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 만든 브랜드가 기업 전체를 먹여 살린다’는 말이 있다. 기업 간 기술력 차이가 점점 줄어들면서 브랜드 경쟁력은 시간이 지날수록 시장 장악을 위한 필수조건이 되고 있다. 2010년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은 196개 산업군을 대상으로 한국산업 브랜드파워를 조사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슈퍼 브랜드를 선정했다.
1996년 초슬림 담배로 국내 소비자에게 첫선을 보인 ESSE는 한국산업 브랜드파워조사 담배 부문에서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ESSE Light’ ‘ESSE One’을 출시해 브랜드 확장을 추진했는가 하면, 2006년에는 특정 유해성분을 걸러내는 능력이 탁월한 대나무 활성 숯 필터를 적용한 ‘ESSE 순’을 내놨다.
‘ESSE 순’은 출시 8일 만에 1000만갑 판매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2007년에는 1등급 담뱃잎에 유명 디자이너 이상봉씨가 디자인한 패키지를 적용한 ‘ESSE Golden Leaf’를 출시해 초슬림 담배의 프리미엄 시장을 선도했다. 이번 브랜드파워 조사에서 ESSE는 말보로, 던힐 등 해외 경쟁 브랜드들을 따돌리고 브랜드파워 1위에 올랐다. 하루에 평균 320만갑, 1분에 2200갑씩 팔리는 ESSE는, 세계적으로 가늘고 긴 초슬림 담배는 니치 브랜드라는 관념을 깨고 국내 시장에서 단일 브랜드로는 최고인 시장점유율 23.8%(2009년 기준)를 기록했다.
메가 브랜드, 현대자동차 ‘쏘나타(SONATA)’
전세계적으로 470여만대가 판매된 쏘나타는 1985년 ‘소나타’란 이름으로 처음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출시 당시엔 ‘소나 타는 자동차’라는 우스갯소리를 들었지만, 디자인을 혁신하고 국산 중형차로는 처음으로 전륜 구동 방식을 채택하는 등 시대의 트렌드를 주도해왔다. 2009년 9월 출시된 신형 쏘나타는 사전계약 하루 만에 계약대수 1만대 돌파, 월 평균 약 1만5000대 판매 등 국내 중형차 시장에 새로운 기록을 쏟아내고 있다. 1996년 이후 2009년까지 14년 연속 판매 1위를 달성하며 메가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절대 강자, 삼성전자 ‘애니콜(Anycall)’
삼성전자의 애니콜은 한국산업 브랜드파워조사 휴대전화 브랜드파워 부문에서 11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의 2009년 자료에 따르면, 애니콜은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북미와 유럽,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에서 동시에 시장점유율 20%를 돌파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북미에서는 모토로라를 제치고 처음으로 1위에 올랐으며, 노키아가 주도하던 유럽시장에서도 2배 이상 차이 나던 점유율 격차를 좁히는 데 성공했다. 브랜드가치만 5조7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분석되는 애니콜은 현재 세계 휴대전화 시장을 선도하는 최고의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세계인의 매운맛, 농심 ‘신라면’
농심 신라면은 1986년 출시 이래 12년 연속 라면 부문 브랜드파워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009년 6월까지 180억봉지 이상을 판매했고, 2008년 매출 신장률은 전년 대비 15%를 기록했다. 2004년에는 일본 공중파 방송인 도쿄TV가 신라면을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로 선정하는 등 해외시장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2015년에는 4조원의 매출 목표 중 1조원을 해외 사업에서 창출한다는 야심 찬 계획도 세우고 있다. 농심 신라면은 라면시장의 기준을 한 단계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