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3월호

다시 ‘수출’되는 간호사들

고액 연봉에 ‘의사급’ 대우 “한국 여성들, 어서오세요!”

  • 장옥경 자유기고가 writerjan@hanmail.net

    입력2005-02-23 16: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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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주권 획득의 지름길’ ‘현지 취업 초봉 5만5000달러 보장’….
    • 솔깃한 광고문구가 간호대 졸업예정자와 전·현직 간호사들을 유혹하고 있다. 숨막히는 취업경쟁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미래의 불투명한 전망을 해소하기 위해, 경력 업그레이드를 위해, 2세 교육을 위해…. 장밋빛 꿈을 찾아 이국땅으로 떠나는 한국 간호사들의 해외취업 열풍.
    다시 ‘수출’되는 간호사들

    최근 한국인 간호사들의 미국 병원 진출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봄 서울의 모 간호대를 졸업한 김한화(23)씨는 국내 취업을 포기하고, 해외 취업을 목표로 6개월 넘게 미국 간호사 면허시험(NCLEX-RN)을 준비하고 있다. 경기불황 여파로 준종합병원 이상에서는 해당 학교 병원 출신 외에 타 대학 출신의 간호사를 거의 뽑지 않는데다 졸업 전 병원 실습을 돌며 간호사 업무가 의사의 보조자에 불과한 현실에 실망한 나머지 아예 미국에서 첫 직장을 잡기로 결심한 것이다.

    그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 3시간씩 미국 간호사 시험 전문학원에서 강의를 들은 후, 도서관에서 전공과목과 영어를 공부한다. 현재 뉴욕주 간호국(Board of Nursing)에 응시원서를 제출한 상태.

    미국 간호사 면허시험에 합격하고 2월 중순경 호주에서 간호사 생활을 시작할 예정이라는 경력 5년차의 박경희(27)씨는 세계화, 시장개방 시대에 경쟁력을 갖춘 간호사로 거듭나고자 2년 전부터 이 시험을 준비했다. 인력이 많지 않은 로컬 병원에서 근무하며 오후 6시까지 학원에 가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게다가 강의가 끝나면 밤 9시를 넘기 일쑤. 저녁식사도 거르고 파김치가 되어 집으로 돌아올 때는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는 회의가 밀려오기도 했다. 하지만 ‘동료·선후배에게 폐를 끼치면서 공부한 이상 꼭 합격해야 한다’는 의지가 그녀를 지탱해주었다.

    6개월 코스의 학원 과정이 끝난 후에는 예상 문제만 집중적으로 풀이하는 ‘족보 풀이반’에 들어갔다. 응시원서를 접수하고 반 년 정도 걸리는 심사를 통과해 시험허가서(ATT)를 받고, 컴퓨터로 테스트를 받기 위해 시험센터 이용신청서를 인터넷으로 등록했다. 시험일정이 잡혀 괌으로 날아가 시험을 보고 합격 통지서를 받아들기까지 길고 번잡한 과정을 거쳐야 했다.



    미국 간호사 면허시험에 통과한 박씨가 미국이 아닌 호주를 택한 것은 학사학위를 따기 위해서였다. 3년제 간호학교를 졸업한 그녀는 미국보다 학비가 저렴한 호주에서 영어연수를 받으며 1년 동안 공부하고, 편입을 통해 학사학위를 취득하면 미국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1970년대 해외 취업의 대표직종으로 꼽히던 간호사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 최근 들어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영어권 국가에서 간호사로 취업하려는 열기가 높다. 국내 간호사의 해외취업사(史)를 살펴보면 1966년부터 10년간 독일로 건너간 간호사가 1만30여명이었고, 1973년 이후에는 미국 진출이 활발해져 한 해에만 미국 취업이민이 1244명에 이를 정도였다. 그러나 1977년 미국 이민법 개정으로 간호사의 취업이민이 어려워지면서 해외취업 열풍도 수그러들었다. 김대중 정부 초기 외환위기의 타개책으로 해외인력송출사업계획을 세우고 해외취업 활성화를 모색했으나 취업실적은 미미했다.

    간호사 부족사태 겪는 미국

    그러나 수년 전부터 미국 의료계에 지속돼온 간호사 부족 사태로 국내 경력 간호사들이 미국 종합병원에 진출할 기회가 늘어났다. 더욱이 오랜 경기 침체로 국내 취업시장이 악화되면서 한국의 전현직 간호사와 간호대 졸업예정자들이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취업시장으로 대거 몰려들었다.

