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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경제보고서 | LG경제연구원

비상! 원화절상·경상흑자 경고! 일본형 장기 저성장

  • 이창선 |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cslee@lgeri.com 이근태 |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gtlee@lgeri.org

비상! 원화절상·경상흑자 경고! 일본형 장기 저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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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채권투자 위축

비상! 원화절상·경상흑자 경고! 일본형 장기 저성장

전문가들은 내년 원화 환율이 달러당 1000원대 초반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고 예상한다.

원화 절상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원화 저평가로 인해 경상수지 흑자가 유지되고 있기에 절상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000년대 이후 경상수지가 거의 균형에 근접했던 시점을 기준으로 할 때 9월 원화 환율은 4.3%가량 저평가된 것으로 나타난다. 최근 몇 년간 원화의 저평가 폭이 꾸준히 줄었지만 경상수지 흑자가 줄어들기보다 오히려 확대된 것은 경기 부진에 따른 수입 위축과 함께 국제 원자재 가격 안정 등의 요인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인 듯하다.

단기적으로 원화 환율의 향방은 외국인 투자자금의 움직임과 정부의 환율정책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 규모는 둔화될 여지가 있다. 이미 외국인 채권 순투자는 8월 이후 마이너스로 돌아선 상태. 올 들어 7월까지 순투자 규모는 월평균 1조7000억 원가량으로 유지됐으나 8월 중 -2조600억 원을 기록한 데 이어 9월에도 -2조 4490억 원을 나타냈다. 10월 중에도 마이너스 순투자 추세가 유지된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보유 채권을 내다 팔 정도는 아니어서 순매수 추세는 유지되고 있지만, 그 규모가 크게 줄어든 데다 보유 채권의 만기 도래분을 재투자하지 않고 있다. 향후 금리가 점차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원화 환율이 단기간에 크게 하락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추가 채권투자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주요 원화 채권 투자자였던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환율 방어 목적의 외화 확보 수요를 늘리면서 해외채권 투자 여력도 줄었다.

주식의 경우는 외국인의 순매수가 아직 유지되고 있으나 규모는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 7월 이후 4개월 동안 국내 주가가 15%가량 상승한 데다,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가치가 8% 이상 상승한 상태여서 단기 차익을 노리고 유입된 외국인 투자자금은 차익실현 기회를 엿볼 가능성이 높다. 주가와 환율 수준에 부담을 느껴 신규 주식투자자금 유입도 둔화될 수 있다.



정책당국의 환율 안정 의지도 단기적으로 환율의 향방을 좌우할 주요 변수다. 일단 정책당국은 달러당 1050원 선을 지키고자 하는 의지를 내비쳤다. 외환시장 규모가 작은 우리나라에서 환율에 대한 외환당국의 영향력은 클 수밖에 없다. 최근처럼 대규모 자본 유입에 의해 통화 가치가 상승하는 것을 막기 위한 시장 개입은 달러화 매입을 통해 외환보유액 증가로 이어진다.

다만 눈에 띌 정도로 자주 외환시장 개입에 나서기가 쉽지는 않다는 점이 변수다.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에도 불구하고 원화 절상을 억제하려 한다는 해외의 시각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우리나라의 외환시장 개입은 활발하지 않은 편이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 대비 외환보유액 증가 규모가 최근 크게 낮아졌다. 글로벌 위기 이전만 하더라도 외환보유증가액/경상수지 흑자 비율이 1 이상을 유지했으나, 2011년과 2012년에는 각각 0.54, 0.28에 불과했고 올 들어 9월까지는 0.13까지 떨어졌다. 최근 들어서는 직접적인 시장 개입 대신 자본 유입 억제 및 자본 유출 확대 등을 통해 원화절상 압력에 대응하는 듯하다.

비상! 원화절상·경상흑자 경고! 일본형 장기 저성장

최근 경상수지는 흑자지만 외환보유액 증가는 소폭에 그쳤다.

금융시장 변동성 축소

앞으로도 적극적인 외환시장 개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정책당국이 원화 절상 추세 자체를 바꾸기는 어려워 보인다. 절상 속도를 늦추는 정도의 효과가 예상될 뿐이다. 단기적으로 올해 중에 달러당 1050원 선을 지킬 수 있더라도 내년에는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내년에도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와 함께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양적완화 축소가 외국인 자금의 국내 유입을 억제할 요인이지만 경기회복 및 여타 신흥국과 차별화된 경제 건전성으로 인해 외국인 투자 유인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원화가 달러당 1000원대 초반 수준까지 절상될 가능성이 있다.

아시아 신흥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외국인 투자자금의 이탈 우려가 크지 않고 과도한 원화 절상을 걱정할 정도로 외환시장이 안정적이다. 과거 대외충격이 발생할 때 원화 환율이 급등하던 추세에서 벗어난 양상이다.

통화가치 방어를 위해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는 신흥국가 달리 우리나라는 환율 안정 목적으로 통화정책이 제약받는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의미도 크다. 최근 국제적인 달러화 강세 움직임 속에서도 경기방어 차원에서 호주와 이스라엘을 비롯한 몇몇 국가가 금리인하에 나선 바 있다. 우리나라도 외국인 자금 이탈과 통화가치 급락에 대한 우려 없이 경기위축이 심화하는 등의 유사시 금리인하 여력을 확보하고 있다.

금융시장은 안정될 전망이지만 실물경제에 미치는 충격은 작지 않을 것이다. 원화 절상은 여러 경로를 통해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 수입물가 안정 등을 통한 긍정적 효과도 있겠지만, 현재와 같이 물가가 안정되어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제기되는 상황에서는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더욱 강할 것으로 여겨진다.

과거 우리 경제가 원화 절상으로 인해 수출이나 성장에 크게 타격을 입은 사례는 뚜렷하지 않다. 1980년대 이후 원화 절상이 장기간 지속된 시기는 크게 네 차례 정도다. 두 차례는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및 리먼 브러더스 쇼크 등으로 급등했던 환율이 정상화되던 시기다. 나머지 두 차례는 세계경제의 호황기에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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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선 |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cslee@lgeri.com 이근태 |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gtlee@lgeri.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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