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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쁜소식선교회 박옥수 목사와 ‘또별’

암, 에이즈 치료제로 ‘또별’ 홍보한 박옥수 목사 … 식품인 ‘또별’만 믿고 암 치료 포기한 사람들

  • 한상진 기자│greenfish@donga.com

기쁜소식선교회 박옥수 목사와 ‘또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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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신약도 개발했다?

이 말은 또 사실일까. 우선 도 대표의 주장에 대해 ㈜운화 측은 “현재 운화가 암, 에이즈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상당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박 목사의 말이 아주 없는 얘기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운화 측은 아직 신약개발 단계에까지 이르지는 못했으며 이것을 상품으로 출시한 것은 없다는 점도 인정했다. ㈜운화의 박 실장은 월간조선 기사에 대해 “아마도 우리 대표님은 (기사에 나온 것처럼) 에이즈신약 개발을 확정적으로 말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사실도 아니다. 기자가 잘못 알아듣고 쓴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오보다”라고 말했다. 박 실장은 이런 말도 덧붙였다.

“현재 출시된 가루식품 또별과 ㈜운화가 암, 에이즈 치료를 위해 임상실험 중인 원료는 원천기술은 같지만 서로 다른 성분입니다. 에이즈에 대한 것은 우리가 여기(또별의 효능)에, 저희가 넣고 싶은 의도는 없었어요. 에이즈는 넣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 에이즈를 (또별과) 연결시켜서, 에이즈 환자 먹이는 것 바라는 것 없어요. (에이즈 관련된 부분은) 저희 회사가 의도한 게 아니고, 이것(또별)과 에이즈를 연결하고 싶은 생각 없어요.”

‘또별’을 암, 에이즈 치료제로 알고 있는 선교회 관련자를 만나기는 어렵지 않았다. 취재 도중 전라도의 한 도시에서 만난, 지난해 선교회를 탈퇴했다는 40대의 최OO는 “선교회 신자들은 또별이 암 치료제라고 다들 믿고 있다. 며칠 전에도 한 신자와 얘기를 나눴는데, 또별을 먹고 암환자, 에이즈환자가 다 나은 것으로 알고 있었다. 박 목사를 포함해 목사들이 하는 말을 그대로 믿고 있었다”고 말했다. 선교회 신자가 아니면서 또별을 복용한 적이 있는 박기종(44·가명)씨는 “몇 년 전 갑상선암의 일종인 림프종을 앓았다. 선교회에 다니는 가족들이 ‘또별’을 구매해 ‘암 치료에 아주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해서 먹었다. 한 4년 전의 일인데, 6개월 정도 먹으면서 금액으로는 약 2200만원 정도 구매했다. 한 달에 340만원 가까이 사서 먹었다. 10일 먹을 수 있는 양을 113만원에 구매했다.(또별을 파는 또별타임 같은 곳에서는 10g짜리 한 병을 2주치 분량이라고 설명한다) 암을 치료하려고 복용했는데 너무 비싸고 약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고 그 약을 먹고 난 이후에 백혈구 수치가 오히려 떨어졌다. 약값이 싸지지 않아 ㈜운화에 찾아가기도 했다. 왜 이렇게 비싸냐고 따졌다. ‘종교단체의 약이라는데 좀 싸게 해줘라’라고 했다. 그랬더니 안 된다고 하더라. 박옥수 목사가 이것을 가지고 설교하면서 광고하는 것을 인터넷으로 보았다”고 말했다.

또별 관련 기자회견을 주도했던 선교회 탈퇴자 전해동씨도 “나도 또별을 암 치료제, 에이즈 치료제로 알고 샀다. 암 투병 중인 모친을 위해 또별을 구매했다. 그러나 성분이 조직배양삼과 녹차분말이라는 것을 알고 화가 나서 과대광고 등의 이유로 구청에 신고하고 환불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때 그때 다른 가격

취재과정에 만난 또별 구매자들이 말하는 또별의 가격은 서로 달랐다. 10g 한 병을 15만원에 사 먹었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앞서 언급한 김영희씨처럼 병당 2000달러(약 220만원)에 샀다는 경우도 있었다. 위에서 설명한 박기종씨의 경우도 10g 단위를 기준으로 했을 때 구매가격이 100만원을 넘는 수준이었다. ㈜운화 측이 또별로 암 치료에 성과를 낸 사례로 든 경남 진주에 사는 여성은 “10g 한 병당 15만원에 사 먹다가 나중에는 병당 9만여 원에 사 먹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현재 ㈜운화 측은 “10g 단위로 파는 또별 한 병의 가격이 20만원”이라는 입장이다. 한 병에 2000달러를 줬다는 고 김영희씨의 주장에 대해서 ㈜운화 측은 “김씨는 2009년 12월9일 미국에 거주하는 신OO씨를 통해 또별 10병을 총 2300달러에 구매했으며, 2011년 3월15일과 4월11일 또별을 직접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매가격은 10g을 기준으로 약 20만원이었다”고 밝혔다. ㈜운화 측의 주장은 “10g 한 병당 2000불씩 카드결제를 해서 구입했다”고 한 고 김영희씨의 주장과는 큰 차이가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선교회 관계자들이 또별의 암, 에이즈 치료 효능을 얼마나 믿고 있는지를 말해주는 증거는 또 있다. 지난해 이 회사의 대표인 진영우씨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운화의 지분 일부를 선교회 신자들에게 매각한 것으로 확인된다. 선교회 관계자들은 “당시 주식이 선교회 신도들 사이에서 사고 팔렸다”고 했다. 당시 일부 신도들은 액면가 5000원이던 이 회사의 주식을 주당 50만원에 샀다. 한 선교회 관계자는 “교회 사람들끼리 ‘운화가 조만간 삼성전자 같은 회사가 된다’는 얘기가 파다했다. 암, 에이즈 치료제를 개발하는 회사라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지난해 진 대표가 자신의 지분 일부를 팔아 챙긴 돈은 60억원이 넘는다. 2005년 설립된 이 회사의 매출 규모를 보면, 2007년 6억4000만원, 2008년 23억원, 2009년 53억원, 2010년 68억원이다. 이와 관련, ㈜운화 측 관계자는 “주식가격은 사고파는 사람들이 알아서 결정하는 것이다. 그만큼 우리 회사의 미래가치를 높게 평가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운화 매출의 대부분은 화장품에서 나온다. 또별의 매출은 아주 미미한 수준이다. 진 대표가 지분을 팔았지만 매각대금은 진 대표 개인이 아닌 회사의 연구자금으로 쓰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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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진 기자│greenfi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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