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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펫팸(Pet+Family)족 펫코노미(Pet+Economy)를 선점하라

신종 산업&신종 직업 | 반려동물산업

  • 최호열 기자|honeypapa@donga.com

늘어나는 펫팸(Pet+Family)족 펫코노미(Pet+Economy)를 선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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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20년 5조8000억 원 시장 성장 전망
  • ● 진료·미용·교육·케어를 한 공간에서…토털서비스 추세
  • ● IT 결합한 다양한 반려동물용품 잇따라 출시
  • ● ‘동물간호복지사’ ‘애완동물행동상담사’ 유망 직업
3월4일 토요일 오후, 광주광역시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지하철 입구에서부터 반려견을 안은 사람들의 행렬이 이어진다. 남녀노소 성별도 연령도 다양하고, 반려견 종류도 다양하다. 저마다 예쁘게 치장한 반려견들이 주인 품에 안기거나 유모차를 타고, 또는 목줄을 하고 컨벤션센터 안으로 들어간다. 3월 3~5일 열린 반려동물 산업전시회 ‘광주펫쇼’(G-PET2017)를 찾은 견공과 사람들로 김대중컨벤션센터 1층은 온종일 북적였다.



반려동물 수, 신생아 수의 16배

5000원의 입장료가 있었지만 관람객들 표정은 자녀와 함께 놀이동산에 온 부모처럼 밝았다. 순천에서 여자 친구와 함께 왔다는 김기식(32) 씨는 “동네 애견숍에서는 볼 수 없는 새로운 사료와 간식, 의류, 액세서리, 용품, 가구들을 많이 볼 수 있어 좋다. 우리 ‘뚱이’에게 더 좋은 걸 해주고 싶어 함께 왔다”고 말했다. 그의 품엔 요즘 인기 있는 견종인 비숑프리제가 안겨 있었다.

행사장 안은 김씨처럼 반려동물을 데리고 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토끼와 함께 온 사람도 있고, 개나 고양이에게 옷을 입혀보거나 액세서리 하나를 고르면서 반려동물에게 마음에 드는지 물어보는 폼이 정말 의사소통을 하는 듯 보였다. 반려동물 사진을 찍어주는 부스는 길게 줄이 늘어설 정도로 인기 만점이었다. 포토그래퍼가 갖가지 손동작을 해가며 반려동물의 시선을 붙잡으려 애쓰는 모습이 아기 돌 사진 찍는 풍경 그대로였다.

수제 간식 코너에서 만난 박은영(37) 씨는 자신을 ‘고양이 집사’라고 소개했다. 결혼 전부터 고양이를 키웠다는 그는 아침에 일어나면 고양이에게 아침 인사를 하고 세수를 시킨 후 밥을 주고 나서야 비로소 자신의 일과가 시작된다고 말한다. 밥도 대충 먹이는 법이 없다. 연어 스테이크 등을 직접 조리해주고, 바쁠 때만 유기농 사료를 먹인다. 박씨는 “고양이는 내 가족”이라며 “유기농 사료가 비싸지만 건강해진다면 돈이 전혀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광주펫쇼 주최 측에 따르면 올해 참여업체가 100여 곳, 부스가 200여 개로 전년도에 비해 40% 가까이 늘었다고 한다. 광주펫쇼만이 아니다. 3월 말 코리아펫쇼(서울), 4월 대전펫쇼, 5월 대구펫쇼, 6월 세종시와 경남 창원시 등 매달 전국을 순회하듯 펫쇼가 잇따라 열리는데, 해마다 행사 숫자가 늘고 규모도 커지고 있다. 그만큼 찾는 사람이 많아진다는 이야기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반려동물 보유 가구 비율은 2015년 21.8%로, 3년 전인 2012년(17.9%)보다 20% 이상 늘었다. 반려동물 보유 인구는 457만 가구, 약 1000만 명으로 추정된다. 출산율은 매년 낮아지는데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점점 증가하는 셈이다. 우리나라 반려동물 수가 연간 신생아 수 43만5000명의 16배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단순히 반려동물 인구만 늘어나는 게 아니라, 관련 소비도 증가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자식처럼 키우는 ‘펫팸족’(Pet과 Family의 합성어)이 늘면서 비싸더라도 기꺼이 반려동물을 위해 지갑을 여는 이들이 늘어난 것이다. 지난 5년간 전체 가계소득 대비 소비는 감소했으나 반려동물 관련지출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7월 여신금융협회가 발표한 ‘2016년 2분기 카드승인실적 분석’ 자료에 따르면 애완동물 업종의 카드 결제 금액은 133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9% 증가했다. 반려동물 산업을 일컫는 펫코노미(Pet+Economy)가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국내 반려동물 관련 산업 시장은 2012년 9000억 원에서 3년 만인 2015년 두 배인 1조8999억 원으로 커진 데 이어 2016년엔 2조3000억 원으로 급증했다.

