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호

신동아-채널A 공동기획 | ‘新대동여지도’ 기적의 건강밥상

산속의 보물 산양삼, 작은 씨앗의 기적 아마란스

  • 김경민 | 채널A 방송작가 79hyunny@naver.com

    입력2016-08-04 15:47:2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 수술이나 약보다 식품이 훨씬 큰 효과를 발휘할 때가 있다.
    • 위궤양에 시달리다 직접 키운 산양삼으로 건강을 되찾은 김경회 씨, 아마란스로 고혈압·당뇨·고지혈증 3대 성인병을 완화한 이정기 씨의 건강법.

    산양삼

    “10년을 위궤양으로 고생했어요. 먹으면 토하니까 마음놓고 뭘 먹지도 못했죠. 그게 얼마나 큰 고통인지 안 당해본 사람은 몰라요.”

    30대의 젊은 나이에 사업에 실패한 김경회(62) 씨. 설상가상으로,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을 당해 빚더미에 오르게 되자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가 됐다. 아내와 세 아이가 있었지만, 살고 싶은 마음조차 없었다.

    “매일 술만 마셨어요. 화를 다스리지 못해 다른 사람들한테 괜히 큰소리치고 다니고, 애꿎은 아내에게 분풀이하곤 했죠. 평소 성격이 불같고 예민하다 보니 병을 얻은 것 같아요.”

    빚더미에 오른 채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산으로 들어간 김씨. 속상한 마음에 매일 소주 4, 5병을 마시다 보니 몸이 순식간에 망가졌다. 밥을 먹으면 신물이 올라오고, 소화되기 전까지 속 쓰림과 더부룩함이 지속됐다.

    심할 땐 구토와 설사가 반복됐다. 고기를 앞에 두고도 못 먹게 되면서 식사시간은 점차 두려운 시간으로 다가왔다.



    고통스러운 날이 계속되자 결국 병원을 찾은 김씨. 병원에선 만성 위궤양으로 염증이 심해 위를 상당 부분 절제해야 한다고 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수술 후유증이 생기면 앞으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확률이 반반이라는 말까지 들었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죠. 아직 애들도 어린데, 수술 뒤 남편에게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기분이 참담했어요.”

    수술을 거부하다

    김씨의 아내 신옥분(61) 씨는 걱정이 앞섰다. 김씨 역시 이른 나이에 시집온 아내와 아이들이 눈앞에 어른거려 쉽사리 수술을 결정하지 못했다.

    “수술 후 100% 완치된다고 했으면 고민할 필요가 없었을 거예요. 그런데 완쾌될지 안 될지 모르겠다니 겁이 났어요. 지금이야 의학이 많이 발달했지만, 그때만 해도 30년 전이었으니까요.”

    당시 김씨의 어머니도 수술을 반대했다. 젊은 사람 몸에 칼을 대서 좋을 게 없다는 게 이유였다. 결국 김씨는 수술대에 오르기 전 마음을 돌렸다. 그렇게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산으로 들어가게 됐다.

    산에 들어간 뒤로도 통증은 쉬이 사라지지 않았다. 그때마다 진통제를 먹으며 버텼다. 김씨의 어머니는 그런 아들을 위해 산에서 나는, 좋다는 약초들을 캐서 먹이기 시작했다.

    “남편은 제대로 못 먹고 거의 죽으로 연명하다시피 했어요. 집안에 아픈 사람이 있으니 저 혼자만 좋은 걸 먹을 수도 없고. 같이 아팠죠.”

    김씨의 아내는 끼니마다 죽을 끓였다. 온종일 죽만 먹은 날도 많았다. 죽 끓이는 것이 힘에 부치고 식사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었지만, 한 번도 남편에게 불평하지 않았다. 하지만 모두의 정성에도 불구하고 김씨의 상태는 별 차도가 없었다.

    “하도 아프니까 저절로 생을 포기하게 되더라고요. 10년 동안 일을 안 하고 방황했어요. 곧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아무것도 하기 싫었어요. 아내가 저 대신 식구들 먹여 살리려고 고생을 많이 했죠.”