    미국 간호사 면허시험 주관기관협의회인 미국간호협의회(NCSBN)의 통계에 따르면 미국에서 시험을 본 한국인 응시자 수는 1997년 251명에서 2000년 637명, 2001년 920명, 2002년 1330명, 2003년에는 1444명으로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9개월 동안 974명이 시험에 응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적별로는 필리핀, 캐나다, 인도에 이어 4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해외취업지원부에서 5년째 간호사담당 업무를 맡고 있는 이미숙씨는 “공단을 통해 해외에 취업한 간호사는 2003년 750명, 2004년 960명으로 매년 늘고 있다. 그중 미국에는 지난 2년 동안 110명이 취업했다. 올 초에는 미국에 200여명, 사우디아라비아, 노르웨이, 캐나다 등에 100여명의 간호사가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해외 이주 간호사의 수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증가할 전망이며, 미국 간호사 면허시험 응시자만 해도 1800~2000명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의 간호사 자격증이 그대로 통용될 수 없어 미국에 취업하려면 미국 간호사 면허시험을 봐야 하고, 이 시험을 치르기 위해서는 미국 본토나 괌, 사이판 등의 미국령 국가로 가야 합니다. 응시료나 시험센터 이용료 외에도 최소한 3박4일의 체류비와 1인당 평균 80만원의 출입국 비용까지 들여야 했죠. 또 비자 제한 등의 불편함 때문에 RN(미국 간호사· Registered Nurse) 면허증 따기가 생각만큼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6월 미국간호협의회가 외국인 간호사들의 취업을 장려하기 위해 한국, 영국, 홍콩을 시험 해외 실시 지역으로 선정해 올 1월19일부터는 국내에서도 시험을 치를 수 있게 됐지요.”

    다시 ‘수출’되는 간호사들

    외국 병원에서 면접을 보고 있는 한국 간호사.

    미국 간호사 면허시험 대행기관인 피어슨뷰(Pearson VUE)가 서울 무교동에 시험센터를 개설, 국내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게 돼 국내 간호사들의 미국 진출이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라고 한다.

    미국 남가주 한인간호협회 권기숙 회장은 “미국에선 간호사들의 평균 연령이 40대 중반으로 높은데다 이들의 은퇴시기와 맞물려 간호사 절대부족 현상에 직면했다”고 말한다. 간호사 인력난을 절감한 부시 행정부는 이들을 재정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간호사 재투자안(The Nurse Reinvestment Act)’을 통과시켰고 2003년부터 2007년까지 3000만달러 이상의 예산을 배정해 인력난 해결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간호사 출신 주부들의 출국 러시

    한국 간호사의 미국 취업이민을 돕고 있는 (주)알엔 솔루션에 따르면, 미국 병원연합(Hospital Association)은 “현재 미국에 12만6000명의 간호사가 부족하며 이는 전체의 약 12%에 해당한다”고 발표했다. 향후 10년 안에는 지금의 3배인 37만8000명이 부족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네바다주와 캘리포니아주는 간호사 인력난이 매우 심각하다. 네바다주는 인구 10만명당 520명의 간호사를 보유, 미국에서 RN 보유율이 가장 낮다. 캘리포니아주가 그 다음으로 10만명당 585명이다.

    현재 미국의 간호 인력 수요는 급증하는 반면, 밤교대와 주말 근무를 해야 하는 과중한 업무 때문에 3D 직종으로 인식돼 간호 인력 공급은 현저히 부족한 실정이다. 이러한 현상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 미국은 해외전문 인력을 적극 수용해야 할 처지다.

    간호사 부족 현상은 비단 미국에 한정된 문제가 아니라 호주, 캐나다, 유럽 등 여러 선진국가에서 동시에 발생하고 있다. 이들 국가도 인력난으로 인해 미국과 같이 외국인 간호사 유치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이렇듯 주요 국가에서 간호사 부족현상이 나타나자 20~40대의 전현직 간호사나 졸업예정자 사이에서 해외 취업 사례가 늘고 있다. 과거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간호사 생활을 그만두고 가사에 전념하던 간호사 출신 주부들도 이 행렬에 대거 가세하고 있다는 것.