2020년에는 5조8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농협경제연구소는 추정했다. 김재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인 가구 증가, 가구 소득 수준 향상, 고령화·저출산 기조의 심화가 피할 수 없는 현실임을 고려할 때 반려동물 시장의 높은 성장률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반려동물산업은 소득 수준이 올라갈수록 규모가 커지는 대표적인 선진국형 산업이다. 세계미래학회에서 ‘미래 10대 유망산업’으로 지목한 이유다.


급성장하는 반려동물용품 시장

미국 반려동물 산업 규모는 지난해 기준 627억5000만 달러(약 72조4762억 원)에 달한다. 해마다 4~5%씩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전체 가구의 65%에 달한다. 일본의 반려동물 산업 규모도 2015년 기준 15조8000억 원이다. 이들 국가와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아직 몇 배 더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정부는 올 1월 ‘반려동물 보호 및 관련 산업 육성 세부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농식품부는 2020년까지 반려동물 산업 관련 일자리 창출 4만1000명 달성이라는 목표를 설정했다. 본격적인 반려동물 산업 시대가 열리고 있는 셈이다. 반려동물 산업은 반려동물의 생산, 사육과 관리, 사후처리 과정까지 한 생명체의 라이프사이클(Lifecycle) 전체를 포함한다. 생산업, 판매업, 동물병원, 동물보험, 사료·푸드, 미용, 각종 용품, 장묘업 등 다양한 업종이 포함된다.

여기에 반려동물을 돌보는 애견호텔, 애견유치원, 애견카페, 펫시터 등 신종 업종도 생겨나고 있다. 심지어 반려견을 시청자로 한 방송(해피독TV)도 생겨났다. 반려동물 산업 성장세는 반려동물용품 시장에서 확실히 알 수 있다. 경기 불황 속에도 뚜렷하게 성장하는 게 눈에 띄는 몇 안 되는 시장이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반려동물 관련 매출이 2015년보다 22.5%(전체 매출 성장률은 1.8%)나 늘었다.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도 ‘11번가’는 40%, ‘티몬’은 55%나 늘었다.

이를 반영하듯 전문매장이나 전문 온라인 사이트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2010년 12월 처음 만들어진 이마트 ‘몰리스펫’은 6년여 만에 33개로 늘었다. 롯데마트도 ‘펫 가든’ 23개, 홈플러스는 ‘아이러브펫’을 12개 운영 중이다. 현대백화점도 3개 지점에 ‘루이 독’을 설치했다. 이들 기업은 단순히 사료와 애견용품들을 파는 것에서 벗어나 미용 서비스와 호텔 및 유치원, 놀이터, 펫시터(pet-sitter)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복합매장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기업형 체인점도 늘고 있다. 대한제분 계열 이리온은 CT 촬영실과 내과, 치과 등을 둔 동물종합병원을 중심으로 애견미용과 반려동물 놀이방 등을 운영하는 종합서비스를 제공하는 체인점을 13개 운영하고 있다. 연 매출이 100억 원을 넘어섰다. 러브펫코리아도 반려동물 용품, 분양, 호텔, 훈련, 미용, 진료 등을 한 매장에서 이용할 수 있는 멀티펫숍 체인점을 전국으로 확장하고 있다.
동네 슈퍼마켓이 대형마트와 대기업 슈퍼체인점에 밀려 고사하고 있는 것처럼 반려동물 산업 중소 자영업자들의 미래도 어둡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대해 강남에서 7년째 반려동물복합몰 나나리펫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는 이선미 씨는 “자신만의 장점이 있으면 성공할 수 있다”고 충고한다.

