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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공존 교육’ 대전환 계기 삼아야

  • 도성훈 인천시 교육감

    입력2022-02-14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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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차 산업혁명·기후위기… 코로나19가 만든 변화

    • 이웃, 자연 배려하며 더불어 사는 ‘공존 교육’

    • 지식 대신 미래 사회 살아갈 역량 길러줘야

    2021년 11월 24일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인천 굴포초등학교에서 열린 ‘교육감과 학부모가 함께하는 소통 간담회’에서 학부모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인천시교육청 제공]

    2021년 11월 24일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인천 굴포초등학교에서 열린 ‘교육감과 학부모가 함께하는 소통 간담회’에서 학부모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인천시교육청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인류가 겪어보지 못한 위기를 몰고 온 동시에 엄청난 변화를 일으키는 역사적 대전환의 계기를 만들었다. 포스트 코로나 사회에서는 인구 급감, 4차 산업혁명 등 급속한 사회 변화가 예상된다. 기후 문제에 대한 위기감도 고조될 전망이다.

    학교 등 교육 현장에서도 사회 변화에 발맞춘 적극적인 대응이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기후 위기는 교육 대전환을 더욱 앞당기고 있다. 지구촌이 공통적으로 겪는 기후 위기 상황에서는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교육의 생태적 전환이 절실하다.

    이를 위해서는 생태 시민 교육을 통해 교사를 비롯한 교육 공동체가 기후 위기에 대한 감수성을 갖고 주체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함양해야 한다. 학생들은 자연과의 관계 맺기로 자신의 삶이 환경과 생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깨닫고 환경보호를 일상에서 실천해야 한다. 개인의 경쟁력을 키우는 교육에서 이웃과 자연을 배려하며 함께 살아가는 ‘공존의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대명제가 더욱 중요해졌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 IT기술이 주도하는 ‘디지털 뉴딜’이 본격적으로 시행됨에 따라 교육 현장에서도 디지털 시대에 맞는 준비를 차근차근 해나가야 한다. 디지털 기기 인프라 구축과 더불어 체계적인 디지털 문해력 교육으로 디지털 기기를 바르게 이해하고 활용하는 소양과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워주어야 한다.

    사람과 인공지능(AI)의 공존을 준비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지금도 우리는 인간과 자연, AI가 공존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AI는 인간에게 부정적 영향을 줄 수도 있지만 인간의 지능과 AI가 협력한다면 이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공교육은 대대적인 변화를 앞두고 있다. 2022년 국가교육위원회의 출범과 개정 교육과정 도입, 2025년 고교학점제의 전면 실시, 2028년의 대입 체제 개편은 학교교육에 큰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이다. 이로 인해 교육 자치에서 학교 자치, 학교 교육과정 자치로 점진적으로 바뀌고 학생들의 학습 선택권이 확대될 것이다. 미래 교육체제는 삶과 분리된 교육이 아니라 삶의 과정에 스며들어야 한다. 교육의 미래지향적 전환을 이루기 위해 기존 학교를 뛰어넘는 미래형 학교, 그린스마트 스쿨, 마을학교 등에 인적·물적·제도적 지원도 필요하다.

    내용면에서는 지식의 총량을 늘리는 주입식 교육에서 미래 사회를 살아가는 역량을 기르는 교육, 교실과 교과서에 갇힌 교육에서 마을을 넘어 세계로 나아가는 교육이 필요하다. 코로나19가 극복된 후 우리 교육은 감염병 창궐 전 과거의 교육으로 돌아갈 것이냐, 아니면 미래 교육으로 전환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냐를 판가름하는 분기점에 서게 될 것이다. ‘위드 코로나’ 시기를 교육 대전환의 기회이자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징검다리로 삼았으면 한다.


    도성훈
    ● 인천시 교육감
    ● 前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장
    ● 前 동인천고 교사
    ● 前 동암중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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