    물론 예전에도 많은 한국 간호사가 미국 취업을 원했다. 하지만 과거에는 주로 미국 소도시의 너싱홈으로 진출하는 데 불과했다면, 현재는 미국 대도시의 종합병원으로 진출 폭이 넓어졌다. 20∼30대 초중반의 미혼 간호사들은 좁은 취업문을 돌파하기 위해, 넓은 무대에서 새로운 문화를 접하기 위해, 경력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고소득을 올리기 위해 해외 진출을 준비한다.

    반면 30대 중후반부터 50대의 기혼자들은 대개 자녀 유학이나 노후대비를 이유로 해외 근무를 지망한다. 공인된 간호대학이나 동등 학력의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2년 정도의 경력에 미국간호사 자격증과 영어실력을 갖추면 연령에 상관없이 곧바로 취업이 가능하기 때문. 또한 꽤 높은 소득도 보장된다. 미국이나 캐나다 등지로 나가 돈을 벌며 자녀유학을 뒷바라지하고 인생 2막을 준비하려는 목적도 크다.

    미국에서 간호사로 취업하려면 미국의 주 간호국이 인정한 3년제나 4년제 대학 간호학과를 졸업해야 하며, RN 자격증을 소지하거나 CGFNS(외국 간호사 자격시험 주관위원회)의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뉴욕, 캘리포니아, 오하이오, 오레곤, 유타 등 17개 주에서는 외국 간호사들이 CGFNS 시험을 치르지 않고도 RN 자격증만 있으면 얼마든지 인증받고 근무할 수 있다. 해외 취업 간호사는 대부분 단기 취업비자인 H1B를 받은 뒤 1~2년 거주하면 영주권 비자(E3)를 받을 수 있다.

    국내 병원에 RN 자격증 강의 개설

    “여러 해 전만 해도 미국 간호사 시험 준비하는 걸 남이 알까 봐 쉬쉬하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3~4년 사이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이 시험을 준비하는 사례가 늘자, 병원에서도 공부하는 것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강남성모병원에서는 공부한 흔적을 승진에 반영하는가 하면, 병원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시험준비 강좌를 후원하는 곳도 늘고 있습니다.”

    가톨릭의대 임상간호대 김진학 교수는 “미국의 유명 병원에서는 1년, 12주, 6주 코스의 중환자과정, 수술환자과정 등 다양한 연수 프로그램이 개설되는데, 여기에 참여하려면 RN 자격증이 필요하므로 요즘은 아예 간호사들의 시험 준비를 돕기 위해 대학이나 병원이 나서서 NCLEX-RN 과정을 개설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말한다.

    미국 세인트 메리 메디컬센터(St. Mary’s Medical Center)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김성련(46)씨는 “지역에 따라 연봉 차이가 있지만, 초봉이 대략 5만5000~6만달러 수준”이라고 했다. 2002년 9월22일 미국에 온 김씨는 1주일에 3일, 12시간 낮 근무만 하고 현재 17만달러 정도의 연봉을 받는다고 한다.

    “그 동안의 경력을 인정받아 시간당 47.3달러를 받는데 12시간 근무하면 2달러가 더 붙어요. 만일 나이트까지 하면 5달러가 더 붙지요. 돈 벌기를 작정하고 나이트, 주말 근무까지 부지런히 뛰면 각종 수당이 붙어 2년차 간호사가 12만달러까지 받기도 해요. 얼마 전에는 3년차 남자 간호사가 오버타임을 해서 최근 80만달러짜리 집을 샀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미국에서 학교를 갓 졸업하고 취업한 사회 초년생의 연봉이 2만5000달러 정도임을 감안하면 고소득인 셈이지요.”

    김성련씨는 “한국에서 1년 정도 병원 근무를 하다가 퇴직해서 10년 동안 살림만 하던 주부 간호사가 미국에 와서 70만달러짜리 집을 사고 매년 15만달러를 저축하고 사는 경우도 봤다”고 말한다. 미국 간호사로 취업한 사람들의 20%가 한결 나은 삶을 위해서 한국을 떠났다면 80%는 자녀교육 때문이라고 한다.

    “젊은 친구들은 몇 년 근무하고 너싱 학위를 딴 후 한국에 돌아가겠다는 생각으로 들어오는데, 도중에 마음이 바뀌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국에서는 아동보건학, 가족학 등으로 세분되어 있어서 석사학위를 따면 간호사가 환자를 직접 볼 수 있어요. 간단한 처치는 간호사가 다 합니다. 당당한 전문직으로 인정받기에 개인의 유능함을 발휘할 기회가 많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그렇지 않아요. 의사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간호사를 의사의 보조자로 인식하고 있어 미국 생활을 경험한 이들은 한국으로 돌아가기가 쉽지 않아요.”