“이름만 대도 알 수 있는 연예인들이 인근에서 대형 매장을 오픈했다 실패했다. 다른 대형매장들도 3년을 넘기지 못하고 절반 가까이 문을 닫았다. 자본력이 문제가 아니라 마인드, 열정이 성패를 좌우한다. 소규모 개인 창업을 해도 자기만의 장점을 만들면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 무엇보다 직원에게 모든 걸 맡기면 안 된다. 상담부터 개 훈련, 미용 등 무엇이든 마무리는 사장이 직접 해야 한다. 그래야 직원이 바뀌어도 고객이 계속 믿고 반려견을 맡기기 때문이다.”



동물간호복지사 제도 도입

펫박스 이현석 대표도 대형 유통점과의 경쟁에서 이기고 급성장을 이뤘다. 펫박스는 단순히 반려동물 용품을 주문받아 배달하는 회사들과 차별화해서 반려동물 생애주기별 맞춤형 상품을 추천해주고, 영양학 상담을 제공하는 등 건강까지 책임지는 큐레이션 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펫 관련 용품과 서비스 시장이 성장하면서 업체와 종사자도 늘고 있다. 수의학과, 축산학과 등이 유망학과로 꼽히는 이유다. 전문대 애완동물학과도 취업률이 70%를 넘는다. “스스로 취업을 포기하지 않는 한 정규직 취업이 대부분 가능하다”는 게 정하정 서정대 애완동물학과 학과장의 이야기다.

특히 우리나라는 반려동물 진료비를 보장하는 보험 상품 가입률이 0.1% 수준이다. 영국(20%), 미국(10%)의 절반 수준만 늘어나도 동물병원 시장은 10배 이상 커질 전망이다. 올해 전국 수의대 수시 및 정시 경쟁률이 최근 6년 새 최고치를 기록한 이유다. 동물병원과 관련해 정부는 반려동물 전문직 일자리 창출과 수준 높은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동물간호복지사 제도를 곧 도입할 계획이다.

반려동물 관련 산업이 성장하면서 취업 희망자를 타깃으로 한 민간자격증도 유행이다. 이에 대해 정하정 교수는 “아직은 애견미용사(반려견 스타일리스트), 애견훈련사(애완동물행동상담사), 동물매개치료사가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정도”라고 말했다. 애완동물행동상담사(Pet Behaviour Counsellor)는 영국 National Career Service에 수록된 750개 직업 중 하나이기도 하다. 한국고용정보원도 앞으로 5년 뒤 뜰 유망 미래 직업 50으로 꼽았다. 정부는 반려동물 민간자격증과 관련해 자격증 관리실태 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반려동물 관련 용품 제조업도 다양화하고 있다. LG생활건강과 애경이 반려동물 전용 샴푸 등을 출시했는가 하면, 가구업체 에넥스는 ‘펫토리’와 ‘캣토’라는 반려동물 전용 가구를, 위닉스는 반려동물 전용 공기청정기를 내놓았다. 삼광글라스는 친환경 반려동물 식기를 출시했다. 이 분야의 청년층 스타트업 창업도 이어지고 있다. 브릿지독(대표 박정윤)은 젊은 디자이너들이 모여 반려동물 식기세트와 식탁 등 가구를 제작, 판매한다.

네오팝(대표 서영진)은 어두운 밤에도 밝게 산책을 할 수 있는 ‘LED 강아지 인식표’를 개발해 국내는 물론 중국, 미국, 스웨덴, 일본 등 해외 수출도 하고 있다. 패밀리(대표 김인수)는 반려동물 전용 스마트 장난감 ‘프렌즈봇’을 개발했다. 야구공 크기의 프렌즈봇은 반려동물의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는 센서를 탑재해 요리조리 도망 다닐 수 있게 설계되어 있다.

