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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매력 비교

평범함에서 묻어나는 일탈 충동 이요원 귀여운 악바리 정려원

  • 조성아 일요신문 기자 ilyozzanga@hanmail.net

평범함에서 묻어나는 일탈 충동 이요원 귀여운 악바리 정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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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안개’로 스타 발돋움

평범함에서 묻어나는 일탈 충동 이요원 귀여운 악바리 정려원

드라마 ‘푸른안개’에서 40대 유부남과 사랑에 빠지는 20대 초반의 여성을 연기해 주목받은 이요원은 이후 ‘대망’ ‘순정’ ‘패션 70s’ 등에 주연급으로 출연했지만 흥행성적은 저조했다. 그럼에도 이요원이 톱스타로 분류되는 건 그만의 확실한 생존전략이 있기 때문이다. 눈부신 별들의 세계에서는 그의 평범한 외모가 오히려 도드라져 보인다.

‘푸른안개’는 2001년 방영 당시 적잖은 파장을 몰고 왔다. 불륜을 소재로 한 드라마는 언제나 그렇듯 여론의 눈총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표민수 PD의 깔끔한 연출력과 이경영, 김미숙 등 배우들의 노련한 연기로 드라마는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물론 이전까지 크게 주목받지 못하던 배우 이요원도 이 드라마로 단숨에 스타의 대열에 들어섰다.

그는 자칫 속된 감정으로 비칠 수 있는 세심한 내면 연기를 꽤 매끄럽게 소화해냈다. 만약 이요원의 외모가 빼어났다면 신우 역에 그다지 어울리지 않았을 거다. 사랑은, 흔히 ‘불륜’으로 표현되는 극중 성재의 사랑은 그 상대가 자신의 아내보다 뛰어나서 빠져드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신우의 외모는 평범했어야 옳았다. 이요원의 캐스팅은 그래서 주효했다. 신우의 이미지는 그렇게 묘사된다. 극의 마지막에 성재가 신우를 떠나보내는 장면에 한 편의 시 구절이 등장한다. 오규원의 ‘한 잎의 여자’다.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한 잎같이 쬐그만 여자. 그 한 잎의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그 한 잎의 솜털, 그 한 잎의 맑음, 그 한 잎의 영혼, 그 한 잎의 눈, 그리고 바람이 불면 보일 듯 보일 듯한 그 한 잎의 순결과 자유를 사랑했네…물푸레나무 그림자 같은 슬픈 여자.’

이요원은 도발적이거나 섹시한 분위기의 소유자는 아니다. 화려하고 어디서나 눈에 띄는 마스크도 아니다. 이목구비도 뚜렷하지 않고 깡마르고 보이시한 몸매는 그를 아직까지 ‘소녀’로 착각하게 만든다. 하지만 이요원은 청순가련형 소녀의 이미지도, 모범생다운 여고생의 이미지도 아니다.



데뷔 초 잡지와 CF에서 모델로 활약할 무렵 이요원은 발랄하고 귀여운 이미지로 어필했다. 웃을 때 살짝 드러나는 덧니도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다(지금은 교정으로 없어졌다). 쌍꺼풀 짙지 않은 눈매와 덧니가 닮아서였을까. 훗날 이요원은 영화 ‘남자의 향기’에서 명세빈의 아역을 맡아 스크린에 데뷔한다.

1998년 SBS 드라마 ‘승부사’와 ‘미우나 고우나’에 출연하면서 발랄하고 신세대다운 이미지로 사랑받은 이요원은 KBS ‘학교2’ ‘행진’에 이어 ‘꼭지’에서 원빈을 쫓아다니는 여고생 역을 맡기도 했다. 하지만 원빈에 가려 이요원을 기억하는 이는 많지 않다. 그런데 노출이 덜 된 조연급이라는 조건이 오히려 그를 표민수 PD의 눈에 들게 했고, ‘푸른안개’에 캐스팅되는 행운으로 이어졌다.

여느 주연급 여배우들에 비해 이요원에겐 눈에 띄는 히트작이 없다. ‘푸른안개’ 이후 두 번째로 주연을 맡은 ‘순정’ 역시 큰 인기를 끌지 못했고, 김종학 PD와 송지나 작가가 콤비를 이뤄 큰 기대를 모았던 ‘대망’도 크게 흥행하진 못했다. ‘대망’에서 이요원은 비련의 여주인공 ‘여진’을 맡아 손예진 장혁 한재석 등과 함께 연기했다.

드라마 ‘푸른안개’가 이요원을 널리 알린 작품이었다면,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2001)는 이요원의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이다. 조연으로 출연한 ‘주유소 습격사건’(1999)에 이어 세 번째 영화였다.

스무 살 또래 다섯 여자의 희망과 절망을 담은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에서 이요원은 같이 출연한 배두나와 함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 작품으로 그는 청룡영화제 신인여우상과 백상예술대상 여자연기상 등을 수상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이후 ‘아프리카’와 ‘서프라이즈’에 연이어 주연으로 출연했지만 역시 흥행 성적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큰 히트작이 없음에도 이요원이 ‘톱스타급’ 평가를 받는 것은 왜일까. 한 영화평론가는 이에 대해 “이요원은 자신만의 생존전략을 찾았다”고 분석한다. 뛰어난 외모와 연기력을 가진 배우들이 가득한 연예계에서 이요원이 찾은 전략은 바로 평범함이다. 그것은 우리의 일상에 가깝기 때문에 오히려 더 자연스럽고 편한 것 아닐까. 이요원 스스로도 “난 예쁘지 않다. 평범하게 생겼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데뷔 초엔 이 외모로 어떻게 하면 살아남을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던 것 같다.

하지만 이요원의 얼굴에서는 평범함과 동시에 일탈성이 느껴진다. 이 일탈감은 그가 안정된 캐릭터보다 ‘푸른안개’의 ‘신우’나 ‘고양이를 부탁해’의 ‘혜주’와 같이 평범하지 않은 캐릭터에 담겼을 때 훨씬 빛을 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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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아 일요신문 기자 ilyozzang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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