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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국지 ⑮ 경북 고령

이태근 고령군수의 대가야 르네상스 플랜

“국내외 관광객 2000만명 찾는 국제문화관광특구 만들겠다”

  • 최호열│동아일보 전략기획팀 기자 honeypapa@donga.com│

이태근 고령군수의 대가야 르네상스 플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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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주력산업인 농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여는 데도 힘을 쏟았다. 고령은 전체인구의 34%인 5000여 가구, 1만2000여 명이 농사를 짓고 있다.

“하지만 경지면적이 작아 생산량으로는 다른 지역과 경쟁할 수 없어요. 그보다는 명품 농산물을 만들어 질로 승부를 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빠듯한 군 예산을 쪼개 고기술, 고품질, 고소득을 뜻하는 ‘3고(三高)정책’을 펼쳤다.

“산모가 건강해야 좋은 아이가 태어날 수 있듯 땅이 좋아야 농산물 품질이 좋아집니다. 그런데 그동안 화학비료를 남용한 탓에 농지 대부분이 망가져 있더군요. 지자체로는 전국 최초로 담당부서를 만들어 군내 모든 농지 상태를 꼼꼼히 점검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농지별 맞춤비료를 제작해 배포했지요. 땅이 살아나자 자연히 농산물 품질이 좋아지더군요.”

선택과 집중으로 연소득 1억원 농가 육성



농업기술 프로그램도 군 현실에 맞게 만들어 농민들을 교육했다. 또 농업정책대학, 농업기술대학, 농민사관학교 등을 통해 전문지식을 갖춘 농업인재를 육성하는 데 주력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한 맞춤식 농정 지원도 펼쳤다. 열심히 농사를 짓겠다는 농민들에게 토양개량과 영농자금은 물론 유통망까지 중점적으로 지원했다. 이들을 먼저 키워 다른 농가들의 성공모델로 삼겠다는 복안이었다. 처음엔 지원에서 배제된 농민들의 불만과 반발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나도 저 사람들처럼 성공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특화작물 개발과 보급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성산면 참외 품질을 개량해 성주참외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정도의 경쟁력을 키웠다. 참외 대체작물로 멜론도 도입했다. 처음엔 개구리참외로 불리며 고전했지만 지난 10년 동안 꾸준히 지원한 결과 지금 고령 멜론은 전국 최고의 명품 멜론으로 자리 잡았다.

쌍림면 딸기는 천적을 이용한 친환경농법으로 당도와 향을 높였다. 우곡면 수박도 품질개량을 통해 최고의 당도를 자랑하는 특산품이 됐다. 쌀 역시 DNA 검사와 농약잔류검사를 엄격히 하며 품질을 높인 결과 지난해 경북 최고 브랜드 쌀로 인정받았다.

이외에도 농산물 품질을 높이기 위해 친환경농산물 인증제 도입, 우수농산물관리제도(GAP) 선별시설 설립, 최신식 비파괴당도선별기계 도입, 포장디자인 개발 등 각종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2002년엔 한국능률협회에서 주관하는 지방자치혁신대회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유통에도 적극 관여했다. 농협연합사업단을 구성하고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를 건립하는 등 산지유통구조를 개선하며 농산물 판로개척에 군이 나섰다. 그 결과 지난해 농협에서 선정한 산지유통혁신 연합마케팅 부문에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생산에서 소비까지 공무원들이 하나하나 신경을 쓰며 농민들을 도왔습니다. 저도 일본까지 가서 멜론 수출 판로를 개척했지요. 공무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니 농민들도 한번 해보자는 마음을 갖더군요.”

명품 농산물 필수조건 가운데 하나가 ‘유기농 친환경’이다. 고령군 내 친환경농업 면적은 1995년 11ha에서 2008년엔 426ha로 40배 가까이 늘었다. 유기농업이 성공하려면 땅에 미생물이 살아야 한다. 이를 위해 고령군은 지난해 미생물 배양·저장 시설을 갖춘 미생물 생산공장을 만들었다. 여기에서는 고초균과 BT균 등 6종의 미생물이 연간 5만6000L 생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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