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호

“가던 길 멈추고 잠시 나를 돌아보세요”

‘깊은 산속 옹달샘’에서의 ‘하루 명상’ 체험기

  • 구자홍│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jhkoo@donga.com│

    입력2010-10-05 11: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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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년 9월4일. ‘고도원의 아침편지’에 한 사람이 꿈꿔온 꿈의 종합편이 실렸다.
    • ‘산 좋고 물 좋은 대한민국 어느 깊은 산속에 세계적인 명상센터를 만드는 것.’
    • 그로부터 7년 뒤 그 꿈은 현실이 됐다. 10월9일 공식 개원식을 여는 명상센터 ‘깊은 산속 옹달샘’이 바로 그곳이다. 명상센터에서는 이미 지난해 연말부터 걷기 명상과 하루 명상, 비채 명상 등 다채로운 명상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 깊은 산속 옹달샘에 대한 꿈이 처음 공개된 지 꼭 7년째 되던 2010년 9월4일. 깊은 산속 옹달샘을 찾아갔다.
    • 하늘은 청명했고, 햇살은 따스했으며, 골짜기에서 이따금 불어오는 바람은 시원했다.
    “가던 길 멈추고 잠시 나를 돌아보세요”
    #걷기 명상

    ‘데엥’

    징이 울렸다. 모두가 내디디던 발걸음을 멈추고 제자리에 섰다. 일순간 고요가 찾아드나 싶더니, 어디선가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들렸다. ‘스윽’하며 나뭇잎 사이로 바람 지나는 소리도 들렸다. 걸음을 멈춰 서니 ‘가는귀’가 트이는 모양이다. 희미하게 들리던 숲의 소리는 차츰 또렷하게 들렸다. 나뭇가지와 나뭇잎 사이로 기다랗게 스며든 햇살과 퍼즐조각을 맞춰놓은 듯 드문드문 보이는 파란 하늘이 멋진 조화를 이뤘다. 앞서 가던 사람들 모두 걸음을 멈추고 제자리에 서 있다.

    ‘데엥, 데엥’

    징이 두 번 울렸다. 다시 발걸음을 내디디기 시작한다. 명상센터 이름이 동요에 나오는 ‘깊은 산속 옹달샘’이라 그랬을까. 아니면 걷기 명상에 참여하는 동안 나도 모르는 사이에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 걸까. 징소리에 맞춰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걷기 명상은 어릴 적 즐겨 했던 ‘얼음땡’ 놀이를 연상시켰다. 한 번 치는 징소리는 ‘얼음’, 두 번 치는 것은 ‘땡’.



    내 뒤에서 걷던 한 참가자는 내디디는 발걸음 하나하나에 정성을 쏟는다. 마치 수행자 같다. 오솔길을 따라 산등성이를 오르다보니 널찍한 ‘숲 속 음악당’이 눈앞에 펼쳐진다. 나무를 엮어 만든 무대와 비탈길에 나무를 덧대 임시로 만들어둔 좌석이 정감 있다.

    걷기 명상이 진행되는 동안 징소리에 맞춰 가다 서다를 서너 차례 반복했다. 걷기 명상 출발 전에 고도원 이사장은 “가던 걸음을 멈춰 서면, 들리지 않던 소리가 들리고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인다”고 했다. 직접 걸어보니 그 말뜻이 이해됐다. 앞만 보고 가느라 주변을 돌아볼 겨를이 없던 일상생활에 잠시 휴식을 주는 것, 멈춰 서는 것. 그래서 주변을 찬찬히 돌아보는 것. 그리고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는 것. 그것이 곧 명상이었다.

