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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라이선스 수입? 너희들끼리 해라!”

맘마미아 1000회 신시뮤지컬 박명성 대표

  • 김유림 기자│rim@donga.com

“해외 라이선스 수입? 너희들끼리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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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1000회 개근한 배우 성기윤 “존경한다”
  • ● 고교시절 연극 ‘산불’보고 공연에 미쳤다
  • ● 국내 최초 뮤지컬 라이선스 정식 수입
  • ● “남경주, 최정원도 공개 오디션 봐라”
  • ● 제작비 45억, ‘댄싱 섀도우’불태운 사연
“해외 라이선스 수입? 너희들끼리 해라!”
12월10일 뮤지컬 ‘맘마미아’가 공연 1000회를 맞았다. ‘김종욱 찾기’ ‘빨래’ 등이 소규모 극장에서 1000회 기록을 세운 적은 있지만, 대극장(1000석 이상)에서 1000회를 맞은 공연은 2009년 뮤지컬 ‘명성황후’ 이후 처음이다. 게다가 ‘맘마미아’는 첫 공연 이후 7년 만에 1000회 공연을 달성해 ‘명성황후’의 기록(14년)을 절반 가까이 단축했다. 현재까지 ‘맘마미아’의 누적 매출액은 800억원, 130만명이 관람했다.

맘마미아 신화를 만든 이가 바로 신시뮤지컬컴퍼니 박명성 대표다. 그는 ‘맘마미아’뿐 아니라 뮤지컬 ‘아이다’ ‘렌트’ ‘더 라이프’ ‘키스미 케이트’ 등 다양한 라이선스 뮤지컬을 선보였고, 뮤지컬 ‘댄싱 섀도우’ ‘퀴즈쇼’ ‘엄마를 부탁해’ 등 창작극도 제작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뮤지컬대상 프로듀서상(2003년), 대한민국 문화예술상(대통령상, 2010년) 등을 받았고 현재 명지대 영화뮤지컬학부 전임교수를 맡고 있다.

12월2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박 대표와 만났다. ‘브로드웨이 박’이라는 별명답게 대한민국 뮤지컬 역사의 산 증인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쏟아냈다. 통쾌했고 거침없었다. 외워 말하는 숫자는 정확했다. 건강관리 비법을 물었더니 폭탄주 50잔을 먹어도 새벽 5시 반에 일어나 조깅을 한단다. ‘직원들이 무서워하지 않느냐’고 묻자 “실력이 없으면 내가 무섭겠지”라고 딱 잘라 말했다. 그가 배우나 연출이 아닌 극단의 살림꾼, 프로듀서가 된 것은 어쩌면 당연숙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맘마미아 통해 중년층 대리만족

‘맘마미아’는 그리스 작은 섬에서 결혼을 앞둔 소피가 ‘자신의 아빠일 수도 있는’ 엄마의 옛 남자친구 3명을 초대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다. 스웨덴 출신 팝그룹 ‘아바(ABBA)’의 음악만으로 만들어졌다. 1999년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해 우리나라에서는 2004년 처음 관객을 찾았다. 그는 ‘맘마미아’의 인기 비결을 중장년층을 공략한 데서 찾았다.



“요즘 TV, 영화, 연극 중 중장년층을 위한 프로그램이 없는데 ‘맘마미아’는 딱 그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맘마미아’의 관객 70%가 40대 이상이고요, 그중 70% 이상이 여성입니다. 40대 이상 여성분들은 대리만족을 느끼죠. ‘나도 저렇게 남자친구 사귄 적 있었지’ ‘나도 친구들과 노래하고 춤추며 깔깔거리던 때가 있었지’ 하면서요. 또 기껏 키워놓은 딸이 시집가겠다고 할 때 엄마가 느끼는 허탈감도 잘 담고 있죠. ‘맘마미아’는 우리 엄마들의 마음에 불을 지폈습니다.”

▼ 한국 공연계가 발전하려면 중장년층을 공략해야 한다고 하셨죠?

“요즘 대학로 연극 보면 젊은 사람 위주 프로그램밖에 없는데 사실 중장년층이 고급 관객이에요. 스스로 돈을 벌어 쓰는 직접소비층이기 때문에 작품성만 있으면 아무리 가격이 비싸도 사 보죠. 그것도 가장 좋은 좌석으로. 실제 뉴욕 브로드웨이나 런던 웨스트엔드 등 ‘뮤지컬 1번지’의 주 고객은 중장년층이고요, ‘팬텀 오브 오페라(오페라의 유령)’ ‘미스 사이공’ ‘에비타’ 등 세계적인 흥행 뮤지컬도 대부분 주 타깃이 중장년층입니다.”

▼ ‘맘마미아’는 무대 연출, 의상 등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었죠.

“2004년 초연 당시 제작비로 107억원을 썼어요. 전례 없는 초기 투자였는데 결국 초연을 높은 퀄리티로 완성하고, 이후 작품성을 떨어뜨리지 않은 게 ‘맘마미아’ 롱런의 힘이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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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림 기자│r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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