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5대1의 화면은 최신작답게 선명하고 깔끔하다. 특히 희로애락이 진하게 묻어나는 사람들의 표정이 생동감 넘치게 묘사됐다. 돌비디지털 5.1 채널로 들려주는 사운드는 액션영화처럼 요란하진 않지만 퇴역 로커 빌리 맥의 크리스마스 노래를 비롯해 조니 미첼, 비치 보이스, 올리비아 올손 등의 감미롭고 친근한 팝송이 분위기를 밝게 한다.
서플먼트(부록)의 재미도 쏠쏠하다. ‘브리짓 존스의 일기’ ‘노팅힐’의 시나리오를 쓴 리처드 커티스 감독과 휴 그랜트 등 배우들이 영화제작과 연출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를 한바탕 풀어놓는다.
‘스토리텔러’에서는 감독과 리암 니슨, 엠마 톰슨, 키이라 나이틀리 등이 들려주는 영화 이야기, ‘삭제장면’ 모음에서는 감독의 해설과 함께 미공개 장면이 제공된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영화에 쓰인 노래를 감독이 설명하고 감상하는 코너. 영화의 멋진 음악을 누가 불렀고 어떻게 선곡했는가에 대한 궁금증을 풀 수 있다. 가족의 달 5월에 볼만한 ‘가장 사랑스러운 영화’다. 유니버설 제작. 2만53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