    #옹달샘과 토끼

    산등성이를 돌아 나오니 커다란 나무가 서 있고, 그 둘레를 원형으로 돌 수 있도록 샛길을 낸 광장이 나왔다. 앞서가던 고도원 이사장이 걸음을 멈추고 마이크를 잡았다. 고 이사장은 “두 팔을 활짝 벌리고 숲 속의 맑은 공기를 맘껏 들이마셔보라”고 했다. 함께 걷던 옆 사람과 포옹하며 인사도 나눴다. 처음 출발할 때보다 다들 표정이 밝아져 있다. 사우나에서 땀을 흠뻑 흘린 뒤 차가운 물을 끼얹을 때와 같은 개운한 느낌이었다. 걷기 명상은 스스로를 돌아보는 과정이었고, 참된 자아를 찾는 길이었다. 묵언수행 하듯 소리 없이 진행된 걷기 명상은 여기까지다. 숲 속 광장에서부터 걷기 명상 출발지 ‘천문’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동행한 참가자들과 가벼운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 어디서 오셨어요.

    “부천에서 왔어요. 세 사람은 서울에서 왔고요.”

    ▼ 어떤 계기로 오셨어요?

    “걷기 명상에 꼭 참여해보고 싶었어요. 얘기는 많이 들었는데,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 걷기 명상에 참가해보니 어떠셨어요.

    “그(걷기 명상) 자체로 좋은 것 같아요. 좋은 곳에 와서 함께 걷고. 여기에 온 것만으로도 충분한 것 같아요. 오늘은 시간이 없어 걷기 명상에만 참가했는데, 아쉬워요. 다음에는 하루 명상이나 비채 명상(비움과 채움의 명상)에 참가해야겠어요.”

    ▼ 명상을 통해 뭘 얻으셨어요.

    “(명상은) 누군가가 나를 위해 뭘 해주길 바란 건 아니에요. 스스로를 돌아보고 나를 찾는 시간이었죠.”

    얼마쯤 내려갔을까. 갑자기 웅성웅성하는 소리가 들렸다. 오솔길을 내려가는 도중에 옹달샘이 하나 있는데, 물 마시러 토끼가 샘에 나와 있다는 것이다. 진짜 토끼는 아니었다. 그렇지만 ‘깊은 산속 옹달샘’ 동요를 연상케 하는 재치 있는 소품이었다.

    걷기 명상의 마지막은 신발을 벗고 맨발로 개천을 거슬러 오르는 코스였다. 울퉁불퉁한 돌에 닿는 발바닥은 아팠지만, 기분은 오히려 상쾌했다.

    #식사 명상

    오전 11시에 시작한 걷기 명상은 오후 1시가 다 돼서야 끝이 났다. 천천히 한 걸음 한 걸음 음미하며 걷다보니 시간이 꽤 걸렸다. 걷기 명상을 마친 참가자들은 나눔의 집으로 이동해 함께 점심식사를 했다. 이날 점심 메뉴는 해초비빔밥. 청정 먹을거리로 채워진 건강 식단이었다. 한창 식사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종이 울렸다. 걷기 명상 때의 징 역할을 이번에는 종이 대신했다.

    수저로 밥을 떠서 막 입으로 가져가려던 사람, 국물을 뜨기 위해 자리에서 엉거주춤하게 일어선 사람, 부족한 반찬을 가지러 가던 사람, 음식물을 입에 넣고 씹고 있던 사람 모두가 종소리에 맞춰 ‘그대로 멈춰라’가 됐다. 익숙지 않은 풍경에 처음에는 웃음이 터질 뻔했다.

    식사 도중 잠시 멈춤 시간을 갖는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한다. 먹을거리를 생산하고 식탁에 오르기까지 수고한 모든 이에 대한 감사의 시간을 갖자는 취지였다. 또 자신이 먹는 음식을 찬찬히 살펴보며 음식의 소중함을 생각해보자는 뜻도 담겨 있다.

    ‘뎅 뎅’ 종소리가 두 번 울리자 식사가 이어졌다. 10초 남짓 세 번의 멈춤 명상은 확실한 장점을 갖고 있었다. 멈췄다 먹다를 반복하다보니 밥을 천천히 먹게 돼 과식하지 않게 됐다. 급히 먹은 밥에 체한다지 않던가. 이것까지 의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식사 명상은 급체 예방 효과가 확실해 보였다.

    앞자리에 앉아 함께 식사하던 박모씨는 전날 명상센터 안에 있는 숙소 ‘사랑채’에서 어머니, 부인과 함께 하룻밤을 지냈다고 했다. 그는 “공기 좋고 물 좋은 곳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며 만족해했다.