    가장 역할을 내려놓은 김씨를 대신해 아내가 세 아이를 책임지기 위해 이리저리 뛰었다.

    “남편이 원망스러울 때도 많았죠. 울기도 많이 울었고. 가장이 아프다고 저까지 축 처지면 안 되잖아요. 어떻게든 빨리 남편 건강을 되찾는 게 소원이었어요.”

    10여 년 동안 방탕한 생활을 하던 김씨도 아이들이 크면서 ‘이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정신을 차리고 산에 오르며 약초도 캐고 농사도 짓기 시작했다.

    “젊은 시절엔 도시에서 살았지만, 늘 산에 들어가고 싶은 꿈이 있었어요. 때마침 경남 함양군에서 산양삼 농사를 권해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점차 삶의 활력을 되찾았죠.”

    예부터 높은 산에서 키우는 건 몸에 좋을 거라고 생각했다는 김씨. 해발 900m 고지에서 키우는 산양삼은 분명 약이 될 것이라 믿었단다.

    “남이 하루에 한 뿌리 먹으면 저는2, 3뿌리씩 먹었어요. 그렇게 1년 중 4, 5개월을 꾸준히 먹었더니 점차 기분이 좋아지고 몸도 조금씩 나아지는 걸 느꼈어요.”

    직접 키운 산양삼

    그뿐만 아니라 말린 산양삼 잎을 넣고 끓인 차를 물 대신 마시는가 하면, 산양삼을 넣고 죽을 끓여 먹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섭취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너무 많이 먹으면 몸에 안 좋은 법. 그래서 1년 중 절반은 먹고, 절반은 쉬어가는 것이 김씨의 비법이라고 한다.

    “지금은 고기든 뭐든 먹고 싶은 건 마음대로 먹을 수 있다”는 김씨. 잘 먹게 되면서 체중도 52kg에서 60kg으로 늘었다. “사람들이 10년 전, 20년 전보다 얼굴이 좋아졌다고 해요. 제 스스로도 느낄 정도로 지금은 소화도 잘되고 불편한 곳이 없어요.”

    산에 들어온 후 단 한 번도 병원을 찾지 않다가 3년 전 검진차 병원을 찾았을 때 위와 대장 모두 깨끗하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눈뜨면 산이 보이고, 좋은 공기와 새 지저귀는 소리, 물 흐르는 소리를 벗 삼아 사니 더 바랄 게 없어요.”

    젊은 시절 자신 때문에 고생한 아내의 손을 잡고 산을 오르내리는 것. 그것이 지금 김씨에겐 가장 큰 행복이다.

    산양삼의 효능과 구매 tip   

    산삼에 든 진세노사이드 성분은 위의 염증을 억제하므로 위궤양을 완화하고, 나아가 위암을 예방하고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산삼은 열성을 띠므로 갑자기 많은 양을 섭취하기보다는 하루에 1, 2뿌리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산양삼을 구매할 때 꼭 확인해야 할 것은 품질검사 합격증. 합격증이 없는 산양삼은 불법 유통 가능성이 있다.

    김경회 씨의 산양삼 건강밥상

    ■ 산양삼 돼지족발
    돼지족발과 산양삼, 엄나무, 오갈피 등 한약재를 함께 넣고 2, 3시간 푹 고면 원기 회복에 좋은 보양식이 완성된다. 족발을 건져 먹은 뒤 국물에 죽을 끓여도 맛이 일품이다.

    ■ 산양삼 비빔밥
    밥을 지을 때 산양삼 한 뿌리와 잎을 넣으면 밥에 쌉싸름한 향이 감돈다. 특히 봄철에 딴 산양삼 잎은 연해서 나물로도 즐겨 먹을 수 있는데, 직접 채취한 산나물과 곁들여 비비면 집 나간 입맛도 단숨에 돌아온다.

