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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가 절실해야 운도 따른다”

이원종 지역발전위원장의 인생 노트

  • 조성식 기자 │mairso2@donga.com

“목표가 절실해야 운도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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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신규사업으로 107개 사업을 공모해 그중 27개 사업을 선정했는데, 얼마나 지원하나.

“대체로 매칭펀드로 운영한다. 중앙에서 70% 주면 30%는 지역에서 부담하는 방식이다.”

▼ 지역발전위원회의 성과와 한계를 꼽는다면.

“노무현 정부 때 추진한 행복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은 잘되고 있고 혁신도시 건설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현재 공공기반시설공사가 99% 완성됐다. 그런데 그것만으로는 국민에게 행복을 주는 데 한계가 있다. 일상생활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섬세한 복지를 실현하겠다는 게 우리 목표다.”

▼ 노무현 정부 때 균형발전 차원에서 행정수도 이전 계획을 세우지 않았나. 그런데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판결이 나오면서 규모가 축소돼 행복도시로 건설됐다.



“행정수도 개념으로 모든 부처가 내려갔다면 본래 목표에 근접했을 거다. 그런데 행복도시로 축소되면서 이원화됐다. 불편과 비능률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중단할 수도 없다. 지금으로선 빨리 그 기능을 완성해 부작용을 없애는 데 주력해야 한다. 사무소 설치나 화상회의 등으로 보완해야 한다.”

크든 작든 목표 가져야

▼ 정부기관의 지방 이전에 대해 여전히 반대 목소리가 높다. 서울 중심의 사고방식이 가장 큰 문제인 것 같은데.

“역기능과 순기능이 있는데 순기능을 극대화해 우리나라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 이 위원장도 어린 시절 인생에서 성공하려면 무조건 서울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나. 물론 그때와 지금의 시대상황이 다르지만.

“많이 달랐다. 그때는 농촌에서 살 수가 없었다. 식량 문제가 해결이 안 됐고 일자리가 없었다. 서울로 가야 일자리도 있고 공부도 할 수 있었다. 조선 세종 때 서울 인구를 조사했는데 10만9000명이었다. 그 후 2배인 20만이 되는 데 400년이 걸렸다. 1963년 서울 인구가 300만이었다. 그런데 9년 후 2배인 600만으로 늘었다. 이토록 급속히 늘다보니 성장통을 앓을 수밖에 없었다. 서울을 어떻게 다시 건강한 몸으로 만들 수 있겠느냐는 고민에서 나온 게 인구 분산이었다. 서울시 인구 분산은 노무현 정부가 갑자기 만든 정책이 아니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부터 추진한 과제였다.”

▼ 박정희 정권 때도 행정수도 이전 계획을 세우지 않았나.

“맞다. 그때도 수도권 과밀화 문제가 고민이었다. 무리가 따르긴 하지만 분산정책은 순기능이 크다.”

그는 자신이 정치가가 아닌 행정가임을 강조했다.

“(민선) 도지사선거를 두 번 치렀다. 선거 과정은 정치적이었지만 내가 정치가라고 생각해본 적은 한 번도 없다. 행정가일 뿐이다. 한평생 그런 자세로 공직을 맡아왔다.”

우체국장이 되려 했던 시골 소년은 행시에 합격한 후 자신의 꿈을 업그레이드했다. 김영삼 정부 때 서울시장을 하다 성수대교 붕괴사고로 1년 반 만에 하차한 것 빼고는 대체로 탄탄대로를 걸었다.

“남보다 특별히 다른 능력이 있었던 건 아니다. 절실함 때문에 그랬을 거다. 난 평생 그런 생각을 했다. 사람은 목표를 갖고 살아야 한다고. 작든 크든.”

그의 ‘목표론’은 논리 정연하다.

“목표는 세 가지만 갖추면 반드시 이뤄진다. 첫째, 내용이 분명하고 구체적이고 건전해야 한다. 둘째, 목표가 절실해야 한다. 셋째, 포기하지 말라. 우리 세대에겐 절실한 목표가 있었다. 배고픔을 면하자는 것이었다. 그 이상 절실한 목표가 어디 있겠나. 그리고 노력하는 사람과 노력하지 않는 사람의 차이는 클 수밖에 없다. 물론 운도 따른다. 그런데 사람이 운을 찾아다니면 안 되고 운이 나를 따라오게 해야 한다.”

베세토 프로젝트

그가 최근 펴낸 책 제목은 ‘인생, 네 멋대로 그려라’이다.

▼ 책을 읽어보니 어릴 때부터 성공에 대한 집념과 오기가 강했던 것 같다.

“수돗물로 허기진 배를 채웠던 우리 세대 사람들은 웬만한 어려움에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이런 절실함이 조국 근대화를 뒷받침한 거다.”

▼ 서울에 대한 시골 출신의 콤플렉스도 엿보인다.

“맞다. 그것도 발전의 원동력이었다. 당시 농촌에 비친 서울은 근접하기 힘든 괴물 같은 존재였다. 농촌 탈출과 신분 탈출. 그 절실함이 어려움을 이기게 만들었다.”

그의 인생은 유난히 숫자 ‘4’와 관련이 깊다. 넷째 아들로 태어났고 생일이 4월 4일이다. 행시 4회에 합격했고 44년간 공직에 몸담았다. 서원대 4대 총장을 지냈고 딸만 넷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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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식 기자 │mairso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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