    싱글학교 참가자들은 점심식사 이후 조를 나눠 돌아가며 끼니마다 설거지 명상도 했다. 그릇에 묻은 찌꺼기를 깨끗하게 씻어내는 설거지 명상을 통해 마음속에 남아 있는 앙금과 얼룩을 씻어내자는 의미란다.

    싱글학교에는 20대 후반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참가했는데, 30대 초반이 가장 많다고 했다. 싱글학교는 ‘싱글일수록 좋은 꿈을 가진 사람들과 만나 서로 벗하고 살아야 한다. 좋은 인적 네트워크를 갖고 살아야 한다’는 취지로 9월3일부터 5일까지 제1기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11월에는 2기 싱글학교가 열린다.

    2박3일 코스의 싱글학교 첫째 날은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자기소개 시간과 뇌 마사지, 싱글특강, 명상마사지, 조별모임 등이 진행된다. ‘나의 꿈, 나의 현실’을 주제로 한 조별모임에서 참가자들은 서로 깊게 이해하게 된다고 한다.

    “가던 길 멈추고 잠시 나를 돌아보세요”


    “다른 사람의 얘기를 듣다보면 자연스럽게 나를 돌아보게 돼요. ‘나 혼자만의 고민이 아니구나’하는 생각에 안도감도 들고 내가 이해받고 있다는 느낌도 갖게 돼요.”

    (서울에서 온 30대 후반 여성 참가자.)

    “집단 미팅 같은 것 아니냐”는 다소 짓궂은 질문에는 “글쎄요.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 서로를 알아가다보면 호감이 생길 수도 있겠지요”라며 웃었다.

    싱글학교 참가자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아 보였다. 우선 “모두 좋은 사람이다”고 입을 모았다. 가식 없이 격식을 차리지 않고 만나는 자리여서 그런지 서로가 서로를 대하는 태도가 자연스러웠다.

    싱글학교 둘째 날에는 이른 새벽에 풍욕과 자연 명상을 하고 아침식사 후에 명상요가와 통나무체조, 걷기 명상을 수행한다. 오후에는 오수 명상과 놀이 명상, 춤 명상이, 저녁식사 후에는 향기 명상과 림프마사지, 마음나누기 프로그램 등이 이어진다. 셋째 날은 새벽산행과 명상, 마무리 명상 을 끝으로 해산한다.

    #향기 명상

    오후 2시30분. 명상의 집에서는 하루 명상 참가자를 위한 향기 명상이, 같은 시각 ‘하얀하늘집’에서는 싱글학교 참가자를 위한 놀이 명상이 진행됐다.

    놀이 명상 참가자들이 왁자지껄 즐겁게 웃고 떠드는 소리는 깊은 산속 옹달샘 곳곳에 울려 퍼졌다. 웃으면 복이 온다고 했던가. 물 좋고 공기 좋은 산골에서 맘껏 웃고 있는 그들의 모습이 해맑아 보였다.

    향기 명상은 한국향기명상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윤탁 박사의 지도로 진행됐는데, 이름 그대로 여러 향을 이용해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프로그램이다. 향기 명상 시간에는 림프마사지도 병행됐다. 파트너(2인 1조로 진행했다)가 향을 바른 손으로 귀 뒤쪽에서부터 쇄골까지 둥근 원을 그리면서 내려온 뒤, 다시 양 어깨 쪽으로 밀어내자 몸 전체가 나른해지며 잠이 쏟아졌다. 1분에도 수십 번씩 몸 전체를 순환하는 혈액과 달리, 하루에 한번 순환하는 림프샘을 자극해주는 마사지다.

    김 박사는 몇 가지 향의 효능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해줬는데, 로즈마리는 천연 보톡스라 불릴 정도로 피부에 좋다 하고, 라벤더는 숙면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유칼립투스는 집중력을 높여주는 효능이 있어 수험생에게 좋단다.