정부는 펫용품 관련 유망 중소기업을 발굴·선정해 신제품 개발에서부터 수출까지 연계해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벤처창업지원 관계자는 “시장에서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단순한 반려동물용품에서 벗어나 시장 요구사항을 해결하는 제품을 개발해야한다”며 “다른 산업(IT, 의약품 등)에서 이미 사용되는 기술을 접목한 신제품 개발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펫푸드’는 반려동물 산업 시장에서 규모가 가장 큰 분야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15년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에서 반려동물을 위해 지출한 금액은 1가구당 월평균 13만5632원으로, 이 중 40%가 사료와 간식비 등으로 사용됐다.



애견 전용 음식점

우선, 사료의 고급화가 눈에 띈다. 고급 사료 판매 비중이 2010년 10%에서 2013년 62%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그동안 해외 브랜드들이 독점했던 고급 사료 시장에 국내 기업도 뛰어들고 있다. KGC인삼공사가 홍삼을 함유한 사료 지니펫을, 사조동아원은 유기농 사료 ‘오러브잇(O’LOVEAT)’을 출시했다. 풀무원건강생활은 반려동물 먹거리 브랜드 ‘아미오’를 운영하고 있다. 동원F&B는 고양이용 사료 브랜드 ‘뉴트리플랜’을 론칭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올 초 반려동물 전용 우유인 ‘아이펫밀크’를 내놓았다. 간식산업도 별도의 전문산업으로 분화되고 있다. 반려견 간식은 최고 42만 원에 달하는 영양제에서 가장 저렴한 제품인 개껌까지 다양하다. 반려동물 시장이 커지면서 관련 기업 일자리도 늘어날 전망이지만, 최근 수제 사료와 간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어 수제 사료 제조업, 반려동물 영양관리사, 애견 전용 음식점도 늘어날 전망이다. 국립축산과학원에서는 자체 개발한 가정식 수제 사료 제조 기술을 공개해 창업 희망자들을 돕고 있다. 



인터뷰| 애견복합몰 운영하는 이선미 씨반려견에 대한 이해 필수… 청소 등 궂은일 각오해야


강남에서 7년째 애견복합몰 나나리펫하우스를 운영하는 이선미(32) 씨는 “개가 좋아 24시간 개와 함께 지낼 수 있는 이 일을 선택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단순히 동물이 좋다고 이 일을 시작했다간 후회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반려견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먹기 위해 개를 키우는 집안에서 자랐다(웃음). 어려서부터 강아지를 좋아했고, 강아지와 함께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습성이나 훈련 노하우를 터득했다. 2008년경, 반려견을 키우면서 겪은 에피소드, 교육 노하우 등을 블로그에 올리곤 했다. 한번은 당시 키우던 스피츠를 훈련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 올렸는데,

네이버 메인 페이지에 올라갈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조회 수가 10만이 넘었을 정도였다. 스피츠는 일급 조련사도 훈련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이걸 계기로 애견동호회도 만들었다. 회원수가 8000명에 달했고, 오프라인 모임을 하면 100명 가까이 모이곤 했다.”

-애견복합몰 사업 시작은.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했다. 전공을 살리려면 취직을 해야 했는데, 다른 사람과 경쟁하는 게 적성에 맞지 않을 것 같았다. 좋아하는 반려견과 함께 지내면서 돈도 벌 수 있는 일을 생각하다 인터넷 애견쇼핑몰을 시작했다.

그러다 동호회원들 권유로 2010년 청년창업 대출을 활용해 강아지호텔과 용품 판매를 함께 하는 오프라인 애견복합몰을 오픈했다. 처음엔 매장에서 24시간 먹고 자며 혼자 운영했다. 고객들이 반려견 미용을 해달라 해서 미용을 배우고, 교육도 해주길 원해서 애견유치원도 시작했다. 현재 관리하는 반려견이 400~500마리 된다.”

-수입은 어느 정도인가.

“초창기에 비해 매출이 3배 정도 늘었다. 직원도 4명이나 된다. 수입은 계절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연평균으로 봤을 때 대기업 다니는 또래 친구들 부럽지 않을 정도는 된다.”

