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일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서울 마포구 상암동 LG유플러스 네트워크센터 종합관제실에서 4세대 LTE 서비스가 첫 전파를 탄 것을 자축하고 있다.
7월1일부터 4세대, 즉 4G 통신망이 상용화됐다. LTE라 불리는 이 차세대 통신망은 LG 유플러스(LG U+)와 SKT에서 시작됐다.
‘롱텀 에볼루션(Long-term evolution)’의 약자라지만 정보통신 분야의 모든 약자가 그렇듯 특별히 의미를 이해할 필요는 없다. 통신은 장치 산업이기 때문에 선형적인 점진 발전이 힘들다. 대규모의 체제 개편이 필요하다. LTE는 대부분 이 작전을 국제적으로 함께 수행하기 위한 암호나 부호 같은 것이다.
스마트폰이 대중적인 인기를 끌면서 전화기를 통한 인터넷 접속은 당연시된다. 중요한 건 네트워크 속도다. 4세대 LTE의 속도는 빠르다. 그런데 그 빨라진 속도로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가이드는 아직 없다. 통신사 역시 같은 고민을 할 것이다. 그래서일까? 통신사가 LTE의 활용 사례로 지목한 것은 또다시 ‘영상 통화’다. 궁금하다. 과연 이번에는 영상 통화 붐이 일어날까?
스마트폰은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이용 방법이 정해져 있었던 것은 아니다. 기술을 끊임없이 개발했다. 4세대 LTE 역시 사용방법이 어디선가 혜성같이 나타나 그로 인한 붐이 일어날 것이다. 다만 통신사는 아직까지 그 ‘혜성’을 알지 못할 뿐이다.
우리가 쓰고 있는 3G 네트워크와 4G 네트워크는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엄연히 다른 네트워크다. 즉 자연스러운 이행이 아닌 ‘점프’를 해야 한다. 단말기도 바꿔야 하고, 또 이를 지원하는 다양한 소프트웨어 환경도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신형 기지국이 충분히 확보돼야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모두 확충되지 않았다.
그렇다 보니 세대가 공존할 수밖에 없다. 과도기의 단말기는 두 가지 네트워크를 다 지원해야 하니 부담이다. 물론 지금 우리가 쓰는 휴대전화도 대부분 2세대와 3세대 네트워크를 동시 지원하는 반도체를 탑재하고 있다.
하나의 단말기가 여러 세대 네트워크를 동시 지원하는 일이 물리적으로 큰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문제는 아직까지 4G 네트워크 칩의 최적화가 완료된 상태가 아니라는 데 있다. 그 여파는 배터리 과다 소비 등으로 드러날 것이다. 아직은 환경도 장비도 충분히 준비되지 않았다.
한 가지 분명한 점은 기회는 많다는 것. 가장 큰 기회는 아마 사업자 중 하나에게 있을 것이다. 만년 3위였던 LG유플러스가 과연 SKT나 KT에 만회의 일격을 날릴 수 있을지 궁금하다. LG유플러스에 기회가 왔다. 확보한 주파수 품질이 비교적 가장 좋기 때문. LG유플러스의 ‘승리에 대한 절실함’은 말할 것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