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호

클라우드와 스마트폰으로 내비게이션 시장은 혼전 중

  • 김국현 / IT평론가 goodhyun@live.com

    입력2010-11-03 15: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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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라우드와 스마트폰으로 내비게이션 시장은 혼전 중

    스마트폰을 이용한 내비게이션 서비스가 본격화하면서 전용 내비게이션 시장이 위협받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되는 환경이 정비되고, 언제 어디서나 몸에서 떨어지지 않는 단말기가 출현했다. 인터넷상에 정보와 계산 능력을 갖춘 거대 클라우드가 초소형 지능형 범용 단말기인 스마트폰과 결합한 이 사건은 전용기 시장을 흔들기 시작했다. 이번에 흔들리는 것은 웬만한 차마다 한 대씩 달려 있는 내비게이션이다.

    SK텔레콤이 T맵으로 참전한 이래, 최근 KT도 쇼내비로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들의 특징은 클라우드에 실시간 집적되는 교통정보를 토대로 길찾기를 해 최적 정보를 내려 보내준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지금 이 순간의 정보를 수시로 쌍방향 교환할 수 있기에 차 안에 고립된 전용 내비게이션에 비하면 활용 폭이 넓은 것은 당연하다. 최저가 근린 주유 정보, 자동 업데이트되는 맛집 정보 등 차량 스스로 인터넷의 혜택을 입게 하는 셈이니까.

    물론 탈부착이 불편하고 결국 폰이기에 화면이 너무 작다는 점 등 전용 장비에 비하면 단점도 많다. 또 통화 대신 통신을 해야 하므로, 음성 통화를 하면서 내비를 활용해야 하는 이들에게는 쓰기 힘든 구조다.

    그러나 주차장으로 걸어가면서 경로를 찾아두거나, 차를 타러 가기 전에 지금 나가면 막히지 않을지 검색해보고 자리를 뜨는 행동은 스마트폰에서만 가능한 시나리오다. 게다가 아이러니하게도 내비게이션 시장 역시 초창기에는 PDA라는 범용 휴대기기의 응용 프로그램으로 시작했다. 클라우드의 가치가 월등하다면 스마트폰이라는 범용 휴대기기의 물리적 제약 조건은 쉽게 무마될 수도 있다.

    따라서 가장 강력한 시장 파괴자는 구름 위에 가장 많은 정보를 확보해둔 이들일 수밖에 없고, 클라우드 하면 역시 지도 및 지역 정보에 강한 온라인 사업자의 참여가 기대된다. 실제로 구글은 미국에서 구글 맵 내비게이션을 선보였다. 음성 검색(음성을 통째로 서버로 보내 인식)은 물론 스트리트 뷰와 같이 포털이 축적해둔 정보를 무기로 총출동한다면 통신사조차 당해낼 재간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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