-반려동물산업이 커가고 있다는 게 피부로 느껴지나.
“확실히 느낀다. 주인들의 지출이 늘었다. 사료나 간식도 유기농 제품 같은, 더 좋은 걸 먹이려고 한다. 미용도 예전엔 무조건 바리캉으로 털을 깨끗하게 밀어버리는 식이었다면 지금은 돈을 더 내더라도 가위로 예쁘게 다듬는 걸 원한다.”

-이 일을 하려는 청년들에게 충고한다면.
“이 직업에 대해 환상을 갖고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단순히 개를 좋아해서, 안아주고 싶고 같이 놀고 싶어서 이 일을 시작했다간 이내 후회하고 포기한다. 정말 고된 일이다. 하루에 서너 시간 이상 청소해야 하는 막노동이 기본이다. 업무 중에도 끊임없이 배설물을 치워야 한다. 반려견에 대한 애정도 있어야 하지만, 무엇보다 반려견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있어야 한다. 적성에 맞는다면 전망이 밝은 전문직이다.”


인터뷰|  애견의류 액세서리 도매점 운영하는 손혜선 씨“견종별 특징과 어울리는 의류 코디해줄 능력 필요”


애견의류·액세서리 도매업을 하는 손혜선(33)·김종인(34) 부부는 2년 전 500만 원을 대출받아 이 사업을 시작했다. 지금은 애견의류, 액세서리 공장에서 물건을 떼다 소매점에 납품하고 있지만, 앞으로 공장을 인수해 ‘패션독’이라는 이름으로 브랜드 제품도 만들고, 애견용품 체인사업도 꿈꾸고 있다.
 
-수입이 얼마나 되나.
“시작하고 1년쯤 지났을 땐 둘이 합쳐 월 500만 원 정도 됐다. 지금은 경비를 다 제하고 월 1000만 원 정도는 버는 것 같다. 직원도 한 명 채용했다.”

-성공 비결을 꼽는다면.

“반품을 받지 않는 대신 제품당 이윤을 1000~2000원만 남기는 박리다매로 팔았다. 서울, 경기, 강원을 제외하고는 전국의 모든 용품점을 돌아다니며 열심히 영업했다. 처음엔 지인의 공장에서 생산한 물건을 팔면서 시작했지만 지금은 8개 공장 물건을 취급한다.

직접 공장을 돌며 디자인과 품질을 꼼꼼히 확인하고 구매한다. 또한 어떤 디자인, 어떤 제품이 잘 팔리는지를 모니터링하고 이를 분석해 유행에 맞는 물건을 빠르게 공급하려고 노력했다.”

-반려동물 시장이 커진다는 게 느껴지나.

“애견용품 가게가 많이 늘지는 않았지만 수요는 많이 늘었다. 소매점에 가면 자신은 허름한 시장 옷을 입고 있으면서도 자식에게 좋은 옷을 입히려는 부모처럼 반려견을 위해 10만 원어치 이상 옷과 액세서리를 사는 ‘개 엄마’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공장을 인수해 ‘패션독’이란 브랜드로 직접 의류도 만들고, 액세서리도 제작할 계획이다. ‘패션독’이란 이름으로 애견용품 체인점을 만들 구상도 하고 있다.”

-디자인을 전공했나?

“그렇지는 않다. 솔직히 아직은 전문적인 디자이너들이 실력을 발휘할 정도로 시장이 형성돼 있지는 않다. 한 디자인이 많이 팔려야 1000장 내외다. 가격대도 1만5000원에서 2만 원 정도의 제품이 대부분이다. 물론 앞으로 수십만 원대 고급 의류, 액세서리 시장도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이 일을 하려는 후배들에게 조언한다면.
“단순히 반려동물 의류와 액세서리를 소매점주나 고객에게 파는 일이라고만 생각하면 실패한다. 예를 들어 견종별로 어울리는 디자인이 있다. 반려견 종류와 체형을 들으면 곧바로 자신이 팔고 있는 제품 중에서 어울리는 제품이 떠오를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소매점주나 고객에게 믿음과 신뢰가 쌓여 성공할 수 있다.” [최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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