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학을 특화한 이유는.
“독일 친구의 조언으로 아들을 헝가리 의대에 보냈다. 영어로 수업하고 학비도 저렴했다. 이후 지인 자녀들의 유학을 도와줬는데 그 수가 많아지면서 학교를 설립했다.”
▼ 의사에 대한 ‘로망’ 같은 게 있나.
“그런 것도 있지만 아내가 세상을 떠난 뒤 자연스럽게 관심이 갔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믿음과 지식을 전해주고 싶었다. 의사 면허증을 가지면 언제 어디에서든 누구에게나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 한국에선 의대·치대 입학하기가 여간 힘들지 않다. 졸업생들을 해외로 보내는 건 그 때문인가.
“우리나라의 의·치대 입학 정원이 한 해 4000명이라고 치자. 시험에서 4001등 한 아이가 의대에 입학하면 못 따라가겠나. 인성이 더 좋은 훌륭한 의사가 될 수도 있지 않나. 우리 의사들이 고(故) 이종욱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처럼 활동 반경을 해외로도 넓혀가면 좋겠다. 개교할 때 ‘가조의료봉사센터’를 구상했다. 우리 학교가 경남 거창군 가조면에 있어 붙인 이름이다. 이 센터를 통해 졸업생들과 함께 국제 의료봉사를 하는 게 오랜 꿈이다. 입학 정원을 더 늘릴 생각은 없다. ‘작지만 강한 학교’를 만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