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러스트∙박용인
시대와의 불화를 피할 수 없을 때마다
난 얼어붙은 겨울폭포를 찾는다.
봄에는 세상 안팎의 경계를 지웠고
여름에는 바닥을 치며 자신을 비약시켰고
가을에는 뼈와 살 사이로 마지막 망명을 떠났고
겨울에는 자신의 모든 틈을 완벽하게 폐쇄시키며
허공을 향해 온몸을 던졌다.
그러나 그 정점에서 왜 자신을 꺾었는지
꺾어지면서 왜 단숨에 자신을 응집시켰는지
나른한 봄이 와 내 몸의 관절이 풀리기 전에
다시 그것을 묻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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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박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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