    #춤 명상

    4시30분. ‘명상의 집’에서 한판 멋드러진 춤판이 벌어졌다. 이른바 춤 명상이다. 김성은 댄스테라피스트는 “몸을 움직일 때마다 자연스럽게 나오는 소리를 참지 말고 밖으로 내라”고 했다. 참가자들은 ‘하아 하아’하는 거친 숨소리를 뱉어내며 격하게 움직였다. 본격적인 춤 명상에 앞서 참가자들은 등을 맞대고 서로 인사를 했는데, 독특하면서도 인상적이었다.

    눈을 마주 보고 하는 인사는 한눈에 파악되는 상대방에 대한 정보-나이와 성별, 직업 등-를 감안해 격식을 차린 인사를 하게 마련이다. 이에 반해 등인사법은 체온을 느끼며 몸을 비벼가며 상대를 알아가게 되기 때문에 친밀감이 들었다.

    춤 명상은 몸치인 기자에게 약간 부담스러웠다. 그렇지만 한참 따라 하다보니 기분이 상쾌해지고 몸이 날아갈 듯 가벼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루 중 업무시간 대부분을 책상머리에 앉아 눈은 컴퓨터 모니터를 응시하고, 손으로는 자판을 두드리며 머리를 써가며 일해야 하는 직장인들은 춤 명상이 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두 팔과 몸통을 좌우로 흔들고, 두 다리를 교대로 들었다 내렸다 하며 격하게 춤을 추는 사이 몸 안에 쌓여 있던 나쁜 기운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춤 명상에는 격렬하게 춤을 추다 일순간 멈춰 고요하게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이 있는데, 이때 안에서 끓어오르는 그 무언가가 느껴져 울음을 터뜨리는 참가자가 많다. 평소 생활 속에서 발산하지 못하고 몸 안에 쌓여 있던 울분, 분노, 상처 등이 한꺼번에 몸 밖으로 쏟아져 나오는 ‘치유의 눈물’이다. 한바탕 춤을 추고 울음을 쏟고 나면 몸과 마음이 새로워지는 느낌을 갖게 된다고 한다.

    “명상은 가던 길을 멈추고 잠시 나를 돌아보는 것입니다. 조용한 시간을 가져보는 것입니다. 그러면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고, 들리지 않던 소리까지 들을 수 있습니다. 새소리, 바람소리를 들으며 더 집중하면 마음의 소리, 영혼의 소리까지 듣게 됩니다. 풀리지 않는 문제들을 갖고 가만히 명상을 하는 순간, 문제들이 저절로 풀리고 더 큰 에너지가 나의 몸과 마음을 휘도는 것을 경험하곤 합니다.”

    아침편지 문화재단 고도원 이사장의 명상 예찬이다.

    쉼표 없는 악보로는 어떤 가수도 노래를 끝까지 부를 수 없다. 우리 삶도 마찬가지다. ‘쉼표’와 같은 휴식의 시간은 꼭 필요하다. 잠시 길을 멈춰 ‘나’를 돌아보는 ‘명상’은 삶을 건강하게, 그리고 보람차게 완주할 수 있도록 돕는 ‘쉼표’가 아닐 수 없다.

    인터뷰 | 고도원 아침편지 문화재단 이사장

    ‘깊은 산속 옹달샘’은 새롭고 활기찬 인생을 살아갈 밑그림을 그리는 곳


    “가던 길 멈추고 잠시 나를 돌아보세요”
    꿈을 꾸고, 꿈을 이루고, 꿈의 터전에서 꿈 너머 꿈을 꾸는 사람. 고도원 아침편지 문화재단 이사장을 ‘깊은 산속 옹달샘’에서 만났다.

    -깊은 산속 옹달샘은 어떤 곳입니까.

    “자연 치유공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는 분들은 업무와 관계 속에서 받은 스트레스로 인해 저마다 분노와 수치심, 자괴감과 절망감 등을 안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위장병에 시달리거나, 마음의 병인 우울증이나 불면증 등으로 고통 받기도 하지요. 이런 분들이 공기 좋고 물 좋은 환경에서 차분히 자신을 돌아보고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힘을 얻어가는 곳이 바로 깊은 산속 옹달샘입니다. 걷기 명상이나 비채 명상(비움과 채움의 명상)에 참가하고 나서 ‘치유받았다’고 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명상의 좋은 점은 뭡니까.

