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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학 박사 1호 윤태현이 풀이하는 ‘사주와 인생’

  • 안영배 ojong@donga.com

사주학 박사 1호 윤태현이 풀이하는 ‘사주와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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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인간의 운명을 예측하는 역술계에서는 사주학이 운명을 점치는데 제일이라고 하는 사람이 있고, 관상을 최고로 치는 사람도 있고, 풍수가 우선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각자 자기가 선호하는 것을 제일로 치는 바람에 혼동이 오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A 저는 인간의 길흉을 결정하는 운명적인 요소가 다섯가지가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사주 즉 선천적인 운명이 35% 정도, 후천적인 요소인 노력 즉 심상(心相)이 30% 정도, 당사자의 주변 환경이 15%, 관상이 15%, 성명학(이름)이 5%정도라고 보고 싶습니다. 이렇게 종합하여 100점 만점에 한 사람이 90점 이상이 되었을 때 출세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제 아무리 사주와 관상이 좋다고 해도 노력을 안할 경우 총점이 60점 대에 머물러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반면에 아무리 노력을 해도 운이 나쁜 사람은 실패를 피할 수 없다는 것도 오랜 역학생활에서 관찰한 결과입니다. 이렇게 운수는 총체적으로 봐야지 어느 한 가지만 보면 오류를 범하기 쉽습니다.

실제로 어떤 사람의 경우 본인의 사주나 관상이 궁상(窮相)으로 굶을 팔자인데, 형제나 처덕이나 자식덕이 있어 호의호식하는 것을 보면 저의 말에 공감을 하실 겁니다.

참고로 손금을 보는 수상(手相)은 관상의 한 부분으로 크게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관상(觀相)에서 수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미미하므로 저는 수상은 아예 보지 않습니다.



Q 연월일시를 이용해 인생의 운명을 푼다는 사주학은 과연 근거가 있는 것이며, 언제 어떻게 성립됐나요?

A 좋은 물음입니다. 어떤 해의 간지(干支), 예를 들어 갑자 을축 등을 연주(年柱)라 하고, 어떤 달의 간지를 월주(月柱)라 하고, 어떤 날의 간지를 일주(日柱)라 하고, 어떤 시의 간지를 시주(時柱)라고 합니다. 이렇게 연원일시 네 개의 주(柱)가 있어 사주(四柱)라고 하고, 각각의 기둥(柱)에는 2개의 글자가 있어 모두 8개의 글자이므로 8자(八字)라고 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알아두면 좋습니다.

연주는 흔히 세차(歲次)라고도 하는데, 1980년의 연주는 경신(庚申)이고 올해 2000년은 경진(庚辰)이 됩니다. 이때 주의해야 할 것이 있어요. 사주학에서 따지는 연주는 양력 1월1일이나 음력 설 때 바뀌는 것이 아니라 입춘을 기준으로 합니다. 입춘은 반드시 양력 2월4일, 아니면 2월5일인데 이 날이 넘어야 비로소 연주가 바뀌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양력으로 2000년 1월15일생의 연주는 경진이 아니라 그 전 해인 1999년 기묘(己卯)가 되지요.

즉 사주학은 태음력이 아닌 태양력을 채용하고 있는 것이지요. 동양 최고(最古)의 의서인 ‘황제내경(黃帝內經)’에서 인간의 체질을 따질 때 쓰는 오운육기(五運六氣)도 태양력입니다.



60갑자 탄생의 비밀

그러면 여기서 갑자(甲子)년이니 을축(乙丑)년이니 하는 한 해의 연주는 어떻게 정했을까? 이것은 역법(曆法)에서 기원합니다.

태양 주위에는 여러 행성이 돌고 있습니다. 태양 가까이로부터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목성, 토성 순으로 태양을 따라 돕니다. 그런데 이런 행성들은 크기와 질량이 달라 공전 주기도 다릅니다. 그렇다보니 이런 행성들이 어느 시기에는 일직선을 이루는 수가 있습니다. 바로 이때를 동양의 천문학에서는 갑자년으로 잡은 것입니다.

1984년 갑자년에도 태양계의 행성들이 일렬(一列)로 배열된 적이 있었으며, 이런 행성들은 위치에 따라 기(氣)를 받는 정도가 달라 황제내경에서도 오운육기를 정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또 태양의 행성들이 일직선이 되는 주기는 180년입니다. 60갑자가 3번 있는 셈이지요. 그래서 흔히 처음 60년을 상원(上元)갑자, 다음 60년은 중원(中元)갑자, 마지막 60년은 하원(下元)갑자라고 합니다. 그래서 같은 갑자년이라고 해도 상원 갑자년과 하원 갑자년을 다르게 봅니다.

이렇게 중국 하나라 이전의 전설적 임금인 황제시대에 이미 상원, 중원, 하원 갑자가 생겼다고 하니 그 당시 천문학이 얼마나 발달했었나를 추측할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60 갑자 중에 개인의 운명에 관여하는 8자를 선택해 풀이하는 사주 역시 따지고 보면 동양 천문학에 근거한 것이지요.

