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호

2010년 주목할 세 가지 웹 트렌드

  • 김지현│IT 칼럼니스트 http://oojoo.co.kr│

    입력2010-02-02 20: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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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주목할 세 가지 웹 트렌드

    구글에서 제공되는 트위터 실시간 검색

    매년 IT 세상은 빠르게 변화해왔다. 2000년에 웹이라는 트렌드가 우리 생활 깊숙이 파고들어 빠르게 변화한 것처럼 2010년도 그 어느 때보다 급격한 변화가 예상된다. 10년 동안 성숙해온 웹이 한 단계 도약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2010년 주요 웹 트렌드 3가지에 대해 알아보자.

    지금까지 웹이 오프라인과 온라인에 쌓여 있던 콘텐츠를 쉽게 검색하고 끄집어내 볼 수 있는 기능에 치중했다면, 2010년은 리얼타임 즉 실시간 웹에 대한 관심이 커질 전망이다. 이미 한국은 포털에 쌓이는 사용자 검색어를 추적해 ‘실시간 이슈 검색어’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기능은 신문, 방송 등에 이슈로 등장하면서 실시간으로 사람들이 무엇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이슈가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준다.

    웹에 분 ‘빨리빨리’ 바람

    이미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은 트위터(www.twitter.com)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주목받는 이유도 실시간으로 등록되는 글들 속에 세인의 이목을 집중시킬 만한 파괴적인 이슈가 있기 때문이다. 즉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소셜 미디어로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은 많은 사람이 주목할 이슈를 트래킹하는 데 기여하기 때문이다. 이 점에 착안해 구글은 트위터 등에 속속 올라오는 최신 글을 검색할 수 있는 실시간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IT 트렌드에 리얼타임이 중요한 요인이 된 데는 모바일의 몫도 크다.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연결해 원하는 정보를 찾고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실시간으로 수집·등록할 수 있게 되면서 인터넷 세상은 더욱 ‘빨리빨리’로 바뀌어가고 있다. 심지어 최근 출시되는 디지털 카메라에는 WiFi, 블루투스, GPS 같은 네트워크 기능이 내장돼 있다.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이나 영상을 PC에 연결하지 않고도 바로 인터넷에 연결해 유튜브, 플리커 등의 동영상 및 사진 UCC 사이트에 올릴 수 있다. 그만큼 세상은 ‘실시간’으로 움직이고 있다. 웹은 실시간 업로드된 데이터로 채워지고 있으며 이렇게 쌓인 데이터는 다시 실시간으로 전파되면서 이슈가 되고 있다.



    스마트폰은 1990년대 초 PC가 몰고 왔던 변화를 다시 가져다주고 있다. 웹이 지금처럼 보편화하고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었던 것은 PC 덕분이다. 컴퓨터가 등장하지 않았더라면 웹이 이 정도의 파괴력을 발휘하지 못했을 것이다. 스마트폰이 바로 PC와 같은 구실을 하고 있다. 스마트폰은 차세대 웹 진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웹 보편화에 기여했던 PC보다 더 큰 변화를 야기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 컴퓨팅, 모바일 인터넷 보급은 클라우드 컴퓨팅을 한층 빨리 실현시킬 것이다.

    2010년 주목할 세 가지 웹 트렌드

    무선 네트워크 기능이 탑재된 디지털 카메라

    클라우드 컴퓨팅은 인터넷 기반 컴퓨팅 기술을 뜻하는 것으로 우리가 사용하는 컴퓨터 기반 서비스들을 인터넷으로 이용할 수 있는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즉 정보는 인터넷에 영구적으로 저장되고 우리가 어떤 디바이스(컴퓨터, 스마트폰, TV 등)로 연결하든 인터넷을 통해 원하는 서비스와 데이터를 언제든 꺼내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 부분에 가장 앞서간 기업은 아마존, 구글, IBM, 시스코, MS 등이다. 이들은 사용자가 언제든 인터넷에서 원하는 서비스를 꺼내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로서 소프트웨어라는 개념(Software as a Service)을 본격적으로 구현한다. 특히 구글은 구글앱스라는 이름으로 과거 PC에 소프트웨어를 설치해야만 이용할 수 있던 서비스들을 웹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2010년 주목할 세 가지 웹 트렌드

    (좌) 애플이 서비스 중인 모바일미 (우) 페이스북에서 즐길 수 있는 Rekoo의 선샤인 목장

    모바일과 클라우드 컴퓨팅

    클라우드 컴퓨팅과 함께 주목받을 서비스들은 PUSH, SYNC 등이다. PUSH는 인터넷에서 사용자에게 업데이트된 소식이나 메시지들을 전달할 때 쓰이는 기술 규약이다. 새로운 정보나 메시지가 도착했는지를 알기 위해 사용자가 굳이 인터넷에 접속하지 않아도 인터넷이 자동으로 알려준다. SYNC는 사용자가 사용하는 여러 기기에 저장된 데이터를 병합, 동기화한다. PC, 노트북, 스마트폰 등으로 웹에 접속해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생산된 데이터는 웹에 저장되지만 상황에 따라 내가 가진 기기에 저장되기도 한다. 이렇게 각 기기에 저장된 데이터를 웹과 동기화하며 데이터들이 삭제되거나 유실되지 않도록 안전하게 병합하는 기능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다.

    실제 애플은 ‘모바일미’라는 서비스를 제공 중인데 이 서비스는 아이폰과 월드와이드웹(WWW)에서 제공하는 모바일미를 완벽하게 SYNC, PUSH 해주고 있다. 아이폰에 저장한 파일을 모바일미에 실시간으로 동기화해 모바일미에 저장해둔 데이터를 아이폰과 맥에서 언제든 끄집어내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모바일미에서 제공하는 캘린더, 주소록, 메일, 즐겨찾기 등의 기능을 맥, 아이폰 모두에서 동기화해 사용할 수 있다. 심지어 아이폰의 위치를 모바일미를 통해 확인하고 원격에서 아이폰을 잠그거나 아이폰에 저장된 데이터를 삭제할 수도 있다. 이처럼 휴대전화와 PC 그리고 WWW이 상호 연동되며 끊어짐 없는(Seamless) 서비스가 가능한 세상이 2010년에 더욱 빠르게 자리 잡을 것이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성장

    채팅, 메일, 카페, 미니홈피, 검색, 블로그에 이어 웹에서 보편적으로 주목받는 신규 서비스는 없었다. 그런데 해외에서는 2006년 웹 2.0 열풍이 불면서 신규 서비스가 봇물처럼 쏟아졌다. 옥석이 가려지며 2009년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것이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다. 게임 트렌드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데, 역시나 소셜 네트워크 게임들이다. 이들 게임은 페이스북, 마이스페이스, 믹시, 트위터 등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SNG(소셜 네트워크 게임)는 손쉬운 인터페이스를 통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내 사용자 간 유대관계를 강화하고 회원들의 참여로 게임이 진행된다. FarmVille, 선샤인목장 등이 주목받는 게임들이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는 SNG처럼 관련 서비스들과 결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점에서 그 효용이 더 크다. 기존 서비스처럼 독자적으로 서비스 영역이 확대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서비스와 결합되면서 서비스의 영향력이 확장되어가는 것이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는 WWW의 영향력과 함께 2010년에 더욱 큰 규모로 성장할 게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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