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2군에서 ‘우승’
NC는 1991년 8구단 쌍방울 레이더스 이후 22년 만에 등장한 신생팀이다. 1982년 6개 구단으로 출범한 프로야구는 31년 만에 9구단 시대를 맞았다. 올 시즌 프로야구 흥행은 NC의 활약에 따라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NC가 신생팀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기존 구단들의 ‘동네북’이 된다면 지난해 사상 최초로 관객 700만 명을 돌파한 프로야구 열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반면 상위권에 진입하지 못하더라도 다른 팀 순위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다크호스가 된다면 경기마다 커다란 관심을 불러 모을 것이다. NC를 중심으로 2013년 프로야구 관전 포인트를 살펴본다.
NC는 2년 넘게 1군 데뷔를 준비해왔다. 김택진 구단주의 의지를 앞세워 2010년 12월 창단 의향서를 제출하고, 2011년 3월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에서 창단 최종 승인을 받으면서 새로운 회원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후 NC의 창단 작업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2011년 3월 초대 단장에 이상구 전 롯데 단장을 선임한 데 이어 4월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들로 스카우트팀을 꾸리면서 본격적인 전력 구성에 나섰다. 5월에는 야구기자 출신인 이태일 씨를 대표이사로 내세웠고, 8월에 두산 출신의 김경문 감독을 사령탑으로 발표하면서 프런트와 선수단의 수장 선임을 마쳤다.
선수단도 차근차근 구색을 갖췄다. NC는 2011년 6월 마산구장에서 실시한 공개 트라이아웃을 시작으로 선수단 명단을 채워나갔다. 그해 8월에 열린 2012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대졸 최대어인 나성범(연세대)을 비롯해 내야수 박민우(휘문고), 투수 이민호(부산고) 등을 확보했고 2011 시즌을 마친 뒤 사상 처음으로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넥센 내야수 조평호, 두산 투수 이재학, 넥센 포수 허준 등을 데려왔다.
NC는 지난해 2군, 즉 퓨처스리그에서 실전을 경험했다. 4월 11일 전남 강진에서 열린 넥센과의 개막전 승리를 시작으로 9월 11일 삼성을 꺾으면서 2군 남부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최종 성적은 60승 5무 35패로 남·북부리그를 통틀어 최고 승률(0.632)이었다. 이재학은 15승 2패에 평균자책 1.55점, 탈삼진 100개로 남부리그 투수부문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고, 투수에서 타자로 변신한 나성범은 득점 1위(65개), 홈런 1위(16개), 타점 1위(76개), 도루 1위(29개), 타율 3위(0.303) 등 공격 전 부문에서 맹활약하며 NC의 간판스타로 떠올랐다. 김경문 감독은 “비록 2군 무대였지만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합심해 우승이라는 값진 선물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