사주학의 근원은 아마 당나라 시기부터일 것입니다. 이때는 연지(年支), 즉 그 해의 띠를 중심으로 하는 당사주가 유행했어요. 쥐띠는 천귀성(天貴星), 소띠는 천액성(天厄星), 호랑이띠는 천권성(天權星)이라 하여 그 길흉을 따졌고 다음에는 태어난 달로 역시 해당 띠를 따져 길흉을 판단하는 방법이었습니다. 이는 주로 신살(神殺)을 위주로 하는 것으로 이론적인 근거는 약합니다.

그러다가 송나라 초기(서기 950∼970년대)에 서자평(徐子平)이라는 인물이 태어난 날의 천간(天干), 즉 일주(日柱)를 중심으로 오행의 상생상극(相生相剋) 이론에 따라 길흉을 판단하는 사주학(四柱學)을 창안했고, 오늘날까지 우리가 이를 애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매우 과학적이며 인간의 대운(大運)까지 따지는 것으로 사람들의 운명을 아는데 신기할 정도로 적중률이 높습니다. 미래를 아는 학문 중에서 사주학 즉 명리학을 능가할 이론은 없다고 저는 단언할 수 있습니다.

Q 서양 점성학에서는 사람이 태어난 시간대 뿐만 아니라 공간(태어난 장소)도 따지는데, 사주에는 그런 요소가 없나요? 없다면 사주가 점성학보다 부정확하지는 않을까요?

A 서양의 점성술은 월을 기준으로 하는 것으로 그 달에 태어난 사람은 모두 같은 운명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는 동양의 명리학(命理學)에 비해 적중률이 5분의 1 수준이라 판단됩니다.



쌍둥이의 운명도 달라

Q 같은 연월일시에 태어난 사람들은 사주가 같습니다. 그런데도 왜 그들의 인생행로는 다를까요? 또 같은 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A 앞에서 운명을 좌우하는 요소는 다섯가지가 있으며, 그중에서 사주는 35% 정도 인생에 영향을 끼친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사주가 같은 사람은 얼마든지 있으나 운명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인 관상, 부모와 처 등 가족 환경, 이름까지 같은 사람은 이 세상에 단 한사람도 없습니다. 그래서 같은 사주라도 인생 행로가 같다고는 할 수 없는 것입니다.

Q 쌍둥이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사주가 같고 환경이 유사하지 않습니까?

A 쌍둥이의 사주를 볼 때는 일반 사람과 달리 합사주(合四柱)를 봐야 합니다. 전문적으로 해석하자면 이때 대운이 상반되므로 운명도 판이할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1944년 음력 5월24일 신(申)시(오후 3시~5시)에 태어난 쌍둥이가 있습니다. 먼저 태어난 형의 사주는 연주는 갑신(甲申), 월주는 신미(辛未), 일주는 기묘(己卯), 시주는 병신(丙申)이 됩니다. 반면에 동생은 연주는 갑신에 영향받는 기사(己巳), 월주는 신미에 영향받는 병오(丙午), 일주는 기묘에 영향받는 갑술(甲戌), 시주는 병신에 영향받는 신사(辛巳)가 되어 사주가 전혀 다릅니다.

실제로 두 사람의 인생도 아주 달랐습니다. 형은 돈이 없고 직장 생활을 하는 반면 동생은 사업에 투신하여 100억원을 벌었습니다. 그러나 형제간에 우애가 없어서 동생은 가난한 형을 도와주지 않않어요. 이는 두 사람이 어렸을 때 부모가 말을 잘 듣고 공부를 잘하는 형만 귀여워하는 바람에 동생이 이기적인 성격으로 변했기 때문입니다.

Q 태어난 시를 모르면 사주를 풀 수 없습니까? (태어난 시를 아는 법)

A 사주는 태어난 날의 천간(天干)을 중심으로 하여 보는 것이므로 시를 모른다고 사주를 풀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 사람이 지내온 과거와 현재 상황을 보면 그 사람이 태어난 시를 잡아낼 수 있습니다.

Q 대운(大運)에 소운(小運)이 꺾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IMF 같은 대형 사건에 휩쓸려 많은 사람이 직장을 잃거나 경제적 고통을 겪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는 어떻게 해석해야 합니까?

A IMF 같은 국가의 대형사건을 논하려면, 이는 국운(國運)과 당시 대통령의 사주를 보아야 합니다. IMF가 일어나기 1년 전부터 저는 앞으로 우리나라가 상당히 곤란한 상황에 빠진다고 여러 곳에서 강의하여 빈축을 샀습니다. 후에 이것이 사실로 들어맞아 놀라기도 했지요.

그리고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경(庚) 자가 들어간 해가 되면 큰 변동이 있었습니다. 8·15 광복부터 따지기만 해도 1950년 경인년에 민족 최대의 비극인 6·25 전쟁이 발발했고, 1960년 경자년에는 이승만 정권에 대항하여 4·19 혁명이 있었습니다. 1980년 경신년에는 광주민주화운동으로 수많은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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