    “명상을 하다보면 어떤 ‘순간’을 경험하게 됩니다. 생각의 관점이 바뀌는 순간이 있어요. 환경과 조건은 그대로인데도 감사의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순간, 모든 것이 달라집니다. 몸의 움직임이 달라지고, 삶에 대한 태도와 방향이 바뀝니다. 옆 사람이 달라지는 것을 보고, 또 자신보다 더한 어려움에 처한 다른 사람의 상처를 들여다보면서 용기를 내게 됩니다. 닫아놓은 마음의 문을 스스로 열게 되는 것이죠.”

    -명상 프로그램이 이미 다양하게 시행되고 있더군요.

    “지난해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깊은 산속 옹달샘 공식 개원식은 10월9일 열린다. 당초 4월24일로 예정했지만, 구제역이 번져 불가피하게 10월9일로 연기됐다.) 많은 분이 관심과 기대를 갖고 참여하고 계십니다. 참가자들이 명상 체험 이후 스스로 변화하는 것을 지켜보며 희망을 봤습니다. 사명감도 있고요. 앞으로 자라나는 청소년을 위한 명상 프로그램에 주력하고 싶습니다. 이곳이 명상 체험을 통해 자기가 원하는 꿈을 찾고, 그 꿈을 키우고, 한걸음 나아가 그들의 꿈 너머 꿈을 키우는 수련장이 되었으면 합니다.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룬 사람만이 새로운 꿈, 꿈 너머 꿈을 꿀 수 있습니다. 저는 49세에 명상을 처음 알았습니다.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좀 더 일찍 더 많은 젊은이가 호기심과 관심을 갖고 명상을 경험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깊은 산속 옹달샘에는 반나절 코스의 걷기 명상과 하루 코스의 ‘하루 명상’, 그리고 3박4일 코스로 ‘비채 명상’과 ‘꿈꾸는 부부학교’ ‘사과·청국장 옹달샘 명상다이어트’ 등의 프로그램이 시행되고 있다. 2박3일 코스의 ‘몸만들기 마음만들기’와 6박7일 코스의 ‘옹달샘 단식명상’도 운영 중이다.

    앞으로 ‘어머니학교’와 대학생이나 20대 직장인을 위한 ‘꿈꾸는 청년학교’, 그리고 초·중·고 재학생을 위한 ‘꿈나무 청소년 수련 캠프’ 등도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휴식과 명상이 필요한 직장을 위한 기업 연수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건물 하나하나가 특색 있더군요.

    “기부하신 분들의 뜻을 기리고 건물의 특색을 잘 보여주기 위해 제각각 이름을 지어 붙였습니다.”

    깊은 산속 옹달샘에 있는 건물은 저마다 독특한 이름을 갖고 있다. ‘고도원의 아침편지’ 집필실이 있는 고도원의 ‘춘하추동’, 몽골 게르 형태의 유르트는 허순영의 하얀하늘집, 동그랗게 생겼다 하여 이름 붙여진 김정국의 동그라미집, 방이 4개라 네잎클로버라는 애칭이 붙은 최재홍의 네잎클로버집, 그리고 네 개의 방과 사다리로 오를 수 있도록 설계된 다락방이 있는 ‘꿈사다리집’ 등이 있다.

    -명상의 집 앞에는 ‘미완의’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더군요.

    “지금까지 처음 구상의 10% 정도가 완공된 상태입니다. 숯채방(숯으로 채운 방)과 비채방(비움과 채움의 방)으로 구성된 명상의 집은 앞으로 천장을 높게 한 건축물로 2차 계획 때 완성할 예정입니다. 그래서 아직은 ‘미완’입니다.”

    -학교나 기업 등에서 단체로도 명상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나요.

    “수련회나 워크숍 장소로 깊은 산속 옹달샘은 유용합니다. 우리에게 부족한 것 가운데 하나가 휴식 문화인데, 명상을 매개로 새로운 휴식 문화를 체험하실 수 있을 겁니다. 깊은 산속 옹달샘은 새롭고 활기찬 인생을 살아갈 밑그림을 그릴 수 있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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