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9월호

주먹이 운다

  • 김종래 파파DVD 대표 jongrae@papadvd.co

    입력2005-08-25 16: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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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먹이 운다
    링위에서 주먹 하나로 승부를 가리는 복싱은 종종 인생의 축소판으로 비유된다. 얼마나 처절한 사연이 있길래 영화 제목이 ‘주먹이 운다’였을까. 최민식, 류승범은 노련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다른 삶을 살아온 두 남자의 더 이상 추락할 곳이 없는 밑바닥 인생과 그 속내를 보여준다.

    두 사람은 영화의 마지막 장면인 신인왕 선발전 결승전에서 처음 만나게 된다. 누군가는 지고 누군가는 이겨야 하는 한치의 양보도 없는 최후의 싸움, 피와 땀이 튀는 승부가 펼쳐진다.

    2.35대1 와이드 화면은 류승완 감독의 전작 ‘아라한 장풍대작전’의 뛰어난 화질에 필적할 정도로 시원스럽고 말끔한 영상을 보여준다. 의도적으로 올린 콘트라스트와 밝은 조명의 대비, 광각으로 잡아낸 영상은 주인공들의 고뇌를 극적으로 표현한다.

    dts와 돌비디지털 5.1채널을 지원하는 사운드는 한국영화 DVD라고 하기엔 놀라울 만큼 입체감이 뛰어난 서라운드 음향을 살려냈다. 권투 장면뿐 아니라 일상적 장면에서도 전후좌우의 입체감과 대사를 잘 살린 또렷한 소리를 들려준다.

    스페셜피처(부록)도 푸짐하다. 혈기 넘치고 꼼꼼한 류승완 감독의 코멘터리가 영화에 대한 이해를 높여준다. 그는 해설하다 감정에 복받쳐 울먹이기도 했다.



    신인왕전 결승전을 여러 카메라의 시각으로 비교해볼 수 있는 멀티앵글 영상을 비롯해 전세계챔피언 장정구 선수 등 실제 복서들의 회고담, 천안교도소 촬영지 제작일지, 삭제장면 모음 등이 들어 있다. 2만7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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