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남 회장은 법률 사각지대의 서민을 돕기 위해 대한인권변호사협회를 설립했지만, 사재를 털어 시작한 무료 변론은 2년을 채 넘기지 못했다. 법률 시장에 한파가 불어닥치면서 협회 운영이 어려워진 탓이다. 그 시기, 변호사는 안정적으로 사건을 수임할 수 있고 의뢰인은 낮은 수임료를 지불하고 최적의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는 방안을 구상하던 중 공유가치를 표방한 유료 법률 서비스 시스템 럭션을 만들었다.
운영 방식은 이렇다. A변호사가 혼자서 맡기 힘든 사건 개요를 럭션이 구축한 인터넷 플랫폼에 올린다. 다른 변호사가 수임 의사를 밝히면 A변호사는 의뢰인의 동의를 얻어 사건을 공동 수임한다. 의뢰인은 브로커를 통하지 않기에 적정한 수준의 선임료를 내면 되고, 변호사는 큰 기복 없이 일감을 얻을 수 있다. 혼자 처리하기 힘든 사건을 다른 변호사가 맡도록 기회를 주니 새내기 변호사도 비교적 쉽게 사건을 수임할 수 있다.
남 회장은 “의뢰인과 변호사가 잘 연결되고 합리적인 수임료를 책정하는 생태계가 조성되면 사법 불신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