치에 자리잡게 한 한메일과 카페는 1990년대 하반기 웹의 킬러앱이었다. 특히 카페는 PC통신의 동호회를 보다 확장하고 확대한 것으로 공동의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을 시공간의 제한을 받지 않고 모아주는 구실을 했다. 다음 카페는 2010년 1월자로 탄생한 지 11년 만에 약 800만개의 카페가 개설되었다. 카페를 통해 다양한 주제와 관심의 정보들이 공유될 수 있었고 전문 커뮤니티 서비스가 활성화되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