    높은 처우, 유급 교육휴가

    일례로 의사가 상처를 봉합하거나 생체검사를 할 때 간호사가 도와주려고 옆에 있으면 미국에서는 ‘왜?’ 하며 의아한 시선으로 바라본다는 것. 시술을 마치면 의사는 자기가 쓴 모든 기구를 스스로 정리하고 돌아간다. 의사와 간호사의 연봉도 한국에서는 6~10배 차이 나지만 미국에서는 인턴, 레지던트 과정에 있는 의사의 연봉이 간호사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간호사가 더 많다. 전문의가 되어도 간호사의 연봉과 2~3배밖에는 차이가 나지 않는다.

    “간호사에게 자기계발의 기회도 많이 주는 편입니다. 의무적인 코스의 경우 병원에서 비용을 지원해 자격증을 취득하게끔 돕고, 공부하는 기간도 근무시간으로 인정하여 급료를 줍니다. 제가 일하는 응급실에서는 간호사가 14일 동안 응급실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수료해야 하는데, 그 기간에 900달러의 수강료와 급료를 받습니다. 이외에도 개인이 받고 싶은 교육 프로그램이 있다면 1년에 6일 정도는 유급 교육휴가를 낼 수 있습니다.”

    이런 혜택들 때문에 한국에서의 편리한 삶도 포기하고 간호사로서의 커리어를 살릴 수 있는 미국 생활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특히 기혼녀의 경우 돈을 벌면서 아이들을 미국 학교에 보낼 수 있어 간호사 취업이 자녀의 유학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최선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영주권 취득이 쉬워 간호사 아내를 둔 남편들은 열심히 협력한다.

    “‘삼팔선’ ‘사오정’으로 대변되듯 평생직장 신화가 무너지고 언제 구조조정을 당할지 모르는 불안한 위치다 보니 남편들이 간호사 아내의 미국행을 적극 후원하기도 합니다. 30대 남편들 중에 치기공학을 공부해서 아내와 함께 취업하는 예도 있습니다.”

    떠오르는 노르웨이, 호주

    꿈을 찾아 해외로 나가는 간호사에게 1순위 희망지역은 단연 미국. 그런데 영어를 두려워하거나 임상 자격에 미달될 경우 차선책으로 노르웨이나 사우디아라비아를 택하기도 한다. 연봉은 미국보다 낮지만, 상대적으로 취업이 쉽고, 부족한 생활영어를 익힐 수 있으며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계약기간이 끝나면 미국으로 건너가기 위한 포석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지역을 목표로 출국하는 경우도 있다.

    호주나 뉴질랜드는 시험제가 아니라 간호대학과정을 이수하면 면허가 나온다. 하지만 면허가 있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국내 간호사 면허증, 졸업증명서, 임상실습 내역서를 포함한 성적증명서와 경력증명서 및 영어 테스트(IELTS 7.0) 결과 등의 서류를 보내 심사에 통과해야 한다. 서류심사 통과 후 소정의 보충교육을 받으면 간호사로 취업할 수 있다.

    그러나 해외 간호사 취업이 온통 장밋빛만은 아닌 듯하다. 가장 큰 장벽은 영어. 한국 간호사들은 전문성이나 성실성 면에서 필리핀이나 인도 간호사를 능가하지만, 영어를 따라가지 못해 현지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한국에서 영어를 웬만큼 열심히 공부했다 해도 의사소통이 쉽지 않아 진출 초기 1년 정도는 고생할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한다. 특히 가족이 함께 오는 경우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기까지 가족 구성원이 받는 스트레스는 상상 이상이다.

    아내가 낯선 외국 병원 시스템과 스태프 및 환자들과의 의사소통 문제로 힘들다면, 남편은 한국에서의 화려한 경력을 묻어두고 새로 시작해야 하는 처지라서 힘들다. 자녀들 역시 외국 아이들과 함께하는 학교생활이 즐겁지만은 않다. 그래도 아내나 아이들은 근무환경이나 학교생활에 빠르게 적응해 안정을 찾아가는데, 별다른 준비 없이 떠나온 남편이 재취업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이런 가족은 실업자 가장으로 인한 불화의 불씨를 안고 살아가게 된다. 주부 간호사가 해외로 취업할 경우 남편이 이국땅에서 얼마나 제 몫을 해주느냐가 이민의 행·불행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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