    ■ 산양삼 잎차
    위에 좋지 않은 커피를 많이 마시던 김씨를 위해 아내가 취한 특단의 조치! 말린 산양삼 잎을 약한 불로 5분 정도 우려낸 차를 물 대신 수시로 마셨다.


    아마란스

    현대인의 3대 성인병인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생활 습관이 급속히 서구화하면서 비만과 성인병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이들 질환은 생활 습관의 변화에 따른 질병이라는 의미에서 ‘생활습관병’이라 불리기도 한다. 이 3대 성인병을 모두 앓은 이정기(60) 씨의 특별한 씨앗 건강법을 알아보자.

    보험 가입 퇴짜
    “당뇨를 앓기 시작한 건 1996년부터예요. 어느새 20년이 됐네요.”

    20여 년 전 보험 가입을 위해 건강검진을 받게 된 이씨. 건강을 자신하던 이씨는 검진 결과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당시 혈압 수치가 165mmHg, 혈당 수치는 380mg/dL가 나왔어요. 고혈압과 당뇨가 있다는 사실을 그날 처음 알게 된 거죠. 당연히 보험 가입도 거절당했어요.”

    이씨는 그제야 입이 자꾸 마르고 갈증이 나던 것이 이해됐다.  

    “별로 먹는 것도 없는데 이상하게 체중이 부쩍 늘더라고요. 2, 3개월 만에 10kg이 쪄서 70kg에 육박했어요. 알고 보니 살이 찌는 당뇨와 빠지는 당뇨가 있는데, 저는 살이 찌는 당뇨였던 거예요.”

    그날부터 당뇨와의 길고 긴 싸움에 돌입한 이씨. 완치가 안 돼 죽을 때까지 관리해야 한다는 절망감에 막막하기만 했다. 아침, 저녁으로 하루 두 번씩 당뇨약을 복용하며 남편과 함께 꾸준히 운동했지만, 수치는 270mg/dL까지 내려온 뒤 좀처럼 떨어지지 않았다.

    고혈당 상태가 계속되자 여러 가지 합병증이 생겼다. 멀쩡하던 치아가 흔들리더니 급기야 빠져 임플란트 시술을 받았는가 하면, 눈의 실핏줄이 2년 동안 몇 번이나 터지기도 했다. 병원에선 더 이상 실핏줄이 터지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고 신신당부를 했다. 몸 이곳저곳에 문제가 생기자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게 된 이씨는 자기도 모르게 가족에게 짜증을 내는 경우가 잦아졌다.

    당뇨 합병증
    “아내가 현기증도 많이 느끼고, 저녁만 되면 눈이 가려워 어쩔 줄 몰라 했어요. 아이들에게도 공부 문제로 화내는 일이 잦아졌고요. 이전엔 안 그러던 사람이 변하니 옆에서 보기에 안타까웠죠.”

    마음 같아서는 대신 아파주고 싶었다는 남편 강진우(60) 씨.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을 만큼 사소한 일에도 짜증 내는 아내를 보면서 한없이 미안한 마음뿐이었다. 그런 강씨가 아내를 위해 해줄 수 있는 일은 규칙적으로 함께 운동하는 것. 직업군인 출신의 건강 체질인 강씨는 아내의 운동 도우미를 자청했다. 건강에 도움이 되는 각종 정보와 식이요법 등을 TV나 책을 통해 공부하기도 했다.

    “당뇨에 좋다는 음식은 거의 다 먹어봤어요. 그러다가 인터넷을 통해 아마란스 기름을 알게 된 후 지난해 1월부터 먹기 시작했어요.”

    아마란스 씨앗에서 짜낸 기름을 아침, 저녁으로 한 숟가락씩 먹었다는 이씨. 처음엔 몸이 적응하는 기간이었는지 설사를 했지만, 일주일 정도 먹으니 정상적인 변으로 돌아왔다. 숙변이 제거돼 몸도 가뿐해졌다. 또한 아마란스 기름을 치아가 흔들리는 쪽의 입안에 머금고 있었더니 잇몸이 내려앉던 증상도 사라졌다.

