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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철 기자의 건강萬事

누구도 말하지 않는 합성비타민의 진실

비타500은 과연 ‘착한’ 드링크인가?

  •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누구도 말하지 않는 합성비타민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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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인 영양제 원료

누구도 말하지 않는 합성비타민의 진실

자연주의자들은 제철 과일과 채소, 잡곡을 하루 세끼 골고루 먹으면 구태여 비타민 제품을 먹을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합성비타민 C와 합성비타민 B2가 꼭 비타500에만 들어가는 건 아니다. 거의 대부분의 비타민 음료와 비타민 영양제(일반의약품)에도 합성비타민이 쓰인다. 이들 비타민 제품에 합성비타민 C와 B군(B1, B2, B3, B5, B6, B7, B9, B12)이 주로 들어가는 이유는 물에 녹는 수용성인데다 과용에 의한 부작용이 지용성비타민인 A, D, E, K보다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이들은 온갖 식품에 감초처럼 들어간다. 아스코르빈산은 부패 방지제로 쓰이고 리보플라빈은 노란빛깔을 내는 색소로도 사용된다. 특히 알록달록한 어린이용 식품에 많이 들어간다. 영양제나 음식을 먹었을 때 노란색 오줌이 나온다면 거기에 리보플라빈이 들어 있을 확률이 매우 높다.

매출액 기준으로 비타민 시장 빅10 안에 드는 일동제약의 아로나민(일반의약품)과 경남제약의 레모나, 고려은단의 비타민에 사용되는 경구용 비타민 C와 B군도 모두 합성 원료를 사용한 비타민이다. 비타민 제품을 만들어 파는 제약사나 식품회사 중 3, 4개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제품이 합성비타민을 쓰고 있다. 천연원료를 쓴다고 주장하거나 그렇게 알려진 회사의 경우에도 비타민 C만 아세로라 추출물을 쓸 뿐이고 비타민 B군에 대해선 시비가 많다. 이들 수용성 비타민류에 지용성 비타민류, 칼슘, 마그네슘 등 무기물까지 총망라한 종합비타민제제도 대부분 합성비타민을 원재료로 사용한다.

다른 비타민류의 원료 또한 그 근본을 따지고 들어가면 충격적인 결과가 나온다. 일명 비타민 H라고 하는 비타민 B7 비오틴은 거리의 잡초인 푸마리아(서양 현호색류)를 화학적으로 합성해 만든 푸마르산이 원료다. 머리카락과 피부에 좋다고 알려져 각종 샴푸와 건선치료제에 들어간다. 비타민 B복합체인 엽산(비타민 B9)은 식용 개구리의 피부를 원료로 합성한다. 식용 개구리의 피부를 벗겨내 물에 끓이면 썩은 생선의 악취를 풍기는 죽이 되는데 여기에 알코올과 에테르를 넣으면 기름이 둥둥 뜬다. 이 기름이 엽산의 주성분인 프테리딘이고 이걸 말려 포장한 것이 엽산이다.

엽산은 비타민 C만큼이나 인기 있는 비타민 중 하나로 특히 산부인과 의사들이 권장한다. 조산이나 태아의 기형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동맥경화와 심근경색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비타민12(코발라민)와 결합해 성장 발달과 적혈구 생산에 주력한다. 열과 인공적 상황에 매우 민감해 가공식품을 주식으로 하는 사람에겐 일부 부족할 수 있지만 하루에 한 끼라도 잡곡 빵이나 잡곡밥을 먹는 사람은 걱정할 게 없다. 하루 권장량이 충족되기 때문이다.



코발라민도 주로 동물의 썩은 시체나 이들이 썩어 분해된 진흙에서 화학적으로 추출한다. 이를 제조하는 실험실과 공장에 코를 찌르는 악취가 풍기는 데다 원료물질을 구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최근에는 ‘라디오박터’ 세균을 유전자 조작해 대량 생산한다. 제약사나 식품회사 측은 “합성비타민은 맞지만 원료가 어떻게 만들어지는 알 수 없다”고 답한다. 값싼 중국산이 아닌 영국 등 유럽산 ‘고급’ 원재료를 쓴다고 홍보하는 고려은단 측도 모르기는 마찬가지.

업체들 “전혀 문제 없다”

각 식품업체와 제약업체들은 “합성비타민이나 천연비타민 모두 화학식이 같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다. 비타민 C 1000mg을 추출하려면 천연원료인 감귤 34개가 필요하다. 천연원료 비타민이라고 주장하는 비타민 제품가격이 3~4배가량 비싼 것도 그 때문이다. 합성비타민은 싼 값에 충분한 양을 먹을 수 있다. 하지만 천연원료라는 것도 과연 100% 천연원료를 썼는지 따질 게 많다”고 입을 모은다.

사실 업체들의 해명처럼 제품의 형태로 나온 천연비타민은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천연비타민은 과일이나 채소, 잡곡 등 자연물 내에 녹아 있는 비타민이기 때문이다. 다만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인정한 천연원료 비타민이 있는데, 앞에서도 지적했다시피 비타민 B2의 제작법에 따른 시비 때문에 이에 대해서도 논쟁이 심하다. 비타민 C만 놓고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아세로라 추출물로만 만든 제품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마저 추출물을 정제로 만드는 과정에서 1% 정도는 화학적 공정이 들어가기 때문에 100% 천연비타민이라고는 말하긴 힘들다. 그래서 천연비타민도 아닌 천연원료 비타민이라는 말이 생긴 것이다.

예찬론자 “많이 쓸수록 좋다”

천연원료를 썼는지 합성비타민을 썼는지는 제품 라벨에 쓰인 원재료명이나 구성성분을 보면 알 수 있다. 천연원료 비타민은 식물의 추출물로 표시되며 괄호 안에 비타민 성분 함량이 표시된다. 합성비타민은 비타민 성분이 바로 표시된다. 예를 들면 천연원료 비타민C가 든 제품은 ‘아세로라추출물(비타민C ○○% 함유), 200mg’, 합성비타민은 ‘비타민C’ 또는 ‘아스코르빈산’‘Ascorbic acid’라고만 적혀 있고 그다음에 용량이 쓰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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