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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매니지먼트 外

  • 담당·송화선 기자

타이거 매니지먼트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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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말하는 ‘내 책은…’

감각의 미술관 _ 이봄, 305쪽, 2만2000원

타이거 매니지먼트 外
오늘날의 미술은 다양하고 복잡하다. 교과서에서 자주 보던 회화나 조각같이 우리 눈에 친숙한 작품보다는 과연 이게 미술이 맞나 싶을 정도로 기이하고 엉뚱한 물건이나 행위가 버젓이 미술관에 전시된다. 고막을 찢을 듯한 소음과 함께 전시장을 가로지르며 작가가 뛰어다니고 한구석에서는 앞치마를 두른 사람이 국수를 볶고 있는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동시대 미술에 대한 우리의 몰이해는 전위적인 미술은 언제나 대중에게 등을 돌리는 것이라 넘겨짚는다. 하지만 미술가는 작품을 통해 소통한다. 아니, 소통하기를 간절히 원한다. 이때 중재에 나서야 하는 것이 미술사가나 평론가의 역할이다. 이 책은 그 역할을 자처한다.

미술이 ‘보는 것’이라는 당연한 명제가 과연 오늘날에도 유효한 것일까? 언제부터인가 현대미술의 공간은 소리와 감촉, 냄새와 맛으로 채워지고, 이는 미술은 보는 것이라는 우리의 편견을 반박한다.

이 책은 미술이 시각 이외의 타 감각을 수용해나가는 과정을 추적하며 다양한 감각을 통해 소통하는 현대미술의 양상을 다루고 있다. 우리의 오감에 따라 바라보기, 들어보기, 만져보기, 맡아보기와 맛보기로 나뉘어 각각 시각, 청각, 촉각, 후각, 미각을 다루는 미술을 소개하며 이들이 어떻게 기존의 시각 중심적 미술에 도전하고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음악과 소음이라는 이질적인 요소들이 어떻게 현대미술에 편입되어왔는지, 관람자와 작가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구현되는 촉각적 미술이란 어떤 것인지, 심지어 미술과는 무관해 보이는 냄새와 음식, 배설물이 어떻게 미술로 향유되고 있는지를 설명한다. 여기에 그 시대의 철학은 물론 미술사의 선례들과 동시대의 사회적, 정치적 상황이 맞물리고 있음은 말할 나위 없다. 결국 가장 나와는 상관없다고 여겼던 동시대 작품이야말로, 실제로는 나와 우리를 대변하고 있다는 말이다.

이제 미술관에서 우리 시대의 미술작품을 마주하며 난감했던 사람은 더 이상 주눅이 들거나 답답해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 시대 미술의 키워드는 작가가 아니라 관람자이고, 이미 관람자인 당신은 작품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셈이니까. 이 책은 관람자인 독자의 능동적인 감상을 위한 매뉴얼이다. 책의 마지막 장은 대표적인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을 예로 들어 관람자의 측면에서 어떻게 감상해야 하는지를 다루었다. 왜 이런 것이 미술작품인지, 어떻게 봐야 하는지를 배운다면 이제 남은 것은 즐기는 것뿐이다. 적극적으로 즐기는 미술 경험이야말로 우리 시대 미술이 원하던 바로 그 소통을 이루는 것이다.

작품과 관람자 사이에 인문학이 다리를 놓았을 때, 비로소 난해한 현대미술과의 만남이 흥미롭고 두근거리는 경험이 될 수 있음을 알리고 싶은 책이 바로 ‘감각의 미술관’이다.

이지은│명지대 미술사학과 교수 │

New Books

철학자와 늑대 _ 마크 롤랜즈 지음, 강수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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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마이애미대 철학교수는 20대 후반의 어느 날, 신문에서 “96% 새끼 늑대 판매!”라는 광고를 봤다. 속는 셈 치고 구경을 갔다 이성을 잃고 만다. “보송보송한 털, 꿀처럼 노란 눈, 모난 데 하나 없이 동글동글한” 새끼 늑대에게 한눈에 반한 것. 농장주는 철학자에게 혼혈종 늑대개가 아니라 100% 늑대라고 속삭이지만, 이미 마음을 모두 사로잡힌 그는 즉석에서 늑대를 입양한다. 이후 11년간, 늑대와 함께한 삶을 기록한 책. 저자는 늑대와의 만남이 자신의 인생을 결정짓고 세계관을 뒤흔들었다고 고백한다. 그들의 동거 제1원칙이 (혼자 두면 집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리기에) 어디를 가든 동행한다는 것이었기 때문. 줄도 묶지 않고, 앞서지도 뒤서지도 않고 나란히. 그렇게 늑대 ‘브레닌’과 함께 살면서 철학자가 얻은 자연과 생명에 대한 성찰이 인상적이다. 추수밭, 343쪽, 1만5000원

양자불가사의 _ 브루스 로젠블룸·프레드 커트너 지음, 전대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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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공대(Caltech) 물리학과의 인기 강좌를 엮은 책. 두 교수는 난해하기로 정평이 난 양자이론의 내용을 익살스러운 비유와 우화를 통해 설명한다. 양자이론은 “우리의 관찰이 원자의 물리적 실재를 창조하는 것이며, 나아가 그 원자의 과거 역사까지 창조한다”고 본다. 아인슈타인은 이러한 주장이 물리적 실재를 부정한다는 점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나는 내가 달을 보지 않을 때도 달이 거기에 있다고 생각하고 싶다’고 했을 정도다. 아인슈타인은 ‘세계가 어떤 지각 행위에 대해서도 독립적으로 존재한다는 전제는 물리학의 기본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전제가 옳은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이후 이어진 물리학계의 여러 논쟁을 정리하면서, 저자들은 철학과 인문학을 넘나드는 해박한 지식과, 적절한 도표 및 그림 등을 통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지양사, 448쪽, 2만2000원

노동 없는 민주주의의 인간적 상처들 _ 최장집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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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노동자는 10년 가까이 현대자동차에서 일했는데, 그 사이 자신을 고용한 인력 회사가 일곱 번이나 바뀌었다고 말한다. 어느 날 문득 ‘내가 지금 회사에 다니고 있는 건가’ 하고 자문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 말에서 나는 존재감을 상실한 채 헤매는, 카프카의 소설 속 소외된 한 인간의 모습을 떠올렸다.” 고려대 명예교수인 저자가 울산의 현대자동차 공장에서 만난 한 노동자와 대화하고 기록한 글이다. 저자는 1987년 6월 항쟁 이후 25년이 흐른 오늘, 한국 사회의 모습을 소개하며, 그 시절 우리가 꿈꾸고 바랐던 민주화의 수혜자는 과연 누구인지 묻는다. 직접 노동 현장을 방문해 탐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사회 중하층의 삶에 대해 논의한 뒤, 우리나라 복지정책의 한계를 짚어내고, 사회적 시민권이 복지뿐 아니라 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해서도 중요함을 강조한다. 폴리테이아, 176쪽, 1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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