    다양한 섭취법

    기름뿐 아니라 다양한 방법으로 아마란스를 섭취했다는 이씨. 아마란스 씨앗은 밥과 샐러드를 만드는 데 활용하고, 씨앗을 곱게 간 분말은 나물을 무칠 때 고소한 맛을 더하는 양념으로 활용하곤 했다. 270mg/dL에서 좀처럼 떨어지지 않던 혈당 수치는 아마란스를 섭취하면서 조금씩 낮아지기 시작했다.

    “어느 날 당뇨약을 받으러 병원에 갔는데, 혈당 수치를 재본 뒤 의사가 깜짝 놀라더라고요. 그때 수치가 95mg/dL였어요. 어떻게 이렇게 조절했냐며 신기해했죠.”

    지금은 평균 90~120mg/dL 사이를 유지한다는 이씨. 아침저녁으로 하루에 두 번씩 복용하던 약은 저혈당 위험이 있어 하루에 한 번만 먹는 것으로 줄였다. 게다가 당뇨 합병증으로 부었던 잇몸이 가라앉은 것은 물론, 얼굴의 기미도 두 달이 지났을 때부터 서서히 옅어지기 시작했다. 체중도 과거보다 13kg이 빠져 99치수에서 66치수가 됐다.

    “지난해와 올해 찍은 사진을 비교하면 확연히 차이가 날 정도로 체중이 빠졌어요. 당뇨와 다이어트, 두 마리 토끼를 잡았으니 얼마나 좋겠어요.”

    남편 강씨도 아마란스 덕을 톡톡히 봤다. “직업상 술을 많이 마시다 보니 늘 속이 불편했어요. 술 마신 날, 자기 전에 아마란스 기름을 한 숟가락 먹으면 속이 편안하고 배변도 수월해지더라고요.”

    부부의 건강을 되찾아준 아마란스와 평생 함께할 생각이라는 이씨. “당뇨는 평생 관리해야 하니 앞으로도 꾸준히 먹어야죠. 아마란스는 저를 낫게 해준 고마운 음식입니다.”
    아마란스의 효능

    고대 아즈텍인과 잉카인의 주식이던 아마란스는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식량 작물에 속한다. 아마란스 씨앗은 쌀보다 탄수화물 함량이 적고 15%가량이 식물 단백질로 구성돼 있으며 칼슘, 철, 인 등 다양한 무기질을 함유했다. 특히 불포화지방산과 식물성 스테롤이 혈중 콜레스테롤 함량을 낮춰 혈액순환을 도우며, 다른 곡물에 비해 탄수화물과 나트륨 함량이 적어 체중 조절용 식품으로도 탁월하다.

    이정기 씨의 아마란스 건강밥상


    ■ 아마란스 샐러드
    끓는 물에 10분 정도 삶아 부드러워진 아마란스를 채소 샐러드와 곁들이면 한 끼 식사로 든든하다. 아마란스를 찌거나 팬에 볶아서 섭취하면 단백질의 변성을 초래해 소화 흡수율이 높아지고, 지용성 비타민인 토코페롤의 흡수율도 높아진다.

    ■ 아마란스 시금치나물
    아마란스 씨앗을 곱게 간 가루는 각종 요리에 깨소금 대신 고소한 맛을 더하는 구실을 한다. 또 참기름이나 들기름 대신 아마란스 기름을 사용하는데 가열하지 않는 요리, 즉 나물 무침이나 샐러드 등의 요리에 적합하다.

    ■ 아마란스 밥
    쌀과 아마란스 씨앗을 3:1의 비율로 섞고 아마란스 잎을 끓인 찻물로 밥물을 잡는다. 아마란스 씨앗은 크기가 작고 가벼워 쌀과 따로 씻은 뒤 밥을 지을 때 섞는 것이 요령이다.

    ※이 글은 개인의 체험담으로, 의학적으로는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댓글 0
    닫기

    매거진동아

    • youtube
    • youtube
    • youtube

    에디터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