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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판 망친 DJ와 YS, 국민에 사과하라”

백의종군 선언, 민주당 입당한 김상현 전의원

  • 김기영 <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 hades@donga.com

“정치판 망친 DJ와 YS, 국민에 사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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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에 입당했으니까, 민주당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는 데 진력하겠다는 뜻이군요. 구체적으로 잘못된 관행이란 뭡니까.

“예를 들면 총재 눈치나 보고, 총재에게 듣기 좋은 소리나 하고, 총재와 시시비비 논쟁을 하지 못하고 그저 면종복배해온 것이 민주당 지도부의 모습이었습니다. 정치가 실종되고 김대통령 지지도가 낮아진 것은 김대통령 개인에게만 문제가 있는 건 아닙니다. 민주당 지도부의 책임이 막중합니다. 필요할 때는 아무 말 못하다가 대통령이 총재 그만둔다고 하니까 그제서야 대통령이 뭐가 어떻고 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구상유취(口尙乳臭)하다 이겁니다. 사람이란 불이 나가 있을 때나 켜 있을 때나 한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나는 평소 ‘만장일치는 무효다’고 생각합니다. 설령 상대의 의견을 받아들일 수 없어도 그 사람 얘기를 경청해줄 수 있는 자세는 돼 있어야 합니다.”

김 전의원은 김대통령을 ‘그 양반’이라고 불렀다. 김대통령을 ‘상전’이 아닌 ‘정치적 동지’로 보는 김상현 특유의 오기가 실려 있었다. ‘그 양반’이 ‘성공한 대통령’이 되려면 이러저러해야 한다는 김 전의원의 열변이 이어졌다.

“김대중 대통령과 나는 50년 동안 형님 아우하며 지냈습니다. 그 양반하고 보낸 50년 동안 항상 논쟁하고 시시비비해왔지 그 양반한테 잘 보여 그 양반 대통령 되면 나 한자리 해야겠다, 이런 생각해본 적 없습니다. 우리나라 현대정치사에서 만약 이승만 대통령이 민주주의의 국부로 평가받고 퇴임했더라면 4·19 같은 불행한 일도 없었고 5·16 쿠데타도, 5·18 쿠데타도 없었을 겁니다.

새천년민주당 창당을 앞두고 청와대에서 지도부 30여 명의 모임이 있었습니다. 그때 나는 신당 지도부가 다 있는 자리에서 ‘새정치국민회의가 역사상 처음으로 여야간 정권교체를 이끌어낸 정당인데 무엇 때문에 국민회의 간판을 내리고 신당을 창당하냐’고 비판했어요. 또 ‘국민회의를 강화하고 격상시키는 것이 총선 승리의 길’이라고 대통령에게 얘기했어요. 다른 사람들이 아무 말도 못하고 분위기도 엄숙했습니다. 나는 당시 우리 지도부들이 좀더 대통령과 논쟁하며 시시비비를 가렸으면 오늘 같은 어려운 상황이 오지 않았을 것으로 봅니다.”



―민주당을 창당한 것이 오히려 정권을 더 어렵게 했다는 얘기군요.

“어렵게 했죠. 나는 민주당 창당이 결과적으로 총선 실패의 원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청와대의 그 발언이 결국 부메랑이 돼서 김 전의원의 공천 탈락 계기가 되지 않았나요.

“하하… 그뿐만 아니었죠. 나는 한 50년 동안 대통령하고 논쟁만 해왔는데….”

―번번이 논쟁을 벌이니까 대통령도 김 전의원을 안 좋아하는 것 아닙니까.

“하하… 나는 그 양반이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국부, 민주주의의 모델로 남는 것이 소망이고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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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영 <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 had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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